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한국의 전통 매듭을 선보이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9.08

빨강, 파랑, 노랑을 포함한 고운 오색실이 손끝에서 이리저리 엮어지면서 탄생하는 매듭은 예로부터 노리개 등 소품의 한 부분이나 집안을 장식하는 벽걸이로 많이 사용됐다. 작고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고운 색으로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우리의 전통 매듭은 현대적인 미를 가미해 더욱 더 화려한 색깔과 기교를 뽐내며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전통 공예품으로 자리 잡았다.


< 스위스 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선보인 '매듭공예 수업'에서 설명 중인 다니엘 켈러할스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 스위스 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선보인 '매듭공예 수업'에서 설명 중인 다니엘 켈러할스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 스위스 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선보인 '매듭공예 수업'에서 설명 중인 다니엘 켈러할스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난 8월 말, 서울에서 활동하는 (주)술술 강순주 대표는 갖가지 색실과 조각천, 그리고 답비를 담은 키트 스무 개 이상을 준비해 스위스 상갈렌(St. Gallen)에 위치한 감스회플리초등학교(Gams Höfli Primarschule)를 방문했다. 그녀는 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공예 체험학습’을 선보이기 위해 방문했다. 그녀는 약 2시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 잠자리 매듭을 약간 변형시켜 나비 모양 매듭을 이용한 키링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키트를 받아드는 순간, 처음보는 고운 오색실들과 조각천에 들뜬 모습이었다. 사실 매듭공예는 손가락을 이용하는 섬세한 스킬과 함께 정해진 순서를 따라야 하기에 그리 쉽지 않은 수작업이다. '너무 생소해 어려워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와는 달리,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 모두 집중해서 수업에 열심이었다. 몇 명의 아이들은 두 개의 키링을 완성해내기도 했으며, 대부분의 아이들이 "엄마한테 선물하고 싶다."고 스스로의 작품을 자랑스러워했다.


< 스위스 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선보인 '매듭공예 수업' - 출처: 통신원 촬영 >

< 스위스 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선보인 '매듭공예 수업' - 출처: 통신원 촬영 >

< 스위스 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선보인 '매듭공예 수업'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날 수업에는 담임교사인 카르멘 부너(Carmen Buner)씨와 공예실기 담당교사인 카린 페드리니(Karin Pedrini)씨도 함께 참여했다. 특히 공예실기 담당교사 카린 페드리니씨는 처음 접하는 한국 전통 매듭공예에 굉장한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동양적인 미를 지닌 문양과 함께 화려한 색감과 재질이 가미된 한국의 매듭은 서양에서 많이 알려진 매듭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과 미묘함을 선사했다. 담당교사 카르멘 부너씨는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지만, 이번 수업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해 매우 보람차고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더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수업은 문화예술교류 교육 수업으로 스위스 상갈렌에 위치한 스위스 문화예술협회 컬쳐포올(Culturefor all)의 대표 다니엘 켈러할스(Daniel Kellerhals)씨와 문화예술기획 법인 스위코(SuiKo)의 김경명 대표가 주선했다.


< 스위스 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선보인 '매듭공예 수업' - 출처: 통신원 촬영 >

< 스위스 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선보인 '매듭공예 수업' - 출처: 통신원 촬영 >

< 스위스 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선보인 '매듭공예 수업'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은 수업 후, 문화체육관광부 예비사회적기업이자 한국의 전통문화예술 기획사인 (주)술술의 강순주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추계예술대학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고 졸업 후 락음국악단에서 3년 정도 활동했습니다. 사실 계속 국악단에서 활동하면서도 음악뿐만 아니라 전통을 살리는 무언가로 문화 예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전통 매듭을 배웠는데, 매력을 느끼면서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에 사범증도 취득했습니다. 그러던 중, 같이 공부하던 친구와 함께 2017년 (주)술술을 시작했습니다.

(주)술술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주)술술은 민속공예 중 한 종류인 전통매듭공예 교육 체험을 비롯해 제작과 판매, 보급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와도 협업을 이뤄 전통 문화 예술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청년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예비사회적기업 승인을 받았습니다. 2018년 서울대학교 스타트업센터 예술 분야 업체로 선정, 2019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남산골 한옥마을 체험학습 운영파트너로 선정돼 지난 3년간 꾸준히 참가했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경우 가옥 한 채에서 전시와 함께 남녀노소 모두가 매듭공예를 체험학습할 수 있어 교육과 홍보의 장이자 좋은 기회입니다. 저희는 관악지역자활센터 전통매듭공예사업단과 성공회재단과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공예 디자인문화 진흥원의 청년 초기 창업으로 선정돼 현재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 (주)술술 강순주 대표와 매듭공예품 - 출처: (주)술술 >

< (주)술술 강순주 대표와 매듭공예품 - 출처: (주)술술 >


예비사회적기업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예비사회적기업이란, 영리만 추구하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사회적 목적 실현과 함께 영업 활동을 하는 기업을 뜻합니다. 여기서 사회적 목적 실현은 사회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부여해 경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거나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대표님은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교육 사업에도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데 대표님이 생각하는 전통과 전통문화란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전통은 한 번도 전통이었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문화 유산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 가치를 알고 접할 수 있었는지 등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듭공예 교육의 목적이나 바라는 바가 있다면?
사실 저는 아이들이 한 살 이라도 어릴 때 한국의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손으로 계속 잡고 작업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기구를 따로 제작했어요. 매듭공예 키트를 위한 보조기구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최종 목표는 수업용 교구를 활용해 학교 수업에 전통매듭이 적극 적용되는 것입니다.


< (좌)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강순주 대표, (우)복주머니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강순주 대표, (우)복주머니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감스회플리초등학교에서 강순주 대표, (우)복주머니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에 스위스에서 수업을 진행해 보셨는데 어떠셨나요?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에 무한한 도전이 시작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수업을 좋아할지, 이해를 잘할 수 있을지 등 걱정과 긴장이 컸습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상대로 수업을 진행했지만, 특히 이번 수업을 계기로 문화는 대면 소통을 통해 직접 전달할 때 효과가 크다는 걸 느꼈습니다.

(주)술술이 해외 활동을 하시고자 하는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좀 더 제대로 한국을 소개하려면 활동 영역을 직접 넓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기업의 아이템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했습니다. 특히 이번 기회를 계기로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체험학습을 진행하면서 한국의 전통을 소개하고 알릴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성취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현장에서 복합적인 문화 전달의 부족함을 직접 느껴보니 '교육과 함께 문화교류의 개념으로 한국을 폭넓게 알리겠다.'는 도전의식을 갖게 됐어요. 이번 해외 활동은 앞으로 저희 제품과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영향을 줄 듯합니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해외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교육 수업, 작품 전시, 판매 혹은 관련 프로그램 기획이나 축제 운영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주)술술의 꾸준한 활동 지켜봐 주세요.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및 (주)술술 제공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위스/프리부르 통신원]
약력 : 현) EBS 스위스 글로벌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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