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테헤란 세종학당, 추억 이야기 이벤트 개최
구분
교육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2.01

테헤란 세종학당은 2021년 3월에 1학기를, 9월에 2학기를 시작했다. 12월이면 벌써 올해 수업도 종강을 하게 된다. 이란은 현재 수도인 테헤란, 중남부 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문화의 중심지이자 관광지로도 유명한 이스파한, 두 도시에서 세종학당을 운영하며 현지인들이 한국어를 학습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의 세종학당들은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이란도 마찬가지였다.

 

수강생들과의, 그리고 수강생 간 물리적 교류는 감소했지만, 온라인 수업의 최대 장점은 집에서 먼 곳에 떨어진 학당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도,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자유롭게, 또 원하는 시간에 수업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수도인 테헤란만 하더라도 면적이 무척 넓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수업을 듣기 위해 왕복 2시간은 기본이고, 3시간 이상을 통학하며 공부해왔다. 이란은 전 세계에서 17위 규모로 그 면적이 크고, 그러다 보니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층도 다양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은 현장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 장점이 발휘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테헤란, 이스파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 온라인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이 많았다.


<테헤란 세종학당의 추억 이야기대회 홍보 포스터 – 출처: 테헤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테헤란 세종학당의 추억 이야기대회 홍보 포스터 – 출처: 테헤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테헤란 세종학당은 올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은 모든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면서 경험했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이벤트, ‘추억 이야기 대회’를 마련했다. 11월 4일(목)부터 11월 18일(목)까지 실시된 이번 추억 이야기대회는 글뿐만 아니라, 동영상, 또는 만화를 통해서 올해 한국어를 공부하며 경험했던 여러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된 온라인 행사다. 수강생들은 저마다의 추억 이야기를 제출했다. 특히 영상에는 그림과 사진을 넣고, 자신의 목소리까지 삽입한 학생들도 많았다. 학생들의 열정만큼, 그 이야기도 다양했다. 심사는 1차, 2차로 나누어 진행됐다. 11월 21일(일)에는 당선자 3인이 발표됐다. 각 레벨에 따라 수업하는 클래스에 따라 각 1명씩, 총 3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테헤란 세종학당 온라인 추억 이야기 당선작 – 출처: 테헤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테헤란 세종학당 온라인 추억 이야기 당선작 – 출처: 테헤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레벨별로 나누어서 진행된 심사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꾸준한 관심으로 학습하고 있는 다양한 학생들의 열정과 끼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다양성만큼 추억 이야기도 다채로웠다. 초급 1B반, 초급 2B반, 중급반(토픽대비반)에서 각각 네다 타가도시, 키이나 하미푸르, 호산나 살레히가 당선되어 상장과 상품을 수여받았다.

 

초급 1반에서 당선된 수강생 네다 타가도시 씨는 “한국어 공부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집에서 학교가 있는 테헤란까지 4시간 이상 소요되고, 교통수단도 마땅치 않아 그동안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을 수강할 기대를 하지 못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수강할 기회를 얻어 무척 기뻤다”고 운을 뗐다. 기대했던 수업이지만, 상황이 그닥 녹록치 않았다고도 밝힌 네다 씨는 “수강을 위한 모든 서류를 제출하고, 막상 공부를 하려고 보니, 마지막 학기인 대학교에서 인턴 프로그램도 이수해야 했고, 수업도 많았다. 한 달 동안은 병원에도 인턴쉽을 다녀야 했다”라며 “세종학당 수업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런 그녀에게 세종학당에서 먼저 수업을 수강했던 한 선배는 “포기하지 말라”며 “대학 수업을 들으면서도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었다고 한다. 결국 코로나19의 여파로 병원 인턴은 연기되었고, 그녀는 현재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이에 대해 네다 씨는 “한국어를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은 마치 선물을 받은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또 다른 초급반에서 당선된 키이나 하미푸르 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강하면서 여러 추억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1학기에는 한국 전통가면 만들기 워크숍에, 2학기에는 캘리그라피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게 된 점에 대해 흡족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말하기 실력이 크게 늘었는데, 실력의 향상은 일상생활에도 동기부여가 됐다”고 표현한다. 키이나 씨의 꿈은 추후 한국어 교사가 되는 것이다. 이어 중급반(토픽대비반)(중급)에서 당선된 호산나 살레히 씨도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일어난 다양한 에피소드를 영상에 녹여 재밌는 편집 방식으로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앞으로도 흥미로운 이벤트가 많이 열려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김남연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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