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무비자 입국 앞두고 들썩이는 대만의 관광산업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9.19

대만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이전보다 유연한 정책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관광 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대만 정부는 9월 12일부터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의 무비자 입국을 허가할 것으로 발표했다. 해당 국가의 입국자들에 대한 격리는 타 비자로 입국한 입국자들과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지만, 방역 정책 이후 최초로 무비자입국이 가능해진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다만 한국은 무비자 입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무비자 입국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추가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인의 자유로운 대만 관광은 아직 까마득한 상황이다.


반면 대만인들은 자유로운 한국 관광이 가능하다. 《Taiwan News》는 8월 31일 한국 정부가 대만을 무비자 대상 국가에 포함했다(10월 31일까지)고 보도했다. 한국 입국 전에 PCR 검사의 의무 또한 사라져, 한국 관광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6월 15일, 《서울신문》은 관광 목적의 한국 입국이 가능해진 이후, 한국 관광이 대만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8월,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의 한국관광공사의 부스에도 수많은 대만인 관람객들이 몰려 한국 관광에 대한 대만인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만인의 한국 관광은 가능한 반면, 한국인의 대만 관광은 어려운 상황에서 대만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PTT)에 일부 네티즌의 부정적인 인식이 나타났다. PTT는 대만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인터넷 게시판이다. 글을 게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댓글을 통해 의견 교류를 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의 공론장으로, 대만 네티즌들의 민심을 파악할 수 있다. 중국어 정식 명칭은 ‘피티티스예팡(批踢踢實業坊)’이다.


< 대만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한국인 대만 입국 관련 게시글 - 출처: 피티티스예팡(批踢踢實業坊) >

< 대만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한국인 대만 입국 관련 게시글 - 출처: 피티티스예팡(批踢踢實業坊) >


지난 9월 5일 PTT에 '한국은 대만인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가하나, 대만은 한국인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가하지 않는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지난 8월부터 한국은 대만인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가하였으나, 최근 대만 정부가 허가한 무비자 입국 대상 국가에는 한국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며 이와 관련한 불만을 표했다. 해당 글에 달린 댓글 중에서 최근 대만 정부가 허가한 무비자 허가 국가에 서방 국가 만이 포함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글이 눈에 띄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11월에는 한국 또한 무비자로 대만에 오는것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희망적인 견해를 보였다.

한국인의 자유로운 관광이 언제 가능해질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에서도, 대만관광청이 새롭게 홍보대사를 임명한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FOCUS TAIWAN》의 9월 8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관광청은 2022년 대만관광청 홍보대사로 김재우·조유리 부부를 임명했다. 김재우에 대해 팬데믹 기간 동안 다양한 여행 관련 영상을 제작해 팬덤을 형성한 개그맨이라고 소개하며, 함께 대만의 식품, 온천, 문화, 자연 환경, 다양한 액티비티와 관련한 영상을 제작하고 SNS를 통해 홍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대만관광청의 대만 관광 홍보 이미지 - 출처: 'Taiwan News'/대만관광청 >

< 대만관광청의 대만 관광 홍보 이미지 - 출처: 'Taiwan News'/대만관광청 >


대만 관광청은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이전보다 적극적인 국가 홍보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Taiwan News》의 9월 6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은 2019년 이후로 최초로, 호치민에서 열린 베트남 국제 여행박람회에 참여해 대만 음식과 하카 문화를 홍보했다.

대만인들의 한국 관광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대만 내에서 전반적인 해외 관광 활성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대만에서는 코로나19 이전만큼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없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임직원으로 하여금 해외여행을 가지 않을 것을 암묵적으로 권장하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비단 한국 관광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떠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보다 많은 대만인들이 한국 관광을 자연스레 떠날 수 있을 것이기에 현재 대만 내에서 조성되는 관광 활성화의 조짐은 한국 관광 산업에도 반가운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관광산업이 하루 빨리 활기를 찾아, 양국 관광 활성화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피티티스예팡(批踢踢實業坊),
https://moptt.tw/p/Gossiping.M.1662372311.A.B04

-《TAIWAN NEWS》(2022. 8. 31). South Korea extends visa-free entry for Taiwanese, endspre-departure PCR requirement,
https://www.taiwannews.com.tw/en/news/4642938

-《TAIWAN NEWS》(2022. 9. 6). Taiwan takes part in Vietnam travel fair for first timesince 2019,
https://www.taiwannews.com.tw/en/news/4649476

-《FOCUS TAIWAN》(2022. 9. 8). Comedic couple named as Taiwan's tourism spokespersons inSouth Korea,
https://focustaiwan.tw/culture/202209080018

-  황선미 (2020). 대만 한류의 한계 ― <미스터 션샤인> PTT를 중심으로. 《중국문화연구》, 49, 59-78.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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