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새순한글학교 김지영 선생님 인터뷰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8.30

친절한 김쌤, 새순한글학교 김지영 선생님

단소야 놀자! 아리랑 수업 통해 한국문화 전수


수업현장


2022 재외동포재단 한글학교 온라인 연수가 지난 8월 15일 개최되어 오는 30일 2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1차: 8/15~21, 2차: 8/24~30) 이번 연수는 동영상 강의 38차, 실시간 강의 11차에 걸쳐 엄선된 전문 강사진의 알짜배기 강의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한글학교 교사들이 서로의 교육 지도안을 교류하며 수업에 대한 고민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본 통신원은 1차 아시아·대양주 A04반에서 중국, 일본, 태국, 호주에 계시는 여러 선생님과 함께 연수에 참여했다. 이번 연수를 통하여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한글학교 현장에서 재외동포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헌신적인 여러 선생님을 만나게 돼 영광이자 큰 도전이 되었다. 특히 소양 교육 기반의 수업지도안 발표 시간에 새순한글학교 김지영 선생님의 수업을 엿볼 수 있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서면을 통해 김지영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했다.


Q. 이번 연수를 통해 선생님 만나게 돼 영광입니다. 간단하게 선생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친절한 김쌤 김지영입니다. 저는 현재 시드니 새순한글학교, 순복음 라이드분교 한글학교 두 곳에서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글학교 교사 경력은 올해 8년 차 새내기입니다. 새내기라고 한 이유는 제 주변에는 20년 차, 15년 차, 13년 차 선배 교사들이 있어 8년 차는 아직 햇수로 새내기 축에 속하고 아직도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글학교 교사가 된 계기는 특별히 없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교회에서 봉사직으로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맡은 일을 성실히 하는 중 해를 거듭할수록 다음 세대들에게 한글을 전승하는 사명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글학교를 통하여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이민자로서 건강한 정체성을 가지고, 학생들이 정서적 교감과 안정을 가지는 것을 보고 한글 교사가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를 체감하며 행복함과 감사함으로 어느덧 8년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Q. 소양 교육을 기반으로 한 역사 문화 수업지도안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단소를 직접 배운 뒤 아이들에게 가르치시고 아리랑 연주를 목표로 수업을 진행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열정적이시라고 느꼈습니다. 단소를 배우고 가르쳐봐야겠다고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아이들은 단소 배우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어려워하지는 않는지, 지도할 때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수업현장1


평소 기회가 된다면 한국 전통악기 하나쯤은 배워서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타국에서 그런 기회가 쉽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순복음 한글학교에서 교사들에게 단소를 배운 후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셨고, 올해 '단소야 놀자!' 수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단소는 한국의 학교 정규과정에도 있는 만큼 학생들이 배우기도 쉽고 악기가 작아서 갖고 다니기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누구나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소를 불 때는 손가락 힘이나 다소 긴 호흡도 필요해서 저학년 학생보다 고학년 학생들이 배우기 적합하고, 이미 플루트 같은 서양 관악기를 불어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짧은 시간 안에 아리랑을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소와 함께 한국의 전통악기와 세종대왕이 만드신 정간보도 소개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고드름', '오빠 생각' 같은 한국 동요와 '아리랑', '새야새야' 등의 한국 민요 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연계해서 수업을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수업인 만큼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자발적인 참여도가 높습니다. 소리를 내고 운지법을 익힌 후에는 가정에서 혼자서 연습이 가능하여 수업 성취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마지막 학기에 다 함께 아리랑을 연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학부모님들 앞에서 단소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자랑스러운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 기대되고 흥분됩니다.


수업현장2


Q. 저도 코로나 온라인 수업 기간에 구글 클래스룸을 연동해봤습니다만 숙제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클래스룸에 아예 들어오지 않는 아이도 있었고 한글 타이핑을 대부분의 아이가 어려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 수업에 있어서 선생님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과 학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선생님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코로나 초반에는 온라인 수업이 안정되지 않아 구글 클래스룸에 참여하지 않은 친구도 있었고, 학부모님에 의해 온라인 수업 자체를 포기하는 학생도 있었지요. 한글 타이핑이 어려운 친구는 글을 써서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는 방법도 알려 주고요. 글을 쓰는 것이 부담스러운 친구들에게는 만화나 그림, 영상, 음성 녹음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고, 카훗, 퀴지즈, 퀴즈렛 등의 교육 앱들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온라인에서도 최대한 편안하고 재미있게 상호작용을 하며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요즘은 대면 수업에서도 온라인 수업 도구를 활발히 병행하여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병행 수업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첫째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나? 둘째, 학생들이 재미있고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인가? 셋째, 학생이나 교사에게 유의미한 것인가? 이상 세 가지를 고려하여 수업을 준비합니다.


Q. 패들렛과 멘티 미터, 사실 저는 생소했는데 수업 후 피드백을 알아보는데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고학년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네요. 이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부탁드립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교실 창문 밖에서 수업을 지켜보시던 학부모님이 수업 중에 모바일 폰으로 앱을 활용한 수업에 참여하는 줄 모르시고 학생들이 공부는 안 하고 수업 중에 모바일폰으로 게임을 하는 줄 알고 오해하셔서 강력히 항의하셨던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 친절한 김지영 선생님은 연수 기간 내내 빡빡한 일정 가운데서도 매일매일 자유게시판에 동료 교사를 격려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데 솔선수범했으며, 연수가 끝난 후 이대로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카톡방을 개설하는 열정을 보이셨다. 이번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지만, 곧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나서 한글학교 교사 연수 후기도 나누고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교류하게 되기를 꿈꾼다.





이주영
 오스트레일리아 이주영
 린필드한국학교 교사
 시드니 영락문화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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