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과 60주년 과테말라 한국어 한국 문화 역사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6.24

찬란한 마야문명을 꽃피웠던 마야 문명의 중심지, 

유카탄반도 연중 따뜻한 기온과 풍부한 강수량의 과테말라

'영원한 봄의 나라'에서 꿈을 이어주는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2022년은 한국과 과테말라의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60년의 역사 속 과테말라와 한국의 관계에서 떼어 놀 수 없는 것은 국가 간의 문화 교류일 것이다. 지난 60년간의 문화 교류와 역사를 살펴보겠다.


과테말라의 한인 이주 역사를 살펴보자면 대략 196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다. 과테말라 한인들의 여러 증언에 의하면, 최초로 과테말라에 정착한 한인은 1962년 초대 주멕시코 대사를 역임한 이성가씨를 따라 한국-과테말라 교환학생 자격으로 입국한 김용덕 씨이다. 김용덕 씨는 당시 육군대학에 군 복무를 하던 도중 유학 시험에 합격했으며, 이성가 대사를 보필하면서 유학하기 위해 과테말라에 입국하였다고 한다. 김용덕 씨가 입국한 시기는 과테말라 내전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으며, 사회적 혼란으로 인해 산카를로스 국립대학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고 한다. 김용덕 씨는 1968년 과테말라인과 결혼을 하여 군대나 정부 기관 등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며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1962년 과테말라에 한인 이주 생활과 한국문화가 최초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과테말라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 보급에 있어 크게 기여하고 있는 기관을 소개한다.


1. 과테말라 한글학교
1979년 대한민국 외환위기를 겪은 후 봉제산업의 경기가 활기를 띠자 국내와 남미에서 우리 동포들의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었다. 과테말라에서 봉제산업과 상업에 종사하던 대부분의 교민은 보다 좋은 자녀교육을 위해 주중에는 인터내셔널 학교에서 수업받게 했고 주말에는 종교 단체를 통해 뿌리 교육에도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한 2세들의 한글 교육을 위하여 1990년에 과테말라한인교회가 과테말라한국학교(토요학교)를 설립하였으며, 이후에 한인교회에서 가정집을 구입하여 한국학교로 사용하였다. 그 후 한글학교는 재과테말라한인회에 소속되었고 한인회에서 교회 건물을 구매해서 유치반부터 중.고등부, 다문화반 주말 학교로 운영되어왔다. 수준 높은 교육과 뿌리 찾기 수업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이고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한 다문화반 운영하는 과테말라 한글학교의 교실 부족과 한인문화회관 건립 필요성이 항상 제기돼 왔지만, 누구라도 선뜻 나서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언제 당장 이 나라에서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교민들의 불안한 생각을 뒤로하고 2015년 한인회에서는 긴급이사회를 열었다.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여러 차례 수정과 협의를 거치면서 30만 달러라는 큰 금액을 지원받았으며. 이후부터는 교민 스스로 건립 금액을 모금하기 위해 한인회와 건립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 기업과 개인의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사업을 추진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2016년 11월 80만 달러를 초과해 동포재단 지원금과 합쳐, 목표금액 120만 달러의 92%를 달성했다. 과테말라 교민사회의 숙원이었던 한인문화회관이 건립되고 동포 학생들은 안정된 환경에서 수업받게 되었다. 매년 30~40명의 고교 졸업생 중에 60% 이상이 미국이나 유럽 대학이 아닌 '한국 유학'을 선택하여 유수한 대학에서 꿈을 펼쳐나가는 과테말라한글학교는 이미 한인사회 우수학교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왼쪽 과테말라 한국학교, 오른쪽 과테말라 한인 문화 회관]

[왼쪽 과테말라 한국학교, 오른쪽 과테말라 한인 문화 회관]


[과테말라 한글학교]

[과테말라 한글학교]



2. 한마음 한글학교
과테말라에 또 다른 형태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한 한마음 한글학교가 있다. 한마음 한글학교는 다문화 자녀 한글과 한국문화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한별여성회 봉사단체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한마음 한글학교에서는 역사, 예절, 문화, 캠프 등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정체성 확립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8개 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차세대 교사 육성을 위한 교육 및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한마음 한글학교]

[한마음 한글학교]

[한마음 한글학교]


3. 산카를로스 국립대학 언어연수원 한국어과
과테말라 현지 사회에 한국어 교육에 큰 영향을 끼친 기관은 바로 산카를로스 국립대학 언어연수원 한국어과이다. 1998년 한국문화의 날 개최하여 2013년 제15회 한국문화 홍보영상, 전통무용 소개 영상, 한식전, 탈춤 공연, 부채춤 공연, 시 낭송 대회, 전통혼례식 재현, 한국 국악단 초청 공연, 궁중 한복 전시회, 한국 영화 상영, 한글 서예전, K-POP 경연, 남북한 사진전, 전통문화 소품 전시회 사물놀이 공연, 태권도 시연 등을 통해 꾸준히 한국어와 한국 문화 보급에 앞장섰다. 2012년 제1회 중미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3개국 참가)하였으며, KBS Quiz on Korea 행사, 2013년 10월 한국어능력시험 시행처로 지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 초청 장학생 선발과 코이카 초청 한국어 연수와 같은 학생 교류에도 계속 기여하고 있다.


[과테말라 산카를로스 국립대학 언어연수원 한국어과]

[과테말라 산카를로스 국립대학 언어연수원 한국어과]


4. 화랑
화랑청소년재단은 남가주와 북가주 보스턴과 하와이 애리조나 등 미전역에 21개 지부 한국과 우크라이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필리핀 등 11개국에 15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한인 2세는 물론 각국의 현지 청소년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화랑청소년재단은 2019년 과테말라에 한인 2세들을 중심으로 두 번째 지부를 창단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1년과 2022년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한 화랑청소년재단은 학생들의 재능을 살려 난타, 재즈댄스, 화관무, 태권도 시범, 아트 갤러리 쇼, 가야금, 첼로, 피아노 협주 등 다양한 앙상블 문화 공연을 통해 과테말라 눈 수술 환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모금을 하였다. 다음 세대의 뿌리 교육을 위해 화랑 과테말라 지부에서는 오카리나, 축구, 태권도 등 문화 활동뿐만 아니라 앞으로 한국어 교육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화랑 과테말라 지부]

[화랑 과테말라 지부]


5. 주과테말라 대한민국 대사관, 재과테말라 한인회


지난 60년의 역사 속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에 있어 숨어있는 공로자들은 재과테말라 한인회 봉사자들과 주과테말라 대사관이다. 한인회는 2016년 한인문화회관 설립과 함께 문화 회관 사용을 지역사회로 확대하였다. 문화 회관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시설물 개방을 통해 소리 없는 한국문화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대사관 및 한인회는 매년 한국 영화 상영회, K-POP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대사관, 한인회 공동 주관 문화행사로는 올해 14회를 맞이한 중미-대한민국 예술제가 있다. 본 행사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된 문화공연이었으나 현재 중미 한인교포사회와 라틴아메리카인들을 아우르는 최대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K-POP WORLD FESTIVAL,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 "서울로 5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비보이 공연도 선보였으며, 한국 퓨전 국악 그룹 "퀸"의 과테말라 국립극장 공연에서는 과테말라 민속 마림바 공연단과 함께 공연을 개최하였다. 2020년 3월부터 과테말라의 국정교과서와 민간교과서에 흥부 놀부, 단군신화, 별주부전 등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와 내용이 대거 수록되었을 만큼 한국문화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대사관은 과테말라 교육부와 과테말라 공립학교 내 한국어 정규교육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하여 올해 한국어 교육은 10개 공립중학교 4개교에서 태권도와 한국어를 정규과정으로 채택하여 수업하고 있다. 올해 6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히 6월 28일 한과 수교 60주년 문화공연이 있을 예정이며, 수교 기념일인 10월 24일에 과테말라 국경일 기념행사와 수교 60주년 기념 리셉션이 있을 예정이다.


행사


맺음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BTS는 과테말라에서 세종대왕보다 더 알려져 있다. 이렇듯 한국문화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중문화 강국 중 하나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그 영향은 과테말라에서도 피부로 느껴진다. 서로의 문화를 흡수하고, 언어를 배운다. 서로 다른 문화임에도 동질성을 갖고 소통한다. 우리는 이제 한국문화라는 매개체로 일방적 교류가 아닌 쌍방향 교류가 중요시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 것을 알리고 해외 문화를 그대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기를 바라며 문화교류를 왜 하느냐는 말에 어떤 이의 농담처럼 툭 던진 말이 있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 합니다.' 지구촌 평화를 위해 한국문화는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 인류 발전에 더욱 기여 할 것이다.


k-pop행사



주진숙
 과테말라 주진숙
 콜롬비아한국문화원 한국어 강사
 과테말라 크리스찬아카데미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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