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미주 한인 이민종가 하와이에 한인회관이 생겼어요!!
구분
사회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9.01

미국의 이민 종가로 불리는 하와이는 해외 이민 역사상 가장 먼저 한인이 대규모로 이동해 자리를 잡은 지역으로 꼽힌다.

하와이의 이민 역사는 지난 1902년 12월 인천항에서 갤릭(Gaelic)호를 타고 하와이에 정착한 121명의 한국인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하와이 땅에 도착한 한인의 대부분은 오아후섬 외곽에 조성된 사탕수수 농장에 동원돼 고된 노동을 해야 했고, 그렇게 마련한 평균 일당 0.7달러의 임금으로 독립자금을 모아 한인회와 군대를 조직해 독립운동 역사에 헌신했다.


@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놀룰루 마키키에 한인 교민들을 위한 공간인 '한인회관' 개관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놀룰루 마키키에 한인 교민들을 위한 공간인 '한인회관' 개관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당시 하와이 한인회를 통해 모금된 독립자금은 실제로 안중근 의사 구명을 위한 변호 비용과 유족들을 위한 구제 비용 등 독립운동 의연금에 충당됐다.
부침의 세월을 견디며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던 한인 선조들의 상당수는 하와이 현지에서 생을 마감했고, 대부분의 사망자는 변변한 묘비조차 없는 공공 묘지에 안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여전히 하와이에는 이민 종가라는 간판을 가진 지역답게 호놀룰루 중심가에 대규모 한인타운이 조성돼 있고, 이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수많은 한국 상점가와 K 문화를 공유하는 한국식당, 한국 의복점, 한인 마트 등이 줄지어 이어지면서 그 명맥을 잇고 있다는 평가다.


@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놀룰루 마키키에 한인 교민들을 위한 공간인 '한인회관' 개관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놀룰루 마키키에 한인 교민들을 위한 공간인 '한인회관' 개관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놀룰루 마키키에 한인 교민들을 위한 공간인 '한인회관' 개관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그 덕분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전이었던 2019년 말 기준 약 5만 2천 명을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 한 가지, 하와이 한인 교민들 사이에는 한국 문화와 독립의 역사, 이민자들의 발자취를 그대로 기록하고 보존하는 한국회관이 부재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왔다.
각종 한인의 외부 행사와 모임, 회의 등이 한국회관의 부재로 인근 지역에 조성된 일본문화원을 대여해 열리는 등 문화를 공유하고 확산시킬 공간의 부재가 항상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달 초 하와이 한인들의 새로운 소통 공간이 되어 줄 한인회관이 문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놀룰루 마키키에 한인 교민들을 위한 공간인 '한인회관' 개관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놀룰루 마키키에 한인 교민들을 위한 공간인 '한인회관' 개관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놀룰루 마키키에 한인 교민들을 위한 공간인 '한인회관' 개관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최근 하와이한인회 호놀룰루시 공원레크레이션국(DPR)과의 협력을 통해 일명 '한인커뮤니티센터 재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한인 교민들이 대다수 거주하고 있는 오아후섬 호놀룰루의 마키키 일대에 한인회관인 한인커뮤니티센터를 개관하겠다는 공식 계획을 공고했다.
이번에 새롭게 마련될 한인회관은 마키키 공원 내에 위치한 옛 도서관 건물 2~3층에 입주해 활용하는 것으로, 해당 건물은 약 2년 동안 사용이 중단된 채 방치돼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사업 계획이 확정되면서 현지 한인회와 자원봉사자, 인근 한인 교민들이 힘을 모아 새롭게 조성될 한인회관을 재디자인하고 우리 문화의 명맥을 잇는 장소로 활용하는 데 힘을 모으는 분위기다.

하와이 한인회는 이번 한인회관 조성을 위해 8월 1일을 기점으로 한인회관 설립을 본격화하고 이와 동시에 마키키 공원 일대에 한류 문화 예술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우선 실행해나갈 방침이다.
단, 도서관의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기존 그대로 도서관 사무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새롭게 조성될 한인회관에서는 향후 한국 전통 무술인 태권도와 전통 무용을 포함한 문화 수업과 시니어와 청소년을 위한 레크레이션 공연, 독서 및 여가 활동 등이 다채롭게 지원될 계획이다.
또, 소셜미디어에 낯선 고령의 한인들을 위해 컴퓨터 및 SNS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 강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은 현지 소셜미디어와 매체 등을 통해 한인 교민 커뮤니티에 전달됐는데, 이를 접한 교민들은 한인회관 설립 소식에 크게 환호하는 분위기다.
호놀룰루 마키키에 거주하는 교민 차재윤 씨(주부)는 "와이키키가 하와이를 대표하는 관광지라면 마키키는 하와이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대표적인 현지 주택가로 특히 한인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매주 이 근처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들이 직접 나서 마키키 공원과 그 일대를 청소하는 자원봉사를 이어오고 있을 정도로 한국 교민들의 대표적인 주거지다. 이런 곳에 한인회관이 새롭게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했다.
또 다른 한인 교민 강수정 씨(대학원생)는 "3년 전 하와이로 유학을 온 이후 한국에 한 번도 가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는데, 한인회관 조성 소식을 들으니 아쉬웠던 마음이 위로받는 기분이다."라면서 "한인 교민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재능 기부 등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참여해 돕고 싶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봉룡 한인회장은 "한인회가 주도해서 마키키 공원과 커뮤니티센터를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하면서 이 일대의 커뮤니티가 새로운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등 다민족 사회 하와이에 한인들의 위상을 높여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임지연
 미국 임지연
 서울신문칼럼저자
 아시아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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