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3년 만에 열린 LA한인축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9.28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LA한인축제가 3년 만에 개최됐다. 제49회 LA한인축제는 지난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서울국제공원에서 '한류의 힘으로 회복과 화합'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행사 공간은 크게 5곳으로 나누어졌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지역자치회가 가지고 온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농수산 엑스포 장터 공간, 갈비와 떡볶이 등 맛있는 한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 부스, 한국 화장품과 자동차 등 한국의 상품과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부스, 다양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 부스, 케이팝 등 공연이 펼쳐지는 상설 무대이다.


마른 새우와 멸치 등 건어물, 고추장과 된장 등 발효식품, 매실액과 감식초에 이르기까지 농수산 엑스포는 전라도와 경상도, 강원도 등 10개 지방자치단체와 130여 개 업체가 참여해 LA 동포들에게 풍성한 먹거리를 소개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한인 축제에 참가해 직접 한식 홍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 대형 태극기를 운반하는 퍼레이드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대형 태극기를 운반하는 퍼레이드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에 마련된 대형 무대에서는 케이팝 댄스 그룹,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한국 스타의 공연뿐만 아니라 몸짱 대회와 시니어 패션쇼 등 LA 현지 동포들의 무대까지 다양하게 펼쳐졌다.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연꽃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전통놀이와 한복 체험 등의 부스도 마련됐다. 한복 체험 부스에서는 색동 한복에서부터 최신 유행하고 있는 한글 디자인 한복까지 다양하게 입어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 한인 동포 2세들은 물론 현지인들도 즐거워했다.


< 노란색 수문장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노란색 수문장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9월 24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는 서울국제공원 인근이자 LA 한인타운 중심부인 올림픽대로에서 코리안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노란색 수문장 복장의 수많은 이들이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한인 타운을 행진하는 순간, 사람들은 길거리에 서서 연신 카메라를 누르며 이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화려한 한복을 입고 오방천을 꼬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여성들의 행렬도 인상적이었다. 연신 사진을 찍는 현지인 이안(Ian)은 "환상적일 만큼 아름다운 장면"이라며 격찬했고, 이어 "공동체의 단결과 조화를 멋진 쇼로 만든 한국인들의 예술적 감각에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 활옷을 입은 여인들이 오방천을 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활옷을 입은 여인들이 오방천을 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100여 명으로 구성된 사물놀이 팀들은 장구와 꽹과리를 울리며 다이내믹한 공연을 펼쳤다. 이어지는 아프리칸 아메리칸 커뮤니티의 브라스 밴드와 깃발 댄스 팀의 퍼포먼스는 LA한인축제가 한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LA를 구성하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축제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 다이내믹한 공연을 펼친 사물놀이 팀 - 출처: 통신원 촬영 >

< 다이내믹한 공연을 펼친 사물놀이 팀 - 출처: 통신원 촬영 >


어린이 전통 무용팀과 성인 부채춤팀은 아리랑 선율에 맞춰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고, 퍼레이드 가운데 다양한 한복을 입은 여성들의 한복 패션쇼도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남가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주요 기관과 단체들도 이어서 행진하며 축제 참가자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억만장자로 LA 시장에 도전하는 릭 카루소(Rick Caruso) 후보도 퍼레이드에서 마차를 타고 나와 한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LA한인축제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도 현지인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케이팝 공연을 보고자, 한식을 맛보고자, 한국의 특산물과 여러 상품을 구입하고자 등 각자의 참가 이유는 다르지만, 그들의 얼굴 표정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과 열린 마음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었다.


< 어린이 무용단과 성인 무용단이 아리랑 선율에 맞춰 신명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어린이 무용단과 성인 무용단이 아리랑 선율에 맞춰 신명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서울국제공원 주변의 주차 공간을 막아놓아 접근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도보로 약 30분 거리에 차를 세운 후 걷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고, 그나마도 값비싼 주차비를 내야만 했다. 주차 문제 해결은 앞으로 축제 주최 측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큰 이슈이다.


또한 지나치게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벤더들이 많아 축제의 의미를 깎아내린다. 물론 완전히 상업적인 요소를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좀 더 한국적이고 보다 공익 가치가 있는 벤더를 선정한다면 앞으로 매해 더 규모가 커질 LA한인축제를 더욱 많은 이들이 찾도록 꾸며갈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박지윤[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4시엔 스텔라입니다.' 진행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