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남아공 시골에서 울려 퍼진 태권도 함성 - 남아공 러스텐버그, 150여명 모여 태권도 세미나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3.28

3월 19일, 남아공 북부 러스텐버그 지방에 있는 노블팜스(Noble Palms) 초등학교에서 150여 명의 힘찬 태권도 기합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아공태권도협회가 주관하고 주남아공대사관(대사 최연호)과 노블팜스 학교(교장 조성수)가 후원한 <태권도 세미나>에 몰린 태권도 수련생들의 함성이었다.


<태권도 세미나에 참석한 수련생들의 단체사진>


<태권도 세미나에 참석한 수련생들의 단체사진>


어떤 이는 태권도를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 수출 상품이라고 말한다.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K-Pop을 비롯한 한류에 열광하고 있지만, 사실 태권도는 한류가 본격화되기 몇십 년 전부터 전 세계 우리 문화를 알리는 가장 큰 수단이었다. 한류가 본격화된 지금까지도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그 어떤 한류보다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과의 원활한 문화교류의 창구로서 태권도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이러한 배경으로 주남아공대사관은 올해를 남아공을 포함한 남부 아프리카 태권도 중흥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최연호 대사 주관으로 남부 아프리카 남아공, 보츠와나, 레소토에 파견된 태권도 사범들과 함께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태권도 워크숍>을 개최한 것이 그 시작이다. 워크숍에서 논의된 대책 중 하나가 연중 태권도 세미나를 남아공 전역에서 열면서 전문 태권도 사범(태권도 4단 이상으로 사범교육을 이수한 자)의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인 조성수 씨가 설립하여 남아공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현지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노블팜스 학교의 요청으로 먼저 시작되었다. 노블팜스 초등학교는 한국인이 설립한 만큼 방과 후 교실로 전교생이 함께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하지만 대도시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 전문 태권도 사범의 지도가 원활하지 못했고, 동급생 중 그나마 실력이 뛰어난 수련생이 지도하는 방식으로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남아공대사관 측은 현재 남아공 국가대표팀 감독 조정현 사범(7단, 국기원 해외파견 사범)에게 지원 방안을 협의하게 되었다.


<본격적인 태권도 세미나 시작 전, 오늘의 일정을 설명하는 조정현 사범>

 

<본격적인 태권도 세미나 시작 전, 오늘의 일정을 설명하는 조정현 사범>


조 사범과 남아공태권도협회, 노블팜스 학교 측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러한 지원사항을 학교 학생에게만 한정하지 말고, 러스텐버그와 주변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태권도 세미나를 여는 데 합의하고 노블팜스 학교는 이날 세미나 장소뿐만 아니라 참가자들 모두에게 점심을 제공하며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당초 참가하기로 한 러스텐버그 지역 50명의 수련생 외에도 세미나 행사장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시골 벽촌에 속하는 라마코카 지역에서 한국 NGO 단체의 지원으로 80여명의 태권도 수련생들이 이날 세미나에 참가했다. 또한 노우스 웨스트 광산 지역에서도 소식을 접한 한 태권도 도장에서 15명이 참가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 날 참가한 150여 명의 태권도 수련생들은 오전, 오후 계속된 훈련에도 힘들어하기 보다는 남아공에서 그랜드 마스터로 통하는 조 사범의 기술 전수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세부적인 태권도 기술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조정현 사범(좌)>

<세부적인 태권도 기술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조정현 사범(좌)>


남아공 태권도 대표 선수를 꾸준히 배출해온 라마코카 지역 태권도 수련자들은 자체 태권도 시범단을 결성하고 연습해 왔다며 이날 외부에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시범을 지켜본 조정현 사범은 앞으로 국기원 시범단 같은 곳에서 태권도 시범을 전문으로 하는 분이 조금만 더 지도해준다면 한국의 어느 태권도 시범단 못지않은 세련된 시범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조정현 사범은 “(남아공내) 지방의 태권도 수련생 수준도 높아지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실력향상을 원하는 태권도 수련생들의 열망이 많이 쌓여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 열정들이 반영되면서 태권도 세미나에 대해서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남아공대사관 측은 앞으로 남아공 북부지역에서는 월 1회 노블팜스 학교에서 태권도 세미나를 계속 해 지원해나가기로 하되, 태권도 수련인구가 많은 라마코카 지역도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추가 세미나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콰줄루나탈, 웨스턴 케이프 등 태권도 수련에 목마른 곳을 찾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마코카 태권도 시범단 이야기를 전해들은 대사관 관계자는 국기원 시범단을 초청하는 것보다 대사관과 같이 일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현지 태권도 시범단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라마코카 시범단이 발전해 나갈 수 있게 지원방안을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김종선 남아프리카 프리토리아 통신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