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포트워스 한국학교의 새로운 시작! 교장 이취임식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9.14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의 자랑, 포트워스 한국학교는 얼마 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20년간 포트워스 한국학교를 위해 봉사한 류인숙 선생님께서 포트워스 한국학교 신임 교장 선생님으로 취임한 것입니다. 포트워스 한국학교는 한인 2세들의 한글 교육과 한민족 정체성 함양을 가르치는 포트워스의 귀중한 곳입니다. 저도 포트워스 한국학교의 특별한 이 시간에 참석할 기회가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날은 가을학기 개강식과 더불어 교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는데요, 2002년 9월부터 포트워스 한국학교에서 교사로, 또 교감으로 섬겨 오던 류인숙 선생님께서 교장이 되셨고, 7년여 일반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쳐온 신희경 선생님이 교감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류인숙 선생님 신희경 선생님


또한, 최근까지 18년의 한글학교 교사 생활과 교장 선생님으로 11년간 총 29년을 봉사해온 김미령 전임 교장 선생님의 은퇴식도 있었습니다. 한국학교는 이날 김미령 선생님께 감사패와 화환을 전달했고 지역 한글 교육을 위해 애써온 그동안의 노고에 학생과 학부모, 전 교사가 함께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김미령 선생님과 함께 개교부터 지금까지 포트워스 한국학교를 위해 앞장서 온 김경규 이사장께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는데요. 이사장님은 "그동안 애써온 김미령 선생님께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그 수고가 절대 헛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글 교육 정말 중요하다. 나 또한 우리 아이들이 어릴 적 토요일 아침마다 깨워서 한글학교에 데리고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들을 보내시는 부모님들께서도 이후에 아주 큰 보람을 느끼실 것으로 믿는다. 계속해서 아이들의 한글 교육에 힘을 실어주시길 부탁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고로 이사장님께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류인숙 교장 선생님을 도와 포트워스 한국학교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포트워스한국학교 이취임식에 참석한 학생들과 교사들

포트워스한국학교 이취임식에 참석한 학생들과 교사들


감사의 말씀을 전하시는 김경규 이사장님

감사의 말씀을 전하시는 김경규 이사장님


29년의 세월을 마무리하신 김미령 선생님께서는 "그동안 정말 보람된 시간이었다. 이 자리를 떠나게 되어 많이 섭섭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선생님의 리더십으로 포트워스 한국학교가 새롭게 세워져 가길 기대한다. 류인숙 교장 선생님의 인도하에 모든 교사들께서도 책임감과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 주길 부탁한다."라고 전하셨습니다. 류인숙 신임 교장 선생님은 인사말을 통해 "29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한국학교를 위해 헌신하신 김미령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따뜻하고 사랑 많으신 선생님께 많이 배우고 그동안 함께여서 행복했다."라며, 김미령 교장 선생님께 아쉬움과 감사함을 전했고, 이어 "한국학교의 전통을 계승, 더욱 발전하는 포트워스 한국학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교사들, 학생과 더불어 학부모님 모두 함께 열심히 해 이름난 한국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에 교장 선생님이 되신 류인숙 선생님은 2002년 9월부터 지금까지 포트워스 한국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한국학교의 시작을 함께해오신 분이십니다. 저는 약 7년 전 류인숙 선생님을 만나 자주 아이들 교육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함께한 시간이 많았는데요, 늘 대화를 통해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교육이 중요한지 강조하셨습니다. 특별히 류 선생님께서는 2세 아이들에게 한글 교육을 한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매주 아이들을 만난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수준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는 것은 물론 한글을 넘어 한국에 대해 궁금해하고 관심을 갖게 될 때 반갑다고 하셨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운 학생들이 한글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봉사활동으로 보조 교사로서 수업을 돕기도 한다고 합니다. 류 선생님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그렇게 길다는 생각이 안 든다. 짧은 우리의 인생 가운데 20년이라는 시간은 참으로 긴 세월인데 내게는 학생들과 교사들과 또 부모들과 지내며 즐거웠고 감사했던, 어제와 같은 기억들뿐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한글학교에 나와 한글을 가르친 것이 보람되고 특히 황금 같은 토요일을 한글학교에 쓰도록 배려해준 남편에게 고맙다. 때로는 부담도 되지만 기쁜 마음으로 자신 있게 가르쳐왔고 좋은 역할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학생들에게 본이 되고, 사랑을 주고 싶다."라고 한국학교에 대한 애정을 전하셨습니다.


김미령 전임 교장 선생님께 감사패를 전달하는 신임 교장 류인숙 선생님

김미령 전임 교장 선생님께 감사패를 전달하는 신임 교장 류인숙 선생님


 김미령 전임 교장 선생님께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

김미령 전임 교장 선생님께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


이어서 류 선생님은 "미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포트워스 한국학교에서 한글 교육과 더불어 인성교육을 함으로써 미국과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품고 슬기로우며 당당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얻었을 때 시간을 아끼고 열심히 배우고 공동체를 위해서 아낌없이 나누며 베푸는 지혜로운 한국인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한국학교가 지향하는 목적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포트워스 한국학교 신임 교장 류인숙 선생님

포트워스 한국학교 신임 교장 류인숙 선생님


교감 선생님으로 계시던 류인숙 선생님께서 교장이 되면서 더불어 교감 선생님도 새로 오셨습니다. 신희경 교감 선생님은 약 7여 년 포트워스 한국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오던 선생님이십니다. 현재 학교에서 가장 어린 반인 개나리반을 가르치시며 아이들이 연필 잡는 것부터, 한글을 말하고, 쓰는 것까지 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가장 어려운 교육을 하는 반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이 3세에서 5세 정도로 평일 미국 유치원에 다니며 한국어보다는 영어에 이미 많은 노출이 되어있는 유아들이기 때문이죠.

특별히 신희경 교감 선생님을 더 소개하자면 2015년 가을학기에 처음 한글학교 선생님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가장 어린 반을 맡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유치원 교사로 일했었고, 어머니는 한국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해 신 선생님은 어릴 적부터 워낙 아이들과 함께 자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어울려 지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한글학교 교사도 망설임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선생님은 "미국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글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고, 혹은 영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을 보면 안타깝다. 한국인이기에 한글은 자연스럽게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시간을 내어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들은 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살다 보니 한글 교육에 대한 생각이 절실해졌다."라고 한국어의 중요성을 전해 주셨습니다.

신 선생님은 "포트워스 한국학교를 알기 전, 남편은 이미 20년 전에 교장 선생님을 우연히 소개받아 한국어를 배운 적이 있다. 시아버지 단골 세탁소 사장님께서 한국인이셔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곳을 물어보고 교장 선생님을 만나 한글 교육을 받게 되었고, 그 덕분에 남편이 한국에서 잠시 살 때 만나 결혼해 가정을 이루게 됐다. 남편이 어릴 때 포트워스 한국학교에 다녔던 기록도 시부모님 집에서 본 적이 있다. 남편이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자라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한국학교와 선생님의 사랑을 받고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한국에서 한번 살아봐야겠다는 자신감도 느끼게 됐다고 들었다."라며 학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포트워스 한국학교 가을학기를 이끌어갈 교사들 소개

포트워스 한국학교 가을학기를 이끌어갈 교사들 소개


저는 한국학교에 오며 가며 신 선생님을 마주한 적이 많았었는데요. 늘 아이들을 위해 적극적이셨고, 항상 아이들에게 어떻게 더 잘 가르쳐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됐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가는 한국학교지만 꾸준히 학습을 이어가는 아이들은 이사장님 말씀처럼 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 딸도 이제야 한국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저도 선생님들의 열심과 더불어 열정을 가지고 아이를 집에서도 책임감 있게 교육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선생님들의 말씀처럼 시간을 내어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한국어 교육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10대 청소년들을 보면 학년이 높아지면서 일반교육 시간이 길어지고, 학교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점점 한국어 실력을 잃게 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류인숙 신임 교장 선생님을 축하하며

류인숙 신임 교장 선생님을 축하하며


한국학교의 새로운 시작을 통해 저 또한 교민으로, 학부모로 큰 기대감을 갖게 됐습니다. 포트워스 지역 아이들의 한글 교육을 책임지며 아이들의 정체성도 세워 주시는 한국학교가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김미령 전 교장 선생님을 이어 한글 교육에 대한 열정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은 교장, 교감 선생님 이하 많은 선생님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백하영
 미국 백하영
 아리랑TV, KBS 1TV예능,휴먼다큐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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