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교직원 부족에 시달리는 콜로라도 내 학교들
구분
사회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11.29

[덴버 공립학교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이른 연휴 휴교를 일제히 앞당겼다]

[덴버 공립학교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이른 연휴 휴교를 일제히 앞당겼다]


콜로라도 내 덴버 공립학교(Denver Public Schools)가 다가오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11월 19일 금요일부터 학교 문을 닫았다. 콜로라도주에서 가장 큰 학군이 일찍 직접 대면 학습을 취소하기로 한 것은 지역 내 학교들이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몇몇 덴버 공립학교들이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해 일시적 원격 학습으로 전환하여 실시 중이고, 덴버 메트로 지역의 3개 학군은 교직원 부족을 이유로 수업을 전면 취소하는 일정이다.

콜로라도 교육 분야 관계자에 따르면 올가을 학생들의 등교가 재개된 이후 교직원들이 직면했던 다양한 어려움을 언급하며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진을 빼는 시기다."라고 언급했다. 많은 교사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타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며 병가를 내는 상황이고, 일부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근무를 보류하고 집에 머물러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러한 교사 부족으로 일부 덴버 공립학교들이 추수감사절 연휴 휴교를 일제히 앞당기는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교사 및 교직원, 총체적 인력난에 시달리는 콜로라도 내 학군들]

[교사 및 교직원, 총체적 인력난에 시달리는 콜로라도 내 학군들]


교사들의 인력난뿐만 아니라 콜로라도 내 학군들은 대리 교사, 학교 내 간호사(보건 교사), 관리인, 급식업체 직원, 버스 운전사 등 총체적 인력난으로 교육 시설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덴버 공립학교는 일반적으로 약 1,200명 이상의 대리 교사들이 현직 교사들의 결석에 대비해 근무를 자처해 왔으나, 올해 가을 들어 약 400명 이하의 대체 인력만이 근무하는 상태이다. 또한 일부 학교들은 식자재 공급망 문제로 인해 점심시간 동안 학생들의 음식 선택권을 줄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콜로라도 교육협회(Colorado Education Association)는 지역 내 학군들의 빠른 휴교를 지지하며 이번 가을학기부터 재개된 대면 학습 기간에 많은 학생들이 행동 문제를 보여온 것과 여전히 제한적인 대체 교사들의 수, 그리고 교내 자원 부족 문제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교직원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라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콜로라도 내 일부 아담스 학군과 볼더 밸리 학군도 대체 교사와 다른 업무에 종사하는 교직원들을 충분히 구하지 못해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이었던 지난 11일 목요일과 다음 날인 12일 금요일 수업을 전면 취소했다. 덴버 공립학교 대변인은 "우리는 학교를 계속 개방하고 학생들에게 직접 학습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현재 미국 전국의 학군들과 마찬가지로 캠퍼스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인력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알렉스 마레로 덴버 공립학교 교육감은 교내 직원들의 건강과 자기 관리를 위해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당겨 11월 19일부터 시작한다는 발표와 함께 "학교들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긴급한 인력 충원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라고 언급, "근무하는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의 봉사 정신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하였다.



심상치 않은 물가 폭등, 인플레이션 31년 만에 최고치

[급등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지수, 콜로라도 내 주요 지역 차트, 출처-CPI]

[급등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지수, 콜로라도 내 주요 지역 차트, 출처-CPI]


미국의 인플레이션, 즉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경제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콜로라도 지역 또한 연말 식탁 물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 정부 당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5.4%가 상승하며 20년 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팬데믹 이전인 2014~2019년 사이 연간 식료품 가격 평균 인상률은 1% 미만이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기준 12개월간 생활비도 6.2%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을 초월하는 데다가 수입의 상당 부분을 급등하는 가스비와 식료품비로 지출하고 있어 이에 따른 생활비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의 병목 현상, 식품 재고 부족, 악천후, 운송비용 상승 등으로 올해 콜로라도뿐만 아니라 미국의 추수감사절 식탁 물가가 사상 최고로 급등하고 있다.

해상 운임이 오르다 보니 해상 보험료도 올랐고,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물건의 관세도 올랐다. 일반적으로 식품에는 관세를 물리지 않았는데, 요즘은 일부 식료품은 25%까지 관세가 올랐다. 인건비, 원자재 비용, 물류비용이 모두 오르니 식료품 가격이 안 오를 수가 없다. 물건이 세관을 통과하지 못해 바다 위에서 5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배가 200척이 넘게 떠 있는 상황이다. 물건을 내리지 못하다 보니 배달은 지연되고, 그렇다 보니 유효기간이 임박하거나 아예 지나서 식품점에 들어오는 경우도 늘어났다.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심화하면 유효기간에 대해 점점 더 둔감해질 것이다.


[식료품을 사고 있는 콜로라도 주민들]

[식료품을 사고 있는 콜로라도 주민들]


지난봄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육류공장들이 폐쇄되고 생산이 중단되면서 육류 공급 감소와 홈쿡(Home Cook)이 늘어나 연말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선 미국 추수감사절의 상징적인 음식인 칠면조의 파운드당 가격은 지난 2015년의 미국 역사상 최고가인 1.36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균 파운드당 1.39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20%나 상승했다. 이는 칠면조의 사료인 옥수수 가격이 올해 들어 일부 지역에서 두 배 이상으로 급등한 탓이기도 하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칠면조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명절 준비에 필수인 다른 재료도 덩달아 뛰고 있고, 우유와 설탕의 소매가격 역시 최고치를 기록, 맥주와 칵테일 등 주류 가격도 치솟았다. 식품의 공급 부족 사태는 이미 소매 업체들의 프로모션과 연말 세일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연말연시 할인 및 거래도 줄어들어 가격급등이 예상된다.

현지 소비자들은 다가오는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에 대비하기 위해 벌써 쇼핑을 시작했으나, 대형마켓과 식자재 마트 등에서 사재기와 같은 현상들이 벌어지면서 소비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집권 11개월 차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도 41%로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역사상 가장 비싼 추수감사절'이라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국민들의 민심이 돌아서자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물가 상승은 정책 실패가 아닌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한 세계적인 재해"라고 강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연휴가 연이어 다가오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고, 크리스마스와 신년, 혹은 봄 방학까지 식량 공급 라인의 문제는 금방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권덕성
[미국/콜로라도] 권덕성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City of Aurora 시청공무원
경력) 육군3사관학교 교육학사, 대위 퇴역
국립 목포해양대 해사대학 기관공학
동국대학교 불교미술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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