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기자 24시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살아가기 (두 번째 이야기)
작성일
2021.09.15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살아가기 (두 번째 이야기)

자동차, 핸드폰, 살림 장만하기


캘리포니아에 도착 후, 주택을 장만하거나 아파트를 렌트 해 거주지가 정해졌다면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다음 단계가 있다.


바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순서대로 준비하는 것이다.

우선 자동차를 마련해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한국과 달리 많은 불편이 뒤따른다.

캘리포니아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없는 생활은 불편하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한인들이 운영하는 자동차 딜러와 매장이 많아 언어 문제없이 자동차 구매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캘리포니아주 차량등록국(DMV)에서 발급받은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


먼저 차종과 차 모델이 결정되면 새 차를 구매할지 중고차를 구매할지도 따져봐야 한다. 한꺼번에 목돈이 들어가는 구매 방법보다는 리스나 할부를 생각해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할부의 경우 개인 크레딧 점수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므로  크레딧 (신용) 점수를  쌓아 놓지 않았다면 어쩔 수 없이 다소 높은 이자를 감수해야만 한다.


딜러마다 가격이 다르고 차량 옵션에 따라서도 가격차가 많이 나므로 미리 꼼꼼한 가격 조사가 중요하며 이때 추천할 만한 곳이 미국 최대 중고차 딜러인 카맥스 웹사이트(www.carmax.com)다.


물론, 이곳에서는 새 차 구입도 가능하며 모든 새 차, 중고차 가격을 알아볼 수 있고 지역마다 카맥스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 영어 구사가 가능하다면 카맥스를 통해 중고차를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로스앤젤레스에는 한국 TV 방송국과 신문사, 라디오 방송국이 있고 각 언론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가 매우 잘되어 있다.


로스앤젤레스 "  한국 TV 방송국과 신문사, 라디오 방송국 "

이들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실시간으로 중고거래물품 판매, 구인 구직 정보, 각종 법률, 세법 상담 코너, 이벤트, 모임, 부동산 매매와 리스, 자동차 구매 등과 같은 다양한 생활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KBS, MBC, SBS TV 방송국이 있고 중앙일보, 한국일보, 조선일보 신문사와 라디오 코리아, 우리 방송, 라디오 서울과 같은 라디오 방송국이 전파를 타고 있으며 Radiokorea.com, koreadaily.com, koreatimes.com등이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정보 사이트다.

위 세 곳에서는 해마다 업소록을 발행해 연말에 무료 배포하므로 업소록 하나로 원하는 업소를 간편하게 찾아볼 수도 있다.

집에서 필요한 전기는 개인이 직접 수도 전력국(DWP)에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

전력국(DWP)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바로 서비스가 되지 않고 신청 후, 연결까지는 시간이 며칠 소요되므로 미리 전화해 약속 날짜와 시간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 신청도 필수다.

인터넷의 경우도 역시 한국처럼 빠르지 않다. 전화해서 약속을 정하고 설치 기사가 집에 방문하는 날에는 반드시 누군가 집에 있어야 한다.

인터넷, 전화는 AT&T, Spectrum회사를  선호한다.

AT&T, Spectrum


핸드폰 장만도 필수인데 한인타운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핸드폰 스토어가 여러 군데 있다.

이 역시 편리하고 미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딜러에 비해 서비스의 질도 좋고 금액도 더 저렴하다.

회사로는Verizon, T-Mobile 선호도가 높다

Verizon, T-Mobile 선호도

가구, 가전제품과 식료품, 주방 기구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한인 운영 쇼핑몰과 마트가 한인타운에 넘칠 정도로 많고 시설도 좋으므로 이 또한 쇼핑하기에 편리한 점이라 할 수 있다.


내게 맞는 직업 찾기와 돈벌이 하기


전문직이나 의사, 연구원, 주재원, 교환 교수, 엔지니어 등으로 이미 직업이 정해져 오는 상황을 제외하고 구체적인 계획 없이 온 경우에는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버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구직활동을 통해 취업을 하거나 아니면 비즈니스를 직접 오픈하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경험과 경력을 살려 좋은 직장에 취직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다지 만만치 않다.

로스앤젤레스처럼 한인타운이 형성되어 있고 한인들이 많이 살아서 한국말만 하고 살아도 될 것 같지만 막상 취업하려면 상황이 달라진다. 취업 공고를 보면 대부분 이중 언어 구사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회사는 물론이고 한국 회사 역시 유창한 영어 구사자를 요구하고 마켓이나 식당 서빙의 경우도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과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아예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 직원을 선호하는 곳도 꽤 생겨나고 있다. 한국어는 못해도 영어만 되면 비즈니스에 문제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면 취업이 어려울 수 있다.

영어나 스페니쉬 중 한 가지 의사소통 정도는 가능해야 그나마 취업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려운 취업과 큰 목돈이 필요한 비즈니스 운영 말고 돈벌이 할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자격증을 취득해 사무실을 오픈하거나 독립 계약자로서 회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일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자격증을 따는 방법이다.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시와 기관에 신고와 허가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해당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50개 주의 주정부로 구성된 연방 국가다. 따라서, 자격증도 해당 주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한 개의 주(state)가 한 나라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다.


주의 경계를 벗어나면 대부분의 자격증은 무용지물이 된다.  해당 주의 시험을 다시 봐서 주 총무처나 해당 기관으로부터 자격증을 수령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주를 기준으로 한인들에게 제법 인기 있는 자격증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

변호사, 의사, 약사, 치과의사, 간호사, 한의사, 검안의, 회계사, 부동산 중개사,  융자인, 미용사, 스킨케어,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등이 있다.


이중 한인들이 현재 가장 많이 소지하고 있고 선호하는 자격증은 변호사와 치과의사, 한의사, 부동산 중개사, 미용사, 스킨케어 자격증 등이다.


해마다 발행되는 두터운 한인 업소록 800페이지 중 3분의 1 이상이 위 자격증을 소지해 비즈니스 사무실을 운영하는 한인들 이름으로 빼곡히 구성되어 있음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매해 발행되는 업소록

아무래도 찾는 고객의 수요가 많은 직업이므로 월급에 비해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큰 수입을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직종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국 자격증 시험은 한국의 자격증 시험에 비해 크게 어렵지 않고 경쟁도 많지 않다. 기준 커트라인만 넘으면 패스할 수 있다. 시험 종류에 따라 커트라인이 다르지만 대개 70점 이상이면 합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부동산 중개사 시험의 경우 몇 개월 정도 준비하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한국보다는 쉽다는 얘기다. 다만, 자격증 취득 후, 4년 마다 다시 간단한 시험을 치러 통과해야 하고 다시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반복되고 해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의무적으로 멤버십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므로 새롭게 업그레이드되는 소식과 정보를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만 자격증을 유지하면서 수입도 가져갈 수 있다.

한국에서 자격증이 있었고 오랜 경력이 있었다고 해도 미국에 도착한 이상 공부를 해서 영어로 시험을 치러야 하겠지만,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할 정도의 영어 독해 실력이라면 변호사, 의사 자격증을 제외하고는 어느 자격증에 도전해도 어렵지 않게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미용사나 스킨케어의 경우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스킨케어 분야에 한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코스메톨로지 라이선스(Cosmetology License) 로 불리는데 헤어, 네일, 스킨 모든 분야의 비즈니스를 원하는 대로 오픈할 수 있다.

뷰티 학원을 통해 1000시간 이수 후, 필기시험을 보고 1500 시간을 이수하면 실기시험을 거쳐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다. 물론 한국에서의 경력이 있다면 이수 과목과 성적, 경력증명서를 영어로 번역 후, 공증해서 제출하면 겹치는 과목의 경우 이수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오픈 마켓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는 한인들의 비즈니스가 늘어나는 추세다.

작은 규모로 집에서 시작하다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물건 배송의 불편함 때문에 사무실을 오픈해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사무실이 있으면 UPS, FEDEX, 우체국(USPS)을 통해 도어 투 도어로 배송되므로 제품 입고와 반출이 용이하다.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는 한인이 제일 많이 거주하는 곳이고 한국과 제일 가까운 미 최대의 무역항인 롱비치(Long Beach) 항구가 위치해 있다.

한국에서 태평양을 통해 롱비치 항에 도착한 엄청난 양의 물건들이 미 전역으로 수도 없이 유통된다. 그래서 전 세계 이민자들이 캘리포니아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캘리포니아 주는 날씨가 따뜻하고 추위가 없어 여자들과 어르신들이 특히 좋아하는 매력적인 주다.  주택 값이 비싸고 생활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이유 역시 캘리포니아의 날씨 값 때문이라는 우스개 농담이 있을 정도다.

태양의 따스함 아래 초록이 물든 산을 타고 태평양 해안을 드라이브하며 언제라도 한국 음식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캘리포니아에 반하는 이유다. 


안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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