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중다문화협회 사비 모금으로 상하이다문화센터(한글학교) 설립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8.18

상하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중다문화협회(이하 "상다협")가 오늘 9월 다문화센터(한글학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다문화센터는 상하이의 코리아타운 중심 지역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서 오는 9월 입주를 목표로 인테리어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상다협이 지난 5년 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집대성해서 추진하는 이 센터는 회원의 자녀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9월에 오픈하는 반의 학생을 모집 중인데, 오전 오후로 나눠서 한글 수업뿐 아니라 미술, 과학, 영어 등의 수업도 준비되어 있으며, 아이를 데리고 센터를 찾은 중국인 배우자들도 성인용 한국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9월 오픈을 앞둔 상하이다문화협회의 다문화센터(한글학교)가 한창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9월 오픈을 앞둔 상하이다문화협회의 다문화센터(한글학교)가 한창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이번 다문화센터 설립을 위해 상다협은 "상다협과 다문화센터를 엄격하게 분리 운영한다."라는 원칙을 세우고 그동안 협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별도의 모금을 진행해 왔다. 그러던 중 몇몇 뜻있는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드디어 그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상다협 운영진의 한 회원은 "한중 가정 아이들은 한한 가정에 비해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서 수업 진도를 못 따라가고 오히려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한중 자녀들을 위한 맞춤형 한글학교 및 문화센터에 대한 요구가 아주 컸지만 결국은 비용 때문에 매번 언감생심 실현이 불가능했습니다."라며 센터 설립으로 인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문화센터가 입주한 상하이 코리아타운의 한 빌딩. 센터는 이 빌딩 3층에 입주해 있다.

다문화센터가 입주한 상하이 코리아타운의 한 빌딩. 센터는 이 빌딩 3층에 입주해 있다.


다만 정부나 기업의 지원이 없이 진행되는 만큼 교실 공간의 제약이 있어서 학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해야 하는 점은 아쉬운 일이다. 또 상하이가 워낙 큰 도시이다 보니 적지 않은 회원들이 코리아타운 주변이 아닌 곳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지역적으로 다문화센터 주말 한글학교에 참가하기 어려운 가정과 아이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협회는 상하이 제2의 코리아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지우팅" 지역과 "칭푸" 지역에도 주말학교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이는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회장직을 맡은 배승동 회장은 "5년이란 긴 시간 염원하던 센터를 개설하여 상하이 한중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맞춤형 한글 교육과 주말학교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라고 이번 센터 설립의 소회를 전했다.

한편, 상다협은 2017년에 설립되어 올해 3월부터 회원들의 자녀들에게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자원봉사활동은 물론이고 회원들에게 배우자 국가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에만도 "주말 한글학교 1기" 활동을 중심으로 한중가정 취약계층 설문조사 및 지원, 코로나 집콕 예술제, 여러 소모임, 한중수교 30주년 중국 봉황TV 다큐멘터리 참여 등 많은 사업을 진행했다. 상하이가 코로나로 봉쇄된 기간 고립된 유학생들을 위해 식료품과 생필품을 제공하는 등 현지 사정에 상대적으로 밝은 이점을 활용해 회원들은 물론이고 교민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




오은석
 중국 오은석
 상하이 백제어학원 원장
 중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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