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스위스 모르쥐 부두에서 열린 도서 페스티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9.17

<작가들의 사인회 행사장 입구>

<작가들의 사인회 행사장 입구>


통신원은 지난 주말 9월의 아름다운 햇살과 바람이 레만 호수의 파란 물빛과 어우러져서 한껏 돋보였던 모르쥐(Morges)에서 열린 모르쥐 부두 도서전(Livres sur les QuaisMorges)’에 다녀왔다올해로 12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엄격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3일 동안 18,000명이 남짓한 수많은 인파를 모아서 모두를 놀라게 함과 동시에스위스인들의 문학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행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증 지참 유무에 따라 장소를 분리하여 입장토록 하였고 대중이 작가들과 직접 만나 책 소개와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싸인회또 다른 한 켠에서는 각종 신간 도서들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었다다른 한쪽에서는 초청 작가들이 대중 앞에서 서로 담화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었다부두에서 열리는 도서전의 매력인 레만 호수를 운행하는 문학 크루즈는 1시간 15분 간격으로 로잔과 모르쥐 사이를 운행하며 작가들과 대중들의 또 다른 만남을 선상에서 주선하였다.


<작가들의 싸인회 행사장, 직접 싸인 받고 짧은 담소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작가들의 싸인회 행사장, 직접 싸인 받고 짧은 담소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부두에서 열리는 도서 페스티벌은 사실 프랑스권 문학 작품이 주가 되는 행사로 프랑스벨기에를 비롯하여 유럽의 불어권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또한 모르쥐시와 칸톤에서 연간 200,000프랑(한화 25천만 원정도를 지원받는 지역 대형 문화행사에 속한다이번 행사에는 벨기에 태생 프랑스 문학 작가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아멜리 노통(Amélie Nothomb), 한국어 번역본 <달콤한 노래>의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Leïla Slimani), 벨기에 작가 에릭 에마뉴엘 슈미트(Eric-Emmanuel Schmitt), 크리스틴 앙고(ChristineAngot), 프랑스 작가이자영화감독 그리고 배우이기도 한 프레데릭 베그베더(FrédéricBeigbeder), 뿐만 아니라 독일네델란드일본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온 150 여 명 남짓한 초대 작가들이 초청되어 행사를 더욱더 빛내주었다.


<부두가 근처의 문학 크루즈 탑승장>

<부두가 근처의 문학 크루즈 탑승장>


한국에서는 영화로도 알려진 소설 <살라미나의 병사들>의 스페인 작가 하비에르 세르카스(Javier Cercas)가 이번 행사에 명예 회장으로 선정되어 크루즈 여행사인회토론문학 공연과 청소년을 위한 워크숍 행사에 함께하며 자신의 신작 <테라 알타(TerraAlta)>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부두에서 열리는 도서전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기본은 문학 행사이지만 문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올해의 경우 스위스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네델란드 문학과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작가들과 함께하는 아이들을 위한 워크숍과 아틀리에도 진행되었으며 박물관과 전시관들이 행사의 테마에 맞는 주제들을 선택하여 전시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도서 행사와 함께 진행되었던 모르쥐 슬로우 푸드(Slow Food) 행사장>

<도서 행사와 함께 진행되었던 모르쥐 슬로우 푸드(Slow Food) 행사장>


부두에서 열리는 도서전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슬로우 푸드 행사에는 30여 개의 로컬 마켓들이 함께 참여해 행사의 다양함을 더해주었다상품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스위스 와인과일 약초주치즈말린 소시지지역 농산물들이 있는가 하면 일본의 미소 된장도 소개되어 오가는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스위스는 현재 코로나 백신 1, 2차 접종률이 50% 이상이 되었다여전히 일일 신규 확진자는 2천여 명을 웃도는 상황이지만 백신 접종과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잦은 손 소독 등을 권장하면서 일상으로 되돌아가려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현재 행사장이나 카페레스토랑 등 사람들이 모이는 여러 장소에서 백신 접종 확인증을 요하고 있다이번 문화행사 역시 여러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을 햇살을 맞으며 모처럼 문화행사 나들이에 참석했던 많은 이들의 얼굴에서 만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슬로우 푸드 행사장에 소개되었던 로컬 푸드, 일본 미소 된장도 함께 소개되어 눈길을 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슬로우 푸드 행사장에 소개되었던 로컬 푸드, 일본 미소 된장도 함께 소개되어 눈길을 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위스/프리부르 통신원]
약력 : 현) EBS 스위스 글로벌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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