해외통신원 소식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의 '한국문화의 날'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5.09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의 '한국문화의 날'


케이팝의 인기와 더불어 드라마, 영화 등 많은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스페인인이 증가하고 있다. 학문으로서 한국어와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들 또한 늘고 있다. 한류 콘텐츠의 높아진 인기를 방증하듯 여러 스페인 대학에서도 한국어 및 한국학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아시아학 전공에 한국어나 한국학이 부분 전공으로 들어가 있는 대학은 말라가대학과 살라망카대학이 있으며(살라망카 대학은 현재 석박사 과정까지 갖추었다), 마드리드자치대학에는 한국어가 아시아학부 교양 필수과목으로 채택됐다. 마드리드국립 꼼플루텐세 대학교(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 아시아학과에서는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관련 교양과목을 운영했는데, 몇 해 전 부전공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UCM에서는 2008년 처음 한국어 강의가 개설되고 2012년 한국어와 문화 과목이 개설되면서 한국학 발전이 시작됐다. 2021년에는 한국중앙연구원의 해외 한국학 사업에 선정돼 한국 관련 세미나 및 워크숍, 콘퍼런스, 연구 발표 등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의 '한국문화의 날' - 출처: 통신원 촬영 >


매해 아시아학과에서는 '글자의 날(Dia de letras)'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데 2024년에도 한국, 중국, 일본학과에서는 세미나 및 문화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공자 학교 및 대사관의 대대적의 지원을 받은 중국학과와는 달리 한국 행사는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강사 및 교수진의 사비로 개최됐다. 지난 수요일에는 한국어학과 학생들과 가야금 동그란 연주자의 무대로 꾸며진 '2024 한국 음악의 날'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를 찾은 아시아학 학장 곤주엘로는 "매년 한국학이 더 성장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며 한국어학과의 성장을 위해 누구보다도 애쓰고 있는 한국어학과 차문숙 강사와 양은숙 교수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한 "아시아학이 언어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및 철학 등을 더 포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과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며 '2024 한국 음악의 날'은 아시아학의 스펙트럼을 더 넓혀주는 중요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 '2024 한국 음악의 날'의 무대를 꾸민 동그란 가야금 연주자 및 학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그동안 스페인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가야금을 알리는 일을 많이 해온 동그란 연주자는 이날 무대에서 천년만년 가야금 연주부터, 가야금 산조, 정국 <SEVEN>, 뉴진스 <Ditto>까지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무대로 준비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연주뿐만 아니라 질문을 던지거나 가야금 곡에 대해 설명하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성을 보여주었고 <SEVEN>, <Ditto>가 흘러나올 때는 함께 따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무대는 학생들과 함께 준비한 <아리랑> 무대였다. 가야금 연주가 채문숙 강사의 피아노 연주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의 노래가 어우러진 무대는 감동적이었다. 일주일 동안 각자의 바쁜 일정을 쪼개 적극적으로 <아리랑> 가사를 외우고 노래를 맞춰 준비한 무대인만큼 그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진 무대였다.


< 김경복 화가가 강사로 참여한 민화 그리기 수업 - 출처: 통신원 촬영 >


그리고 금요일에는 민화 그리기 수업이 열렸는데, 가야금 동그란 연주자의 모친이자 민화 작가 김경복 화가가 강사로 초대됐다. 가회박물관의 객원 학예사이기도 한 김경복 화가는 "스페인 여행 중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적극적인 학생들의 열기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다른 수업을 빼고 왔다."며 "한국에서 온 전문가의 지도 아래 한국 민화를 직접 그려볼 수 있는 기회를 또 언제 가질 수 있겠냐"며 좋은 기회에 감사해했다. 사전 참석을 신청한 스무 명이 참가한 수업은 민화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시작됐다. 학생들은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이 좋아하는 국가의 문화에 대해 배웠다. 동그란 연주자의 통역과 함께 김경복 화가는 참여한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살피고 도우며 민화 수업에 재미를 더했다. 소나무를 배경으로 까치, 호랑이를 해학적으로 표현한 <호작도>와 아름다운 <모란도> 두 그룹으로 나뉘어 김경복 화가의 지도 아래 자신의 스타일대로 그림을 완성했다.


경제적 지원 없이 교수진과 학생들 그리고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아티스트들의 노력으로 한국의 전통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알찬 문화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케이팝으로 시작된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사랑이 스페인에서도 학문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어학과의 성장을 엿볼 수 있었으며 그들의 보여준 열정은 스페인 대학에서 한국어 및 한국학이 더 굳건해질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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