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상해 도심 속 커피 축제에서 즐기는 한국 커피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5.11.28

[문화정책/이슈] 상해 도심 속 커피 축제에서 즐기는 한국 커피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상해 곳곳에서 커피 축제가 열리고 있다. 중국에서 커피는 단순한 기호 식품을 넘어 일상 속 습관으로 소비되고 있다. 바쁜 기업 문화 속에서 피로 해소를 위해 차보다는 커피를 찾는 직장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5 중국 도시 커피 발전 보고서(2025中国城市咖啡发展报告)」에 따르면 중국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16년 9잔에서 올해 22.24잔으로 증가했다. 커피 매장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유로 모니터(Euro monitor)에 따르면 오는 2028년 중국의 커피 시장 규모는 171억 2,600만 위안(한화 약 3조 2,396억 원)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커피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비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최근 상해에서 여러 자치구들이 저마다 주제를 선정해 커피 축제를 주최하고 있다. 이는 2024년 상해 정부의 소비 촉진 방안에도 명시되어 있는 중요한 지역 축제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한국 커피를 주제로 커피 축제가 개최돼 화제에 올랐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한국 커피와 한국인 바리스타가 참가한 '제1회 상하이 한국 커피 축제(上海韩国咖啡节)'와 '루자쭈이 국제 커피 축제(上海陆家嘴国际咖啡节)'를 취재했다.


제1회 상하이 한국 커피 축제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상해 훙차오 신톈디(上海虹桥新天地)에서 '제1회 상하이 한국 커피 축제'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테마 마켓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한국과 일본 스페셜 티 커피 브랜드 총 38곳과 중국 지역 디저트, 베이커리 브랜드 5곳이 참여해 커피 시음, 바리스타와의 교류, 커피 문화 체험이 진행됐다. 주최를 담당한 훙차오 신톈디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상해의 첫 관문'으로서의 소비 허브 기능을 더 강화하고 다양한 상업 콘텐츠 및 입점 브랜드와의 협업 행사를 통해 상해와 장강 삼각주 지역의 소비자와 여행객들에게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아시아 커피 향미'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행사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행사의 현장 취재와 소셜 미디어 리뷰를 통해 정리한 한국 커피에 대한 평가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첫 번째는 '很韩(한국스러운)' 커피라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한국스러운 커피란 '얼음컵에 담긴 아메리카노'도 지칭하지만 일반적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비주얼 커피를 의미하며 특히 라테 음료에 층을 내어 다양한 향과 맛을 낸 커피 음료를 통칭하는 말이다. 주최 측의 행사 취지처럼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상해 도심 속에서 국제적인 레시피의 커피를 마시는 것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실제로 현장에는 캐리어를 끌고 와서 마시는 관광객들도 많았는데, "일부러 행사에 참여해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는 젊은 관람객은 다양한 음료를 시음했다. 특히 "훙차오는 공항과 기차역에서 가까워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기도 편리했다."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고급화, 다양화된 커피에 대한 호기심이다. 국제 바리스타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바리스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소셜 미디어에서 확인하고 소비하러 온 부류였다. 어떤 커피 기계로 어떤 커피 원두를 볶고, 어떤 굵기로 갈며 어떤 재료랑 마시면 향미가 극대화되는지에 대해 직접 눈으로 보고 즐기고 싶어 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은 점차 중국의 커피 문화가 깊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제1회 상하이 한국 커피 축제는 단순한 커피 마켓을 넘어 아시아 각국의 커피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서 발돋움을 예고했다.


< 제1회 상하이 한국 커피 축제 참가사 포스터 - 출처: 샤오홍슈(小红书) >


제10회 루자쭈이 국제 커피 문화제

올해 10주년을 맞은 이번 축제는 28개국 1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 아시아 최대 커피 축제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행사 기간이었던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총 5일 동안 1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여들었고, 행사장은 총거래액 2,500만 위안 (한화로 약 50억 2천만 원) 이상을 달성했으며, 루자쭈이 주변 상점의 소비 증가 폭도 전주 대비 35% 증가시켰다며 이번 행사가 성공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는 주변 상가 소비 진작과 소비 회전이 빠르고 간편한 음료라는 소재로 전 세계 각국의 소비자를 끌 수 있다는 두 가지의 장점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창설된 이후, 루자쭈이 국제 커피 문화제는 항상 국제화와 고품질이라는 위치를 유지하며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영향력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4년 루자쭈이 커피 문화산업 협회를 설립하고 루자쭈이 커피문화산업센터를 설립한 후, 올해 주요 행사장에 전 세계 300여 개 브랜드가 모이면서 행사 최대 규모였던 것뿐만 아니라, 스페셜티 커피 전용 행사와 국제 커피 포럼을 동시 개최한 것은 중국 커피 문화의 심층 발전과 깊이 있는 상업적 교류를 위한 장기적인 고려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기존의 에스프레소나 라테와 같은 전통적인 커피들, 혹은 중국 지역색을 담은 국조 스타일의 커피를 벼룩시장 형태로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 제조법과 그에 따른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과일과 지역 특색 재료를 첨가한 이색적인 커피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 문화 축제 주최 초기만 해도 중국의 국조(国潮)라는 단어와 함께 중국 전통 브랜드 소비와 중국 각지의 지역색을 담은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 몇 년 전과 달리 소비 다원화라는 큰 틀에 맞추어 다양한 커피 브랜드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현장의 인파는 커피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이곳에 모여든 중국인들의 문화 소비의 양상과 변화도 단편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 제10회 루자쭈이 국제 커피 문화제 현장 입구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 대표 브랜드로 참가한 블리스토(Blissto)는 이번 행사에서 총 4종의 원두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 시음용으로 준비한 드립백 4,000개가 단기간에 완판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블리스토 관계자는 "행사 기간 동안 샤오홍슈 팔로워 수가 3,000명을 돌파했으며 현장 판매도 매우 활발했다. 중국 내 한국 커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라고 말했다. 어 띵(A thing)은 중국 선전에 한국인 바리스타가 오픈한 카페로, 중국인들이 전형적으로 떠올리는 한국 스타일 커피를 선보였다. 대표 메뉴로 시그니처 어띵 커피와 녹파 오트 크림 커피 등 라테 위에 크림을 올린 메뉴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도안(Doan)은 2025년 한국 브루어스 컵(Brewers cup) 우승자이자 동년 세계 브루어스 컵 10위 바리스타 김성덕의 커피 브랜드로, 중국 소셜 미디어 샤오홍슈에 공식 계정을 만들어 드립 커피의 황금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커피 축제 부스에는 그의 드립 커피를 시음하는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스트럿 커피(Strut coffee)는 유일하게 한국 커피 브랜드 중 세계 100위 커피 브랜드로 선정되었다. '일쇄괴하두(日晒瑰夏豆)'라는 게이샤 원두로 내린 커피 메뉴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은 인파로 북적였지만, 부스 주변에서 갓 내린 커피 향미를 맡으며 여유롭게 음미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쁜 현대인으로 살아가는 중국인의 피로 해소를 위해, 그리고 저칼로리 음료라는 인식으로 커피를 찾는 젊은이들이 증가하면서 중국에서 커피는 단순한 기호 식품을 넘어서 소비 습관이 되고 있다. 그저 단순히 현대인들의 커피 문화라는 정의를 넘어서 중국 커피 문화가 어떻게 변모하고, 창출되는지 볼 수 있었다. 이번 두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중국 지역 커피 투어'와 '지역 커피 브랜드 간의 교류'가 글로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이다. 더불어 상업적인 행사를 문화적, 연구적인 방법으로 다각화했다는 것도 시사점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Euromonitor (2024. 11). 「Coffee in China」. https://www.euromonitor.com/store/explore-reports/hot-drinks/coffee


- ≪百度≫ (2025. 5. 19). ≪2025中国城市咖啡发展报告≫上海发布, https://buly.kr/8emWZ7n


- ≪新浪财经≫(2025. 10. 22). 一杯咖啡激活一座城!快来陆家嘴,打开'全球咖啡风味任意门', https://finance.sina.com.cn/jjxw/2025-10-22/doc-infuupri7854520.shtml


- ≪上观新闻≫(2025. 10. 27). 办节规模、影响力、经济效益再上新台阶,陆家嘴国际咖啡文化节总成交额超2500万元, https://sghexport.shobserver.com/html/baijiahao/2025/10/27/1658958.html


- ≪央广网≫(2025. 11. 2). 国际咖啡品牌“中国首秀”!第十届陆家嘴国际咖啡文化节首设精品专场, https://travel.cnr.cn/dsywzl/20251102/t20251102_527416645.shtml


- 위챗 계정(@随申Hi), https://buly.kr/2qZWCbR


- 위챗 계정(@文化上海滩), https://buly.kr/ESzWwSL


- 샤오홍슈 계정(@是uu耶), https://buly.kr/4QoL21C



성명 : 김근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상해)/상해 통신원]

약력 : 복단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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