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세계 한국어 교육자들의 배움과 만남의 축제!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9.17

지난 8월은 세계 한국어 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육 연수와 만남의 자리가 온라인상에서 풍성하게 진행되었다. 그중에서 통신원이 2021 세계 한국어 교육자대회에 참가하면서 행사를 정리해보았다.


2021 세계 한국어 교육자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가 주최하고 세종학당 재단(이사장 강현화)이 주관하여 8월 9일(월)부터 12일(목)까지 열렸다.


세계 80개국에서 450여 명이 공간과 시차를 초월하고 온라인상에서 한 화면을 가득 메우는 행사로 한국 내 체류하는 세종학당 교원 및 초·중·고교 한국어 학급 교원, 대학 기관, 다문화센터 한국어 교원, 그리고 세계에서 참가한 문화원, 교육원, 세종학당 교원 및 한글학교‧한국학교 교원, 대학 기관 한국어 교원 등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2009년부터 시작하여 13회를 맞이한 '세계한국어 교육자대회'는 전 세계 한국어 교원의 역량을 고무시키는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연수 과정으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으로 진행하였고, 세종학당재단 유튜브 채널  '2021 세계한국어 교육자대회'를 통해 생중계하였다.


2021 세계한국어 교육자대회

▶ 2021 세계한국어 교육자대회 안내문 일부


▶ K-선생님 이음 한마당 중 축하 무대 중에서

▶ K-선생님 이음 한마당 중 축하 무대 중에서


K-선생님 이음 한마당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축하 인사 동영상으로 시작했다. 김정숙 여사는 외국 순방 때마다 한국어 수업 현장에 꼭 참석한다고.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의 수는 39개국 1,669학교에서 초, 중, 고교생 16만 명이, 전 세계 세종학당을 통해서는 연간 7만 6천 명이, 전 세계 각 지역의 한글학교에서 재외동포 학생 8만 4천 명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2019년 기준 한국어 능력 시험을 37만 명이 응시한다고 한다.

김정숙 여사는 한류의 열풍과 함께 한국어 학습 증가의 배경에는 바로 한국과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한국어 교사들의 열망과 헌신에 있다며 격려하였다. 다음으로 우즈베키스탄계 한국인 구잘 투르수노바의 진행으로 6명의 한국어 교육자가 함께 7원 생방송으로 연결, 각 나라의 한국어 교육 현장의 훈훈한 소식을 전하는 이야기 한마당이 이어졌다.


▶ K-선생님 이음 한마당 중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축하 동영상 중에서

▶ K-선생님 이음 한마당 중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축하 동영상 중에서


▶ 각 나라의 한국어 교육 현장 소식을 전한 이야기 한마당 중

▶ 각 나라의 한국어 교육 현장 소식을 전한 이야기 한마당 중


특강: 코로나19 시대의 한국문화

가수 라비던스의 존노와 고영열이 축하 무대를 꾸며 주었고, 이어 김영대 음악평론가의 "팬데믹 시대의 팝 시장에 중심으로 떠오른 BTS 현상 분석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의 변화와 한국문화 교육의 방향을 고찰"하는 특강이 진행됐다.

BTS 팬을 아미(Army)라고 일컫는데, 그들의 역할은 대단하다고 알려져 있다. BTS(방탄소년단)가 신곡을 발표하면 바로 아미가 전 세계 언어로 번역하고, 홍보하고 알리기 때문에 어떤 기획사가 움직이는 것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그들의 노래가 퍼지기 때문이다. 김영대 평론가는 아미가 만든 BTS의 노래 "팔도강산" 노래 가사 영상을 소개했다. 세계가 함께 듣는 그들의 음악 가사가 사투리인 것도 신기했지만, 어려운 가사를 번역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만든 팬들의 영상 자체도 놀라웠다. 더구나 BTS는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정체성으로 세계를 향해 활동하고 있는 것을 큰 특징으로 꼽았다. 나는 한국인이라는 주제로,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은 우리 한국어 교육자들이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었다. 바야흐로 세계가 한국에 주목하고 있는 시대다.


▶ 김영대 음악 평론가 "팬데믹 시대의 팝 시장에 중심으로 떠오른 BTS 현상 분석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의 변화와 한국문화 교육의 방향을 고찰" 발표 중

▶ 김영대 음악 평론가 "팬데믹 시대의 팝 시장에 중심으로 떠오른 BTS 현상 분석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의 변화와 한국문화 교육의 방향을 고찰" 발표 중


한국어 교육 우수사례 발표 - 8.9(월)/12(목)
본격적으로 한국어 교육 사례 발표가 있었다. 첫 번째 도프엉투이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교 한국어 한국문화학부 교수가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확산"을 발표했다. 베트남 내 한국어 전공자가 1만 7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2020년부터 제1외국어로서 한국어 수업 교육과정을 개발하였는데, 2021년 2월 정식 교육과정으로서 발포되었다고 한다. 이는 초등 3학년에서 고등 3학년까지 10년간 1,155시간 한국어 교육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 도프엉투이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교 한국어 한국문화학부 교수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확산" 발표 중

▶ 도프엉투이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교 한국어 한국문화학부 교수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확산" 발표 중


두 번째 오사카 온누리 한글학교 이은숙 교장이 "재일동포 자녀 계승어 교육과 한글학교 비대면 교육사례"를 발표했다. 우선 일본에서 한국어 학습 동기의 분석을 소개했는데, 77%가 K-Pop과 K-드라마 영향이라고 한다.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수업이 증가하고 있어 한민족이라는 차별을 받아왔던 교포 자녀들의 자존감의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고, 민족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분위기라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어를 못 하는 자녀들의 원인으로 부모들의 낮은 인식을 들었다. 일본 재외동포의 자녀 수는 10만 명 이상인데, 민족학교 재학생 수는 약 2,500명에 불과하고 민족학교에 다니지 않는 자녀들의 정체성 교육을 한글학교가 담당해야 함을 강조했다.


▶ 오사카 온누리 한글학교 이은숙 교장 "재일동포 자녀 계승어 교육과 한글학교 비대면 교육사례" 발표 중

▶ 오사카 온누리 한글학교 이은숙 교장 "재일동포 자녀 계승어 교육과 한글학교 비대면 교육사례" 발표 중


세 번째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견 고경란 교사의 "우즈베키스탄 변화와 한국어 교육사례"를 발표했다. 현지 세종학당을 소개해주었으며, 450여 명의 학생이 있다고. 무슬림이 대부분이며 라마단 기간에는 수업 시간 중에도 나가서 기도하기도 한다고 한다. 비대면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고받은 문자를 보여주면서 현장에서 진심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의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학생들이 휴대폰을 통해서 손쉽게 한국어 한국문화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세종학당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좋은 예를 소개했다. 학생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었는데 대면 수업을 인터넷으로 송출하면서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 방법이 가능했다고 한다.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견 고경란 교사 "우즈베키스탄 변화와 한국어 교육사례" 발표 중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견 고경란 교사 "우즈베키스탄 변화와 한국어 교육사례" 발표 중


네 번째는 남가주 한국학원 리버사이드 한국학교 김수지 교원의 "써클 타임을 활용한 스말로그형 교육의 가능성" 발표였다. 미주 이민자들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한글학교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이 있어 의미 있었다. 20세기 초 하와이 최초의 한글학교 설립 이래, 1962년 뉴욕한글학교, 1972년 최초 캘리포니아에 세워진 무궁화학원이 현 남가주 한국학원의 모체였다고 했다. 코로나 시대 온라인 수업 속에서도 아날로그적 효과를 위한 서바이벌 조언으로 김수지 교사는 '교사의 교육 철학을 담은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라'라며, 이른바 "3C(Communication, Creativity, Consistency)"로 요약했다.

특히, 유치부 수업에서 교사와 학부모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온라인 수업의 성공에 가장 큰 요인이다. 온라인 수업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교사의 교육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 창의적인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 교육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일관성이 절대적이며 수업의 루틴이 리듬 있는 진행을 만들어 낸다고.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의 병행으로 실천할 수 있는 아날로그와 에듀테크의 융합 교육방식 즉, 스말로그(SMART+Analogue)형 교육을 제안했다.


▶ 남가주 한국학원 리버사이드 한국학교 김수지 교원 "써클 타임을 활용한 스말로그형 교육의 가능성" 발표 중

▶ 남가주 한국학원 리버사이드 한국학교 김수지 교원 "써클 타임을 활용한 스말로그형 교육의 가능성" 발표 중


다섯 번째 우수사례는 베트남 거점 세종학당 김인애 교원의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학습자 참여도를 높이는 비대면 수업"에 대한 발표였다. 한국어 수업이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실태를 자세히 조사해서 소개했는데 2021년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선정하였고, 3천 개 이상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한국어를 할 줄 알면 고급여를 받을 수 있어 한국어 교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으로 꼽았다. 토픽 응시자 수가 2만 8천 명에 달하고, 초·중·고교 한국어반 학생 수는 15만 5천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따라 2021년 5개 신규 세종학당이 개소하였고, 총 21개 세종학당에서 2000년도 수강자는 1만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비대면 수업의 한계와 극복할 방법으로 '쓰기 과제' 제시, '문제집 풀기' 등으로 참여도를 높이고,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의사소통률을 높였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 및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고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이트 등을 소개해주었다.



▶ 베트남 거점 세종학당 김인애 교원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학습자 참여도를 높이는 비대면 수업" 발표 중

▶ 베트남 거점 세종학당 김인애 교원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학습자 참여도를 높이는 비대면 수업" 발표 중


여섯 번째 사례는 싱가포르 난양 공과대학교 최주연 교원의 "코로나19 시대의 한국어 교육 변화"였다. 난양대학에는 인문사회학부 내 소속으로 한국어 강좌를 교양과목 선택 또는 부전공으로 수강할 수 있으며, 수강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시대 이후의 한국어 교육 활성 방안으로 온라인 교육을 위한 가입비 등을 지원하거나, 교육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연수를 지원하고 온라인 교육방식에 따른 새로운 평가 방법의 구축 및 온라인으로도 가능한 문화체험 수업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싱가포르 난양 공과대학교 최주연 교원 "코로나19 시대의 한국어 교육 변화" 발표 중

▶ 싱가포르 난양 공과대학교 최주연 교원 "코로나19 시대의 한국어 교육 변화" 발표 중


한국문화교육 연수

10일 한국문화 교육 연수로 국가무형문화재 매듭장 박형민 선생님의 "매듭 공예"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온라인상에서 우리 고유의 매듭을 화면을 통해 따라 해보는 체험 수업을 했다. 통신원은 집에 여분으로 있던 구두끈을 이용하여 참여했는데,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던 우리 선인들의 지혜와 아름다움이 스며있는 매듭 공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 한국문화 교육 연수 국가무형문화재 매듭장 박형민 선생님의 "매듭 공예" 중

▶ 한국문화 교육 연수 국가무형문화재 매듭장 박형민 선생님의 "매듭 공예" 중


이어서 "K-미용(뷰티) 개인 어울림 색 표현과 한국식 화장법"이라는 제목으로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한지수 교수의 강연이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한국어 교육자들에게 화장법 수업은 생경한 느낌이었지만, 세계적으로 조회 수가 높은 유튜브 콘텐츠 중 하나가 바로 "K-미용(뷰티)"이라고 한다. 다양한 강연을 구성한 주최 측의 노력이 느껴졌다.


▶ 한국문화 교육 연수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한지수 교수의 "K-미용(뷰티) 개인 어울림 색 표현과 한국식 화장법" 중

▶ 한국문화 교육 연수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한지수 교수의 "K-미용(뷰티) 개인 어울림 색 표현과 한국식 화장법" 중


한국어 교육 연수

11일에는 한국어 교육 연수로 "세종학당 AI 한국어 교육 자료 활용 방안"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김한샘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교육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이 에듀테크라고. 딥러닝(Deep learning)이란 학습자가 컴퓨터 인터넷 검색 등으로 적극적으로 학습하는 것이며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교과서 제작으로 이어졌고, 학습 동영상에서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보면서 실제처럼 튀어나오는 것을 체험하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그리고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지만 마치 내 눈앞에 있는 것처럼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을 설명했다. 과학 수업 및 의과 대학에서 가상현실을 이용한 실험 등으로 에듀테크의 발전상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언어교육, 한국어 교육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며, 한국어 교육용 챗봇, 일명 'AI(Artificial intelligence) 세종학당 선생님'을 소개했다.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수업의 효율성을 고민하며 개발했다고. 시대는 이제 점점 더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게 될 터이다. 한국어 선생님들이 기술과 학습의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보다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 구현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다.


▶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김한샘 연구원 "세종학당 AI 한국어 교육 자료 활용 방안" 중

▶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김한샘 연구원 "세종학당 AI 한국어 교육 자료 활용 방안" 중


사이버 한국외대 한국어학부 진정란 교수의 "세종학당 마이크로러닝 콘텐츠 활용 방안" 강연에서는 마이크로 러닝, 즉 단시간 학습 교수 방법을 소개했다. 세종학당을 검색하여 '누리 세종학당'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하고 학습자가 언제 어디서나 한국어 학습을 할 수 있다. 이런 작은 단위의 학습 방법은 약 5분~7분가량을 한 가지 내용만 학습하여 고효율 적이며, 디지털 세대에게 제안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학습법이라는 것이다.


▶ 한국어 교육연수 사이버한국외대 한국어학부 진정란 교수의 "세종학당 마이크로러닝 콘텐츠 활용방안" 중

▶ 한국어 교육연수 사이버한국외대 한국어학부 진정란 교수의 "세종학당 마이크로러닝 콘텐츠 활용방안" 중



나흘간의 다양한 순서를 마무리하면서 폐회식에서는 ‘한국어 교육 현장 사례' 공모전의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6명의 우수 교육사례 발표자 가운데 남가주 한국학원 리버사이드 한국학교 김수지 교원, 베트남 거점 세종학당 김인애 교원, 싱가폴 난양 공과대학교 최주연 교원이 우수상(세종학당 이사장상)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견 고경란 교사가 최우수상(문체부 장관상)을 받았다. 세계 한국어 교육자대회는 코로나19를 통과하며 국내외 한국어 교육자들의 "코로나를 걸려도 한국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다.(고경란 교사 수업 중에 소개된 문구)"라는 멋진 정신을 보여주었다.


▶ K-선생님 이음 한마당 중 '세계 속의 작은 한국 'K-선생님들

▶ K-선생님 이음 한마당 중 '세계 속의 작은 한국 'K-선생님들


김진아
[캐나다/밴쿠버] 김진아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캐나다 써리한국어학교 교사
경력) 코리안뉴스 객원 사진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행정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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