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여자 가수가 없는 이란에서 ‘소녀시대’ 팬들을 만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3.02

음악은 세계 공통어라는 말이 있다. 서로 언어가 다르고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좋은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족하고 윤택하게 해준다. 좋은 음악은 남녀노소를 초월하고 우리 마음의 느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여 사람들이 가진 각자의 영혼을 울리게 한다.


이란에서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정규 교육과정에 음악 시간이 없다. 음악 시간이 없다고 이란 사람들이 음악을 모르거나 음악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란에서 택시를 타고 갈 때 대부분의 기사들은 음악을 들려준다. 이란 남자 가수들의 노래가 대부분이지만 외국 가수들의 노래나 클래식과 팝송을 들려주는 기사들도 있다. 


이란에서 열리는 결혼식과 생일 파티는 다른 나라보다 화려하고 춤과 노래가 있어 즐거운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결혼식과 생일 파티에서는 밴드와 남자 가수를 초대하고 축하 노래를 들으면서 남녀 모두 춤을 즐긴다. 물론 결혼식 파티에서도 남자와 여자는 따로 자리를 잡고 서로 얼굴을 볼 수는 없다.  처음 이란 결혼식 초대에 받아 갔을 때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모두 여자들이어서 놀랐는데, 남자들은 다른 홀에서 춤을 춘다고 하였다. 신랑 신부는 여자들이 있는 홀과 남자들이 있는 홀을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하고 축하를 받는다.


이란에서는 여자 가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남자 가수들은 있지만 한국처럼 춤과 노래를 같이 하지는 않고 노래 가사도 남녀 애정 문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이란을 떠나서 미국이나 영국 등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노래를 하는 이란 여자 가수들은 많다. 유선 방송을 통해서 보는 외국에서 이란어로 노래를 부르는 이란 여자 가수들은 외모와 춤과 노래 실력이 모두 뛰어난 편이다.  


이란에서 K-POP을 좋아하는 이란 팬들은 여자 아이돌 그룹보다 남자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았고 지금도 많은 편이다. 다른 나라에서 인기 있는 한국의 여자 아이돌 그룹이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에서 인기가 적은 것은 여자 가수를 허용하지 않는 종교적,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K-POP 노래를 좋아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여자 아이돌 그룹인 ‘소녀시대’ 그룹을 좋아하는 팬들이 결성되어 있고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러 갔다. 


2월 4일(목) 오후 3시에 ‘소녀시대’ 멤버인 수영의 생일파티를 축하할 겸 모였다고 말하는 예쁜 소녀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이름 높은 여자 아이돌인 ‘소녀시대’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07년 데뷔 당시에는 9명으로 출발하였으나 현재는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의 생일파티 모임 공고(좌), ‘소녀시대’ 관련 상품을 들고 있는 회장과 총무(우)>


<‘소녀시대’ 멤버 ‘수영’의 생일파티 모임 공고(좌), ‘소녀시대’ 관련 상품을 들고 있는 회장과 총무(우)>


<‘소녀시대’ 이란 팬들의 활동 모습(좌), ‘소녀시대’ 멤버들의 초상화를 직접 그려온 이란의 소녀 팬(우)>


<‘소녀시대’ 이란 팬들의 활동 모습(좌), ‘소녀시대’ 멤버들의 초상화를 직접 그려온 이란의 소녀 팬(우)>


<‘소녀시대’ 멤버 ‘수영’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란 소녀 팬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란 소녀 팬들>


‘소녀시대’ 이란 팬클럽 회장인 허니에 허지저데는 대학생으로 컴퓨터를 전공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소녀시대’ 그룹을 보고 좋아한지 5년이 넘었고, 모임을 결성하고 적극적으로 팬클럽 활동을 시작한지는 3년째 되어간다고 하였다. 이란 전국적으로 모임에 가입한 회원들은 현재 2,000여명이 다 되어 가며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으로 서로 소식을 전하고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갈수록 팬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였다.


예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샤거예그 버헤디는 ‘소녀시대’ 모든 멤버들의 초상화를 직접 그리고 복사해 다른 팬들에게 선물로 준다고 하였다. ‘소녀시대’의 여러 가지 포스터나 기념품 등의 이미지 중에서 전공을 살려 예쁘게 제작하려고 노력한다고 하였다.


모임에 참여한 이란의 소녀 팬들이 한국의 ‘소녀시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고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소녀시대’의 많은 활동을 기대하면서 이란 소녀 팬들의 각자 바라는 희망들도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사진 : 통신원 촬영

김남연 이란/테헤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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