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글학교를 운영하며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12.01


폴란드 코로나 19 확지 및 백신 접종 현황, 2021.11.22

1. 확진자 현황
- 추가 확진자 12,334명
- 추가 사망자 8명

2. 백신 접종 현황
- 접종자 20,268,848명
- 부스터 샷 1,733,436명


바르샤바 한글학교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1년 넘게 대면 등원을 못 했었고 급기야 지난 학기엔 휴교하는 상황까지 됐었다. 9월 다시 학교 문을 여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교사도 부족했고 학생도 부족한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문을 열었다. 각 학년에 2명 이상 학생이 모집되어야 반을 개설하자는 원칙을 세웠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보호자와의 상담을 통해 월반을 시키거나 반을 만들지 않기도 했다.


재외동포재단 한글학교 교사 연수

재외동포재단 한글학교 교사 연수


지난여름 재외동포재단에서 주최한 한글학교 교사 연수를 통해 폴란드 및 동유럽의 한글학교들은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상황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유럽의 한글학교들은 정착해서 사는 이들보다 주재원으로 잠시 거주하는 한인의 비율이 높아서 보호자들이 한글학교에 기대하는 바가 매우 달랐다. 한글학교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학업이 차이가 나지 않도록 교과서 진도를 나가길 원하고 수학 수업도 원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동유럽 한글학교에서는 국어와 수학 수업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다. 바르샤바 한글학교도 지난 학기까지는 이러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의 회의 끝에 수학 수업 역시 한국어를 잘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으므로 국어와 한국 역사 및 문화 중심의 교육을 하기로 했다. 9월에 개학했으니 벌써 3개월째 새로운 포맷으로 수업 중이지만 여전히 수학 수업의 여부에 관해 의견은 분분하다. 등록 학생의 수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의 2/3밖에 되지 않아 운영비로 사용되는 학생의 등록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속해서 한글학교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등록 학생 수가 적은 이유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수학 수업을 하지 않아서 보호자들이 한글학교에 기대하는 바가 적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오랫동안 수요자가 원해서 이어온 수학 수업이라지만 한글학교의 설립 목적에 맞게 나아가야 함은 말해 무엇할까 싶다.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하루아침에 기적처럼 일어난 현상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한국의 높은 문화적 힘이 팬데믹 상황과 맞물려 인터넷을 통해 늦게 빛을 보게 된 것일 뿐이다.

여러 언어학자들은 한글은 간결하고 우수하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이야기한다. 게다가 한글의 쓰기 방식은 컴퓨터나 휴대전화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므로 IT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안성맞춤인 언어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인으로서 한글을 더 잘 알고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국어 수업의 질을 더 높여서 학생들이 한글학교에 오고 싶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한글이 세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게 될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배우고 익히기 쉬운 언어로 소외당하는 이 없이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던 취지가 세계로 확장된 것이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한글학교를 이끄는 모든 선생님을 응원한다.



한글학교 계획표

한글학교 계획표


김은지
[폴란드/바르샤바] 김은지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바르샤바 한글학교 대표교사
경력)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양대학교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연구원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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