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1위·2위 다투는 국내 렌탈기업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9.17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대부분의 업종은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웨이, 쿠쿠홈시스 등 국내 렌탈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은 업계 1위·2위를 차지하며 해외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렌탈 시장점유율 30%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쿠쿠홈시스는 2위로 코웨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밖에도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업체들도 말레이시아에 시장에 진출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렌탈업체 중에서 말레이시아에 처음 진출한 코웨이의 경우 해외 매출 절반이 말레이시아에서 나온다. 코웨이의 지난 2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2860억원으로 이 중 70%가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했다. 코웨이 해외 매출은 말레이시아(2367억원), 미국(429억원), 태국(75억원), 인도네시아(18억원) 순이다. 코웨이는 2000년대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후 한국형 코디 시스템을 도입해 빠르게 시장을 개척하면서 현지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이슬람 신자에게 필수적인 할랄 인증을 획득했고, 케이팝스타와 말레이시아 유명인사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2019년에는 '원더걸스'의 <Nobody> 음악에 맞춰 코디들의 활약을 알리는 뮤직비디오 광고를 제작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앞세워 말레이시아 시장만이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2019년 코웨이는 케이팝 뮤직비디오 광고를 선보여 말레이시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 출처: '마케팅인터렉티브'/코웨이>

<2019년 코웨이는 케이팝 뮤직비디오 광고를 선보여 말레이시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 출처: '마케팅인터렉티브'/코웨이>


<코웨이가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앞세워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 출처: 코웨이 말레이시아 공식 페이스북(@CowayMalaysia)>

<코웨이가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앞세워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 출처: 코웨이 말레이시아 공식 페이스북(@CowayMalaysia)>


코웨이 뒤를 이어 2015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쿠쿠홈시스도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쿠쿠홈시스도 말레이시아 매출이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액의 거의 전부를 차지할 만큼 해외 시장 성장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2018년부터 진출한 청호나이스와 SK매직은 정수기 외에도 공기청정기 등 렌탈 제품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령으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국내 렌탈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월부터 봉쇄를 시행하면서 방문 설치와 점검 자체가 어려워졌고, 코로나19로 방문을 꺼려하는 고객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가정에서 즐기는 여가활동이 활발해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렌탈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가정에서 운동이나 업무를 하다 보니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 가전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최근 집에서 운동을 시작한 회사원 미쉘 탄 씨는 “렌탈 업체에 매달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부담스러워 마트에서 물을 주문해 마시고는 했지만, 집에서 운동을 하다 보니 물을 마시는 횟수도 늘어나 이번에 렌탈 서비스를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필터 교체 서비스가 우수하기 때문에 많은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한국의 코웨이나 쿠쿠 등 렌탈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리랜서인 주니 씨도 봉쇄 기간에 쿠쿠 정수기 렌탈 서비스를 신청했다. 주니 씨는 '1인 가구라 테스코 등 마트에서 마실 만큼의 물을 주문해왔지만, 코로나19로 콘도의 배달 정책이 바뀌면서 렌탈 서비스 이용을 고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해외여행이 금지되고 카페도 가지 못하다 보니 집에서 음료나 커피를 마시는 횟수도 늘어나 이번에 렌탈 서비스를 신규 가입한 것이다'고 말했다.


<방문 관리 서비스로 말레이시아 소비자를 사로잡은 국내 렌탈업체 - 출처: 통신원 촬영>

<방문 관리 서비스로 말레이시아 소비자를 사로잡은 국내 렌탈업체 - 출처: 통신원 촬영>


코웨이는 지난 3월 전 세계 최초로 쿠알라룸푸르에 디지털 코웨이 체험센터를 여는 등 말레이시아 ‘국민기업’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또한 2017년부터 코웨이 마라톤 대회를 열어 건강한 삶의 가치를 말레이시아 국민들과 공유하고, 물 복지 향상에서 적극 나서는 등 국민 브랜드로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국내 렌탈업체들은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주목해 아세안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세안 진출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참고자료

《New Straits Times》 (21. 3. 9.) <World's first Coway Experience centre opens in Malaysia>, https://www.nst.com.my/business/2021/03/672380/worlds-first-coway-experience-centre-opens-malaysia

《뉴데일리경제》 (21. 8. 31.) <코웨이 해외 성장 견인한 말레이시아… 3분기도 순항할까>, 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1/08/31/2021083100065.html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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