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기자 24시

제 8차 부에노스 아이레스 ‘한식축제’
작성일
2022.05.20

제 8차 부에노스 아이레스 ‘한식축제’


한식 페스티벌 로고



한식은 1960년 최초의 이민자들이 아르헨티나에 발을 딛기 시작하면서 현지에 소비되기 시작했지만 인지도는 지난 2000년도 중반까지만해도 중식, 일식은 말할 것도 없고 태국, 베트남, 시리아, 인도 요리보다 덜 알려진 ‘마이너 요리’로 미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제일 가난한 동네 중의 하나인 Flores지역에서 한국인들만 소비하던 음식에서 현재 아르헨티나 시내 중심가, 관광지, 유명 식당가 특히 여러 나라 식당들이 모여 있는 Palermo soho 지역으로 진출하기까지는 5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간 간간히 한식을 즐기던 현지인들이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소수에 불과했고 한식은 일부 한인들과 소수의 마니아층이 즐기는 음식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유행을 선도하는 아르헨티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문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재는 정점에 달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미 십수 년전부터 아르헨티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K-pop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고 한국영화 ‘집으로’, 드라마 ‘천국의 계단’, ‘시크릿 가든’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2010년 중반 이후 그 기세가 뻗어 나가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수천 편에 달하는 한국드라마, 영화(한국 영화 중 ‘기생충’은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로 한국문화에 대한 호감이 상승했습니다. 이에 더해 현재는 한국음식이 그들 사이에 인기템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한국식당과 한국 수퍼는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로 지난 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이민한 날을 기념해 11월 22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에 힘입어 지난 5월 2일부터 8일까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에서 제 8차 ‘한식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행사는 한국문화원과 한인요식업체의 공동으로 주관한 것으로 올해는 특히 한국-아르헨티나 양국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것이라 더욱 의의가 있습니다. 


이 행사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 전역에 걸쳐 30개의 한식당과 파크 호텔, LG, Peabody, 한인상인연합회, 아르헨티나 한인요식업협회, 제빵조리사노조 전문학교도 찬조출연했습니다. ‘한식 페스티벌의 의의는 거주국민과 현지에 한국의 맛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매 시즌마다 많은 사람들이 김치, 현재 서양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한국 바베큐 치킨, 갈비와 같은 전통요리, 비빔밥, 불고기, 잡채 등 다양한 음식을 쉽게 접하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한국문화원의 한보화 행사기획팀장은 현지신문과의 대담에서 ‘한식 조리법은 한국인의 큰 자산 중의 하나이며 조리법 또한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한국요리에 들어가는 재료, 질감, 색깔, 발효기술은 조상 대대로 전수되어 오는 비법이며 요리에 풍미를 더하고 건강에도 우수하다. 제 8차 한식페스티벌은 아르헨티나에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알리고 한-아 양국간 우정을 증대하기 위한 주요행사의 하나’라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한식 명인 이승미 요리장


한식 페스티벌은 시내 30 여곳의 한국 식당에서 개최되는데 특히 한식 명인 이승미 요리장의 특별출연으로 파크 타워 호텔에서 특선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이승미 한식 명인은 제 1회 한식세계 페스티벌에서 1위를 수상, 서울시장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행사는 한아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 문체부의 지원과 한인요식업체, 한국문화원, 한국대사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정부, 부에노스 아이레스 요식업협회가 공동 주관해 치러졌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정부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요식업의 수도’(BA Capital Gastromina)라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를 중남미 최고의 맛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현지언론 la nación, Clarin, infobae, el diario 등 다양한 매체에서 행사를 소개하였습니다.


김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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