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단체 소식

통일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통일에 대비가 되어 있었던 독일의 비밀
구분
친목회/동호회
단체명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작성일
2022.01.04
원본URL
없음

통일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통일에 대비가 되어 있었던 독일의 비밀

-민화협 베를린,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북토크 개최해


지난 2021년 12월 19일,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 베 를린지회 주최로 최근 출간된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이은북)> 북토 크가 독일 뿐아니라 한국 등 전세계 50여명의 독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 날 북토크에는 공동저자인 연합뉴스 전 베를린특파원인 이광빈기자 와 이진 독일 정치+문화연구소장이 참여하여 독자들과 함께 “통일을 준 비하지 않았지만, 통일에 대비가 되어 있었던” 독일의 비밀에 대해 소개 했다.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북토크 개최 포스터


민화협은 김대중대통령시절 1998년 9월 설립된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 체의 협의체로서 북측에 있는 이와 상응하는 민족화해협의회와 함께 민 간차원의 남북교류협력과 민족화해와 통일준비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민화협 베를린지회는 올해 첫 발을 내딘 후 6월 10일 베를린 브란덴부르 크 문 앞에서 있었던 국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집회와 10월 2일 빌헬름황제기념교회에서 개최되었던 한반도 평화음악회와 함 께 하였다.


그리고 민화협 베를린지회는 젊은이들의 평화와 통일 토론 프로그램인 열대야(열린 대화 ja)와 일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대야(On 대화 ja)를 운영하며 베를린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담론을 이어가고 있는 데 이 날 북토크는 온대야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날 북토크는 온대야의 일원인 정순영 민화협회원이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열대야를 이끄는 채 민진회원이 보조진행을 맡았다.


북토크 진행 현장


민화협 베를린지회 정선경 상임의장은 “독일의 분단과 통일을 가장 상징 적으로 보여주는 베를린에서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은 매번 우리 한반도 의 평화와 통일을 비추어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독일의 분단과 통 일은 우리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과서 가 될 수는 없는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차이속에서도 보여지는 비슷 한 경험속에서 우리가 배울점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두 저자를 모시고 이렇게 온라인 북토크를 열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진 박사는 “우리가 싫어도 혹은 무관심해도 갑자기 올 수 있는 것이 통 일이라며 생각지도 못했는데 통일이 왔다는 것, 이것이 한국인이 독일 통 일로부터 얻어야하는 첫번째 교훈일지도 모른다”는 내용을 소개하며 “우 리가 지금 통일을 구체적으로 준비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통일이 갑자기 오게 됐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하는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이 책이 출발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통일에 대한 논의는 많지만 그에 대한 대비는 부족한 우리사회”와는 달리 "통일을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통일에 대비가 되어 있었던 독일 의 비밀”은 바로 “더 많은 민주주의” 즉 “서독사회 내의 민주주의 성숙”이 라면서 “독일 통일 이전의 분단기 서독사회의 성숙된 민주주의가 갑자기 찾아온 통일이라는 충격과 갈등적 요소를 이겨내고 성공적인 통일과 통합 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광빈기자는 빈번하게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하는 우리나라 정치계와 10 대 후반부터 정당에 가입해서 꾸준히 정치활동을 해온 정치인들이 다양 한 정당 스펙트럼 안에서 다양한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독일정치계 사이에는 갈등 조정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갖고 갈등의 문화를 추 적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독일 통일의 과정에서 갈등을 조정해 나 간 독일사례를 통해 우리 한국사회가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 참고 할 만한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책 가운데 뚫린 구멍에 대해서는 통일 전 서독 내에서 대 동독 정책 에 대한 치열한 갈등을 어떻게 조정해 나갔는지 이 조정능력이 지금 독일 에서 난민문제, 극우문제 양극화 문제 등 여러가지 사회 갈등을 조정해 나가는데 밑바탕이 되고 있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가 관통돼어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북토크에 참석한 이봉기 베를린 한국문화원장은 우리의 통일이 동서독의 통일보다 어려운 이유중 하나이고 또 서서갈등보다 남남갈등의 폭이 더 넓고 깊은 것은 한국전쟁 때문이라는 얘기를 많이들 하고 있다. 남남 갈등 의 원인이 된 한국전쟁에 대해 사실 우리 사회가 좀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또는 기억의 문화를 통해 우리 스스로 한국전쟁과 화해를 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 내부에서도 북한과의 화해를 추진하는 기반도 마련됨과 동시에 갈등을 저하시킬 수 있을 것 같은 데 저자들이 남남갈등 극복방안으로 어떤 고민을 했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저자들은 한국전쟁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경험과 기억이 연령별로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여 이를 서로 확인하고 공유해야할 필요성을 얘기함과 아울러 기억문화에 대해서 기존의 국가중심의 접근이 아니라 민주주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날 북토크는 책 내용 자체에 대한 논의를 넘어 독일과 한반도를 넘나드 는 다양한 논제에 대한 저자들과 참여자의 열띤 토론으로 인해 2시간 30 분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진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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