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벨기에 최고의 연주자가 인정한 임채문 더블베이시스트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6.24

현악기 중 가장 큰 악기이자 묵직하고 깊은 소리를 내는 더블베이스는 민첩하고 빠른 연주가 어렵다는 이유로 저음역의 반주악기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임채문 연주자는 과감하고 화려한 더블베이스 솔로 연주로 악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다. 데블베이시스트 임채문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 석사과정 졸업예정으로 현재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에서 아카데미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일찍이 부산음악협회 콩쿠르 1위 수상을 시작으로 많은 대회에서 입상했고, 서유럽은 물론 일본, 캐나다, 러시아 등에서 초청 연주를 마친 인재이다. 임채문은 지난 6월 11일 벨기에 항구도시 앤트워프에 위치한 러브투아츠 공연기획사&아트갤러리(Love2Arts Gallery)에서 열린 더블베이스 솔로 공연으로 벨기에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임채문 더블베이시스트 – 출처 : 임채문 제공>

<임채문 더블베이시스트 – 출처 : 임채문 제공>


러브투아츠 공연기획사&아트갤러리(Love2Arts Gallery)의 진승연 대표는 이번 더블베이스 솔로공연이 열린 배경에 대해 “독일에서 활동중인 임채문 연주자가 이 전에 갤러리에서 연주했던 연주자로부터 러브투아츠갤러리에 대해 알게된 후 SNS를 통해 갤러리 공동대표인 디륵 페렐스트(Dirk Verelst)에게 본인 소개를 하며 연주 계기를 갖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디륵 페렐스트 대표님은 세계적인 바로크 앙상블 '라 쁘띠 밴드(La Petite Band)'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자, 앤트워프왕립음대(벨기에 여왕이 임명한 교수직)와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음대 바이올린 교수로 재직했을 만큼 음악적으로는 최고의 위치에 계셨던 분이다. 그 분이 임채문 연주자의 연주영상을 보시고 바로 공연을 결정하셨을 정도로 실제 공연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셨다”면서 임채문 더블베이시스트는 벨기에 최고의 연주자가 알아볼 정도로 훌륭한 연주자라고 높게 평가했다.

임채문 연주자의 솔로 공연에 대해 진승연 대표는 “임채문 연주자의 공연은 모든 청중이 그의 뛰어난 테크닉, 음악성과 열정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 최고의 연주였다. 개인적으로 매우 높이 다가온 점은 마치 이 공연이 임채문 연주자의 마지막 공연인 듯 처음부터 마지막 음까지 본인의 모든 걸 쏟아 넣는 연주에 임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알프레드 디 수자(Alfred D. Souza)의 '오늘이 마지막 날 인 것처럼 살라’라는 글귀가 연주 내내 연상케 하는 인상깊은 공연이어서 그 여운이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감상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임채문 연주자의 솔로 연주가 빛을 발 할 수 있도록 돕는 박연우 피아니스트와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음색으로 청중을 감동시킨 김혜진 첼리스트에도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불과 일주일 전에 있었던 퀸 엘리자베스 첼로 콩쿠르 이후 한국 음악인에게 관심이 더 깊어진 시기에 러브 투 아츠갤러리에서 또 한번 훌륭한 공연을 마친 한국 연주자들에게 감사드리며,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임채문 더블베이스 솔로 연주에 동참한 연주자들. 왼쪽부터 박연우 피아니스트, 임채문 더블베이시스트, 김혜진 첼리스트) - 출처 : 진승연 대표>

<임채문 더블베이스 솔로 연주에 동참한 연주자들. 왼쪽부터 박연우 피아니스트, 임채문 더블베이시스트, 김혜진 첼리스트) - 출처 : 진승연 대표>


임채문 연주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앤트워프에서 열린 공연과 더블베이스의 매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임채문 연주자님은 더블베이시스트로서 경력이 화려한데요, 구체적인 수상 경력을 말씀해 주세요.
부산음악협회 콩쿠르 1위 및 전체 차상을 수상으로 부산마루국제음악제 라이징 스타에 선정되었으며, 미국 Brookline Symphony Orchestra 협주곡 콩쿠르 Honorable Mention, KCO(구, 서울바로크합주단) 콩쿠르, 음악저널 콩쿠르 한국콘트라바쓰협회 콩쿠르 실내악 부문 등에서 입상했습니다. 영산아트홀 실내악 콩쿠르 전체 대상, 바덴바덴 필하모닉 상임지휘자가 지정하는 특별상도 수상했습니다. 또한, 더 스트링스 챔버 오케스트라, 울산시립교향악단, 제주도립교향악단, 독일 바덴바덴 필하모닉과 협연했고, 일본 Seiji Ozawa Music Academy 수석, Seiji Ozawa Matsumoto Festival, Ozawa International Chamber Music Academy 더블베이스 최초 수료, 스페인 Galicia Graves Double Bass Festival, 캐나다 Orford Music Festival Academy, 독일 Carl Flesch Academy에 참여했습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음악학교, 독일 젊은 미술가 협회 박람회에서 초청 연주를 했으며, 오케스트라 연주자로서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함부르크 슈타츠오퍼, KBS교향악단, TIMF앙상블 등에서 객원 연주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장현민, 김창호, 신인선, 장승호 선생님들께 배웠으며, 현재 독일에서 Pablo Santa Cruz, Wies de Boevé, Philipp Stubenrauch 연주자들을 사사하고 있습니다.

벨기에에서 공연은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앤트워프에서 열린 공연 소감과 관객 반응이 궁금합니다.
벨기에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러브투아츠 갤러리의 공동대표인 디륵 페렐스트씨는 벨기에에서 흔히 개최되지 않는 베이스 솔로 공연에 관심을 보이셨고, 이러한 계기로 저는 앤트워프에서 리사이틀(독주회)을 할 기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우스 콘서트의 특성상 많은 관객을 모실 수는 없었지만, 모든 이들의 숨소리와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었기에 너무 행복한 연주였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찾아오신 한 할머님께서 “너의 1분 1초를 모두 느꼈다. 네가 슬픔을 연주할 땐 나도 슬퍼졌고, 너의 에너지가 끓어오를 땐 우리 모두 심장이 뜨겁게 뛰었다.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을 듣는 순간 힘들었던 준비 과정이 잊혀졌고, 미래의 고난 또한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더블베이스 솔로 공연은 흔치 않은 공연으로 알고 있는데요, 더블베이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더블베이스는 바이올린족 악기 중 최저 음역을 담당합니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지만, 아직도 표준 악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악기가 제작된 나라와 도시마다 모양도 소리도 매우 다릅니다.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어 오늘날에는 솔로 악기로써도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주자님 외에도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더블베이시스트가 많은지 궁금합니다.

더블베이스는 악기 길이 2미터, 줄 길이는 1미터가 넘습니다. 체구가 작은 동양인에게 이 악기를 연주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유학생도 많습니다. 저 외에도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SWR 남서독일방송교향악단, HR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NDR 하노버 라디오 필하모닉 등 최고의 오케스트라에서 많은 한국인 더블베이시스트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국제콩쿠르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 또는 연주자로서 신념은 무엇인가요?
지금처럼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고 싶고, 솔로 공연과 실내악 무대 모두 놓치지 않고 전진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늘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연주하는 음악인이 되고 싶습니다.



사진 출처
임채문, 진승연 제공



고소영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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