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국제여름음악페스티벌에 참여한 한국 클래식 연주가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8.26

8월 초, 벨기에 항구도시 앤트워프에 위치한 공연 기획사이자 아트 갤러리인 러브투아츠(Love2Arts Gallery)에서 국제여름음악페스티벌(Summer Festival 2022) 콘서트에서 연주를 선보인 한국 학생들에 대한 벨기에 청중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연주가들의 진지한 몰두와 수준 높은 기량은 청중들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훌륭한 연주를 해내다니 정말 놀랍다.', '청중과 호흡하는 성인 연주가의 제스처와 표정에서 나오는 여유로움은 아직 없지만, 실력만큼은 성인 연주가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청중들의 놀라운 반응이 있었다.


< 이노아 학생의 연주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이노아 학생의 연주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국제여름음악페스티벌은 32년 역사를 자랑하는 벨기에 비영리문화재단 국제예술아카데미(International Academy of Arts)가 기획하는 행사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개최가 취소된 것을 예외하고는 매년 열려 올해로 31회를 맞았다. 러브투아츠의 진승연 대표에 따르면, 이 축제는 프랑스에서 매년 개최되다 2006년부터 러브투아츠가 기획을 맡으며 이탈리아 최고의 악기가 만들어지는 악기의 본 고장인 크레모나에서 개최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많은 학생들의 요청으로 2019년부터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음악 축제에는 전 세계에서 클래식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참가해 일주일 동안 명성 높은 교수들에게 지도를 받고 연주회와 콩쿠르에서 기량을 키워 나가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전 세계에서 모인 클래식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폭 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다양한 정보도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연주자들에게 매우 유익해 한국 학생들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 손지우 학생의 연주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손지우 학생의 연주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국제여름음악페스티벌에 참여해 훌륭한 연주로 청중들로부터 커다란 박수를 받은 2011년생 이노아 학생은 연주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연주 중 틀린 부분도 있어 약간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는 겸손한 답변과 함께 미래에 퀸엘리자베스콩쿠르에 참가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한예종 영재원 재학 중으로 하루에 5시간 정도 바이올린 연습을 한다는 이노아 학생은 다른 학업에도 충실해 학교 성적도 좋다고 한다.

한예종 영재원 재학생으로 2009년생인 바이올린 연주자 손지우 학생은 벨기에와 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손지우 학생은 올해 2월 브뤼셀에서 열린 이자이국제음악콩쿠르에서 카테고리A 1등을 수상했으며, 음악저널콩쿠르의 그랑프리 수상자로 지난 7월 29일 음악저널과 주벨기에 유럽연합한국문화원의 협업으로 브뤼셀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손지우 학생은 이번 연주회 소감에 대해 '이번 연주는 약간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만 2022년은 벨기에와 아주 특별한 인연이 생겼고 잊을 수 없는 귀한 추억을 얻었다'고 답변했다.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연주회에 대해 진승연 대표는 '음악저널콩쿠르의 그랑프리 수상자인 손지우 학생과 김주선 학생의 콘서트는 벨기에 청중들 마음을 사로잡은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고, 다시 한번 한국 클래식 음악 수준을 현지에 부각시키는 특별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 김하늬 학생의 연주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김하늬 학생의 연주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2007년생으로 현재 독일에서 유학 중인 첼로 연주자 김하늬 학생은 이번 연주회에 대해 '즐겁게 연주할 수 있었고 스스로에게 만족한다'는 당찬 소감을 밝혔다.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는 김하늬 학생을 통해 밝은 한국 클래식 미래를 전망할 수 있었다. 한예종 학사 및 석사 졸업자로 현재 독일 칼스루헤 대학원 석사와 스투트가르트 실내악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는 문광균 첼로 연주자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여유롭고 깊은 연주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청중들과 교감하며 연주할 수 있어서 좋았고, 연주가들의 호흡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무대는 러브투아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 문광균 첼로 연주자의 공연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러한 특별한 음악 축제를 기획하고 있는 러브투아츠의 진승연 대표 역시 국제여름음악페스티벌과 인연이 깊다. 90년대 독일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중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열리던 국제예술아카데미(International Academy of Arts)의 국제여름음악페스티벌에 학생으로 참가했고, 현재는 2006년부터 기획자가 되어 행사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기획 초창기에 13살이던 학생들이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재참가해 눈에 띄는 그들의 음악적 성장을 실감할 때 정말 뿌듯하다. 클래식 음악의 고장인 유럽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지닌 한국인 어린 학생들의 연주를 볼 때 감동스럽고 자랑스럽다'며 기획자로서의 소감을 밝혔다. 한국 클래식에 대한 현지 반응에 대해서는 '매년 참가하는 한국 학생들의 나이는 어려지고 실력은 더 높아지는 것을 보며 현지 관중들은 놀라워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뛰어난 실력을 갖출 수 있는지 한국의 음악 교육법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마도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것과 부모님의 아끼지 않는 지원, 그리고 아이들의 값진 노력과 음악에 대한 애정이 그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제 케이팝을 넘어 유럽에서는 K-클래식 시대가 오고 있다. 이번 국제여름음악페스티벌에 참여한 실력이 뛰어난 어린 한국인 클래식 연주자들을 가까운 미래에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퀸엘리자베스콩쿠르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기술은 물론 예술성까지 겸비한 한국인 클래식 연주자들이 클래식의 본 고장 유럽에서 더 많은 활동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고소영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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