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일본을 압도하는 부동의 한국 콘텐츠 글로벌 인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8.17

한국의 콘텐츠는 Youtube, Netflix 등 글로벌 플랫폼을 메인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BTS의 그래미상 노미네이트나 <오징어 게임> 등이 그 결과를 보여준다. 한국이 콘텐츠의 글로벌 전개에 주력한 것은 약 30년 전이다.


1995년, CJ그룹은 미국의 영화사 드림웍스에 3억 달러의 출자를 실시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글로벌이 아닌 국내에 국한된 산업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던 때라, CJ그룹의 해외 출자는 당시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1990년대에는 한국의 3대 기획사라고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창설된 시기이다. 이 무렵에는 한국 콘텐츠보단 일본의 드라마와 홍콩 영화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판매되는 콘텐츠였다. 하지만 일본의 드라마는 콘텐츠의 2차 사용료가 높고, 저작권 등 라이센스가 엄격했기 때문에, 수입을 시도한 사업자 입장에서는 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반면에 한국은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패키징하여 팔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 중화권 수출을 시작했다.


1997년 드라마 <사랑이 뭐라고>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의 콘텐츠는 아시아 시장에서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수익은 현재에 비하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이를 계기로 한국은 콘텐츠나 문화는 곧 글로벌 비즈니스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해외 진출에 힘을 쏟게 된다. 즉, 1990년대 말부터 콘텐츠의 가능성을 실감했다고 할 수 있다.


< 일본을 압도하는 한국 콘텐츠 부동의 인기, 30년 전부터 이미 시작된 글로벌 전개 - 출처: toyokeizai >

< 일본을 압도하는 한국 콘텐츠 부동의 인기, 30년 전부터 이미 시작된 글로벌 전개 - 출처: toyokeizai >


지금은 케이팝의 아티스트가 현지에 가서 거주하거나 그 나라의 말을 말하지 않아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케이팝으로서의 장르가 확립되어 있지 않았고, SNS가 발전되기 전이었던 2000년대에는, 현지화를 위해 그 나라에 직접 방문해 활동하는 것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가수 보아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가수이다. 당시에는 보아와 동방신기 등 일본에서 활동을 하는 가수들은 많은 시간 일본에 체류하면서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어로 된 노래를 불렀다. 때로는 가수 본연의 스타일이 아닌 일본인의 취향에 맞춘 새로운 곡도 발매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한국의 대기업 연예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있는 가수이었기 때문에 실현할 수 있었다. 데뷔를 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하는 데에만 거대한 초기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잘 나가던 한국 컨텐츠가 잠시 주춤하던 시기도 있었다. 한국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치나 국제 정세가 콘텐츠 수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2012년 8월, 이명박 전대통령이 독도에 방문한 것으로, 한일 관계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또한 2016년에는 사드 배치 방침을 둘러싸고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되어 중국으로의 콘텐츠 수출도 어려워졌다. 그 영향으로 일본과 중국을 향한 한국 드라마 수출과 케이팝 아티스트의 방송 출연이 격감했다.

하지만 TV에서 한국콘텐츠를 볼 수 없게 되었다고는 한들, 한류 팬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하면 티켓은 단숨에 매진되었으며, 교류 이벤트도 성황이었다. 매스미디어에 나오지 않아도 충분한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체험한 한국 콘텐츠는 점차 탈매스미디어를 찾기 시작했다. 2010년대는 YouTube 등의 플랫폼과 더불어, 각종 SNS의 보급이 가속된 시기이기도 했기 때문에 좋은 타이밍도 뒷받침이 되었다. 한국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이러한 툴을 잘 다루어 세계로 콘텐츠를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SNS는 국가적 상황이나 제휴처 등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인 리스크도 최대한 피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빠르게 경험한 한국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2010년대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임했고, 결과적으로는 전세계가 인정했다. YouTube 조회수 1억회를 돌파하는 뮤직비디오를 여러 차례 세상에 내보낸 BTS와 블랙핑크,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를 열광시킨 <오징어 게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참고자료
- https://news.yahoo.co.jp/articles/b96fc4592129d72ec095f50a6b1fe3364ad1c9fe?page=4
- https://toyokeizai.net/articles/-/599833



박하영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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