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싱가포르 국경일 그 축제의 현장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8.24

8월 9일은 1965년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에서 분리된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땅이 작아 모두가 금방 사라질 것이라 예상했던 이 작은 섬나라는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 주요 상업의 허브, 동남아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기적’을 일으킨 싱가포르는 인종 갈등과 경제 위기, 국내 정치 등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일으켜 낸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국경일 이전부터 국민들은 집과 거리 곳곳에 국기를 게양하고 당일에는 가족과 주변인들과 함께 이 날을 즐기며 애국심을 고취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날은 싱가포르 국민들이 다른 기념일들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들여 준비하며 기대하는 날이다.


< 국경일 기념 ‘National Day Light-Up’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 출처: 싱가포르국립박물관 홈페이지 >

< 국경일 기념 ‘National Day Light-Up’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 출처: 싱가포르국립박물관 홈페이지 >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는 내셔널 데이 퍼레이드(NationalDay Parade, NDP)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된다. 미리 관람을 신청한 관중(영주권자와 시민권자)은 편하게 앉아 군사 퍼레이드, 다문화 노래와 춤 공연, 에어쇼를 관람할 수 있다. 더불어, 하이라이트로 마리나베이샌즈의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불꽃놀이 장관을 즐길 수 있다. 국경일은 공식적으로 8월 9일이지만, 행사를 위한 리허설은 3~4개월 전부터 시작되며, 사전에 2회에 걸쳐 미리보기 쇼 행사도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계속 미뤄졌던 오프라인 국경일 행사가 드디어 개최되었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보상이라도 하는듯, 대부분의 쇼핑몰에서는 싱가포르 국기가 그려진 티셔츠나 기념품들을 판매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한가득 구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국가가 진행하는 행사 외에도 국경일 전 주부터 대부분의 학교, 회사, 종교 단체들에서도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빨간 티셔츠를 입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 국경일 기념 공연을 홍보하는 포스터 - 출처: 행사 공식 페이스북 계정(@OurTampinesHub) >

< 국경일 기념 공연을 홍보하는 포스터 - 출처: 행사 공식 페이스북 계정(@OurTampinesHub) >


국경일 행사는 인파가 너무 몰릴 경우를 대비해 싱가포르 전역에 걸쳐 행사가 진행된다. 불꽃놀이가 카니발 행사 모두 5군데로 나뉘어져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싱가포르 정부와 국민들이 정말 섬세하게 행사를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파들을 분산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중 가장 중심 지역인 마리나베이샌즈 인근으로는 이른 시각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행사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 국경일 기념 행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국경일 기념 행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국경일 기념 불꽃놀이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 국경일 기념 불꽃놀이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싱가포르는 작은 섬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방비에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6.5%의 예산을 증가하여 총 157억 6천만 싱가포르 달러를 사용할 예정이다. 총 금액으로 보면 40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작은 섬나라인 것과 GDP 당 비율을 계산하면 세계 랭킹 5위 안에 드는 엄청난 비율이다. 이는 2020년도에는 개인 GDP 당 3.2%로 전 세계 1위 국방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3.3%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병력 1인당 국방비는 거진 한국의 3배가 넘는다. 때문인지 싱가포르 정부의 국방력에 대한 자부심은 굉장히 높다. 한국과 비슷하게 징병제를 유지하는 국가로 대학교 입학 전 18살에 입대하여 1년 10개월에서 2년을 복무하고 주말에는 집에 갈 수 있거나 출퇴근이 가능하다.


< 국경일 기념 헬리콥터 행진 사진 - 출처: 정부 공식 국경일 행사 인스타그램 계정(@esplanadesingapore) >

< 국경일 기념 헬리콥터 행진 사진 - 출처: 정부 공식 국경일 행사 인스타그램 계정(@esplanadesingapore) >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국경절 행사는 그 감회가 더 새로웠다. 이는 비단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은,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그러한 듯 했다. 이번 폐막식에서 국가를 부르는 중에 한 싱가포르인 남성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실시간 방송에 포착되어 큰 이슈가 되었다. 거의 오열하듯 눈물을 흘리는 남성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참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을 잘 지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나지 않는 전쟁과 기후변화 등 앞으로의 밝지 않은 전망에 대해 언급하는 전문가들의 모습이 여러가지 매스컴을 통해 보여진다. 끊나지 않는 전쟁, 강대국들 간의 긴장감과 이따금 벌어지는 테러 사건이 불안감으로 엄습하기도 한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가 위기 앞에서 생각보다 더 강하고 지혜롭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화려한 싱가포르 도심지 밤하늘을 예쁘게 수놓는 불꽃놀이는 마치 아무리 어둡고 깜깜해도 작은 빛이 온 하늘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듯 했다. 작지만 강한 나라 싱가포르는 한정적인 자원에서도 전쟁 후 기적을 만든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이 많다. 싱가포르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듯, 한국도 지금 국내외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오히려 한 걸음 더 성장해 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홈페이지, https://www.nhb.gov.sg/nationalmuseum/our-programmes/programmes-list/national-day-2022
- 행사 공식 페이스북 계정(@OurTampinesHub), https://www.facebook.com/OurTampinesHub/
- 정부 공식 국경일 행사 인스타그램 계정(@esplanadesingapore), https://www.instagram.com/esplanadesingapore/

참고자료
- 싱가포르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 https://www.visitsingapore.com/ko_kr/
- 싱가포르 정부 NDP 공식 홈페이지, https://www.ndp.gov.sg/
- 《The Straits Times》 (2022. 8. 10). 'It really hit home': Man caught on camera crying during National Anthem at NDP 2022, https://www.straitstimes.com/singapore/it-really-hit-home-man-caught-on-camera-crying-during-the-national-anthem




신보라

성명 : 신보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싱가포르/싱가포르 통신원]
약력 : 전) 싱가포르 Duke-NUS 의과 대학 박사후 연구원 현) 싱가포르 NUS Yong loo lin 의대 박사 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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