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독일에서 만나는 전라남도 식품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8.05

< 독일 아마존에 입점한 전남 브랜드관 - 출처: Amazon JeollaNamdo 브랜드관 >

< 독일 아마존에 입점한 전남 브랜드관 - 출처: Amazon JeollaNamdo 브랜드관 >


한국 지자체 특산품이 세계적인 한식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몇몇의 인기 상품과 메뉴를 중심으로 흐르던 한식 트렌드가 좀 더 다채롭고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지자체의 식품은 대기업 상품처럼 화려한 물량 공세를 할 수 없지만, 지역의 고유성과 특수성에 중점을 두고 현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바로, 지자체 브랜딩으로 유일하게 독일에 진출한 ‘전라남도, 키친 오브 코리아(The Kitchen of Korea)‘의 이야기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독일 아마존에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독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6개 국가와 미국에서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은 아마존 브랜드관 입점을 위해 유럽에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전남에서 엄선한 특산 식품을 판매한다. 전남의 대표 식품인 김, 김자반, 미역, 다시다 등 해조류부터 유자 주스, 사과 주스, 피시 앤 칩스, 미역 스낵 등 음료와 스낵류, 곤드레나물, 취나물과 같은 현지에서 보기 힘든 건나물까지 총 20종 이상의 상품이 입점되어 있다. 상품의 가격은 고가여서, 일부 스낵은 가격이 높다는 평이 있지만 그 외 대부분의 식품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유럽의 전남 브랜드관 입점과 운영, 홍보는 전남 유럽사무소가 담당한다. 지난 9월에는 오스트리아 빈에 해외상설매장을 열었고, 유럽 전남 식품 홍보대사를 선발해 운영하기도 했다. 통신원은 독일에서 이렇게 눈에 뛰게 활동하는 지자체를 처음 경험해본다. 이에, 지난 5월 프랑크푸르트에서 김기철 전남 유럽사무소장을 만나 짧은 인터뷰를 나누었다.


< 전남 유럽사무소 김기철 소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 전남 유럽사무소 김기철 소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안녕하세요 김기철 소장님, 반갑습니다. 전라남도 유럽사무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희 전라남도 유럽사무소는 201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립됐습니다. 전라남도 도정 추진에 필요한 일을 유럽 현지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전라남도 ‘유럽통상사무소’로 불렸는데요, 통상 분야와 함께 지자체 간 우호 교류, 투자 유치,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오면서 최근 ‘유럽사무소’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립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전라남도의 경우, 유럽국가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래도 경제규모가 가장 큰 독일과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또한 2000년대 초반부터 저희 도에서 노력을 많이 기울인 부분이 바로 풍력발전인데요, 이부분에도 접점이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독일에 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정해졌구요, 독일 내에서는 많은 검토 끝에 접근성이 좋고,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프랑크푸르트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동서남북으로 봤을 때 프랑크푸르트지역이 지닌 유럽 내 지리적 장점도 좋았습니다.

가장 중점을 두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유럽사무소에는 저와 직원 두 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모든 업무에 동등한 비중을 두기는 어렵고 현재는 농식품 수출 관련 업무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류붐을 타고 유럽에서도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입니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서도 전남 식품을 소개하고 바이어들을 발굴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아마존에 전남 식품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1년초, 유럽과 영국에 각각 상표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운영을 시작해 아직은 시작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30여 개 품목이 현재 브랜드관에 런칭되어 있습니다.


<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에서 주문한 전남 지역 식품, 아마존 자체 배송으로 2-3일만에 배송 - 출처: 통신원 촬영 ><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에서 주문한 전남 지역 식품, 아마존 자체 배송으로 2-3일만에 배송 - 출처: 통신원 촬영 >


< 독일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에서 판매중인 상품 - 출처: mazon JeollaNamdo 브랜드관 >

< 독일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에서 판매중인 상품 - 출처: mazon JeollaNamdo 브랜드관 >


아마존 브랜드관 입점 상품 가운데 주력상품은 어떤 것인가요?
전남특산품으로 대표적인 것이 김종류입니다. 도시락김 등 다양한 형태의 김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실 전세계적으로 판매되고있는 김 중 대다수가 전남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외오징어 스낵이나 유자 주스 등도 주력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남 브랜딩으로 된 포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외 수출을 위해서 전남 브랜딩으로 새롭게 디자인하고 패키징을 한 상품들입니다. 그 외에도 라벨링 등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현지에 테스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현지 반응을 보면서 평가가 좋으면 전남브랜딩으로 리패키징을 합니다. 특히 품질은 뛰어나지만 직접 해외 수출을 하기 어려운 소규모 기업의 식품들의 경우 전남브랜딩으로 홍보하며 마케팅 하고 있는것이죠.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기대 이상입니다. 국가별로는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고, 프랑스와 영국 시장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특히 김이 가장 잘 판매되고 있고 평가도 좋습니다. 현지 스낵은 보통짠 맛이 강한데 한국 스낵은 단 맛이 좀 더 강한 편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개선점도 찾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요?
식품 관련으로는 아마존 사업을 계속 확대할 예정입니다. 오프라인 상설 판매장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에 1호점이 생겼는데, 올해 9월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식품 수출 뿐 아니라 지방정부와의 우호교류 확대 또한 큰 관심사입니다. 전남은 오스트리아 티롤, 덴마크 에스비에르, 스페인 바스크 등 유럽에 교류지역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간 코로나로 일시정체된 상황입니다. 지역 우호교류도 더욱 활발해질거라 기대합니다. 나아가 ‘2022-2023 전남방문의해‘를맞아 유럽 현지에 전라남도의 관광 자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 오스트리아 빈에 오픈한 전남 식품 상설 매장 - 출처: 전남 유럽사무소 인스타그램 @jeonnam_europe >

< 오스트리아 빈에 오픈한 전남 식품 상설 매장 - 출처: 전남 유럽사무소 인스타그램 @jeonnam_europe >


대기업 중심의 식품 유통 시장에서 지자체 브랜드를 보는 일은 꽤 반갑다. 전남 식품의 독일 진출은 현지 한식의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성에 기여한다. 지역 소규모 생산자의 유기농, 친환경 식품은 기후 및 환경 이슈와 맞물려 마케팅에도 유리하다. 최근에는 독일 내 다른 지자체의 식품 홍보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전남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지자체들이 지역의 식품과 제품을 독일과 유럽에 소개하기를 기대한다. 단순한 K-Food를 넘어서 한국 지역과 지역 식품의 다채로움에 대해 이야기할 날이 머지 않았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아마존 전남브랜드관 https://www.amazon.de/stores/JeollaNamdo/page/A7AB065A-C03C-4CD7-950C-24D915A0B422?ref_=ast_bln

전남 유럽사무소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eonnam_europe



이유진

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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