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미얀마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 전통공연 예술경연대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8.30

요즘 콘텐츠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쉽게 모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트렌드가 지니는 힘이 강력하다. 통신원은 한국의 최신 트랜드가 미얀마 현지에 빠르게 적용되는 것을 체감한다. 물론, 새로운 것을 접하고 따라하는 것에서 콘텐츠 소비의 만족감을 얻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은 '각 국가의 고유 문화가 잊혀지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미얀마 현지 고령의 어르신들께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참 예전과 다르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은 한국의 어르신들과 다르지 않다. 미얀마에서는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 국가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미얀마에서는 그동안 중단되었던 '미얀마 전통공연 예술경연대회'를 다시 개최했다. 올해 23회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1993년에 처음 시작해 2016년까지 개최한 바 있다.


< 제23회 미얀마 전통공연 예술경연대회 양곤시 예선 개회식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

< 제23회 미얀마 전통공연 예술경연대회 양곤시 예선 개회식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


정부가 올해 미얀마 전통공연 예술경영대회를 진행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은 4가지로 알려졌다. 첫째, 미얀마의 국격과 문화유산 그리고 국가의 특성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둘째, 민족 공연 예술의 전통 문화유산과 민족 문화적 특성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함이다. 셋째, 전통문화공연예술을 보존하고 신세대 청소년들에게 전승하기 위함이다. 넷째, 미얀마의 평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과거에는 1,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참가해 기초교육, 고등교육, 아마추어, 프로 등 다양한 참가 수준에서 그 열기가 대단했다고 전해지는데, 이번에는 시(市), 주(州)과 전국으로 지역을 나누고 노래 3종, 춤 8종, 악기 연주 13종, 작곡 1종 등으로 참가 부문을 구분했다. Key(철제악기), Kyo(현악기), Thaye(가죽악기), Lei(관악기), Let Khoke(타이밍을 맞출 수 있게 도와주는 악기) 등의 미얀마 전통 악기는 이번 경연에서 선보인 대표적인 악기로, 미얀마 음악을 검색하면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하프와 나무로 된 실로폰 악기도 등장했다. 춤 공연의 경우에는 머리, 허리, 다리, 손을 활용한 곡선미 있는 표현과 더불어 미얀마의 전통 의상을 활용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8월 15일에 펼쳐진 미얀마 양곤시 예선은 총 78명이 참가했는데, 초반에는 양곤에 위치한 예술대학교의 학생들이 화려한 무대를 펼쳐 참가자들의 긴장 풀고 관객들의 시선을 흥미를 이끌어 시선을 고정시켰다. 각 부분의 참가자들은 한 장소에서 바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세 곳의 장소로 나누어서 공연을 진행했다. 통신원이 춤과 악기 연주 부분을 관람한 바로는, 다들 훌륭한 수준의 연주를 선보였고 무엇보다도 외관상으로 현대스럽지 않은 공연으로 전통의 깊음을 나타내 관객으로 하여금 전통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관객들은 조용히 앉아 매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고, 생각보다 적은 관객으로 조용한 행사 진행이 가능했다. 행사 종료 후, 8월 16일에 부문별 1~3등과 특별상 수상식이 있었으며,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마을에 트로피를 부여했다.

각 지역별로 위원회를 구성해 행사를 진행하는 미얀마 전통공연 예술경연대회가 큰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수상자는 주(州)대회와 네피도 전국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행사 진행은 약 6개월 정도 소요되며, 4가지 목적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참가자가 예전만큼 많지는 않았으나,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사설 대회도 개최도 적었던 만큼 재능있는 사람들에게는 활력소가 되기 충분했다. 치열한 예선전이었던 만큼 앞으로 이루어질 본선에 더욱 높은 수준의 참가자들의 등장을 기대한다.

더불어, 미얀마 대중들이 사라져가는 문화를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차원에서, 전통 공연에서 사용되던 연사의 언어표현 기법인 '쮀세익(Kwet Seik)'의 부활이 발표됐다. 이미 퇴색된 기법의 부활을 통해 후대 사람들에게 문화에 대한 뿌리를 심어주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사진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2. 8. 17). District Level of 23rd Myanmar Traditional Cultural Performing Arts Competitions held successfully in Yangon Region, https://www.gnlm.com.mm/district-level-of-23rd-myanmar-traditional-cultural-performing-arts-competitions-held-successfully-in-yangon-region/




곽희민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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