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캐나다에서 맛보는 한가위 : 한식 랑데뷰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10.12

지난 9월 30일 한가위를 맞이하여, 토론토 총 영사관은 캐나다 내의 한식 문화를 알리고자 한식 랑데뷰( Rendezvous Korean Cuisine)를 개최하였다. 캐나다의 정치,문화 관련 인사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과 동포들을 초대한 이번 행사는 다운타운의 한인타운 근처인 아트스케잎 위치우드 농장(Art Scape wychwood Barn)에서 이루어졌다. 위치우드 반은 장소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기존의 대중교통(TTC) 정비소였던 역사적 건물을 개조하여 여러 문화행사와 문화프로그램에 연결하여 사용함으로 도시재생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문화공간의 허브가 되고 있다. 토론토 도시 문화에 있어서 상징적인 장소를 대여하여 행사를 진행함으로, 한가위 축제가 소수 민족만의 행사이기 보다 캐나다 사회와 특히 캐나다 문화의 정신을 공유하는 더불어 함께 한다는 메세지를 주고 있는 것이다.


한식 랑데뷰를 진행한 아트스케잎 위치우드 반 내부와 외부 모습


<한식 랑데뷰를 진행한 아트스케잎 위치우드 반 내부와 외부 모습>


2012년 부터 시작하여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2017년 올 해 한식 랑데뷰에는 프랑스를 비롯하여 11개의 캐나다 총 영사들이 참석하여, 한식과 더불어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겼다. 특히 캐나다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3명의 요리사를 초대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토론토 시내에 있는 크고 작은 레스토랑과 마트들이 함께 협력한 이번 행사는사물놀이, 케이팝댄스, 국악연주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참석자 600여 명을 만족시켰다. 총영사관 측은 건강식과 자연친화식으로 알려진 한식이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많은 캐나다인들에게 소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여러 행사를 통해 선보이는 한식이 정부뿐만이 아니라 민간단체에서도활발하게 진행되어짐으로 K-food가  캐나다에 더욱 뿌리 내리길 기대한다고 언급하였다.


한식 랑데뷰를 즐기는 참가자들의 모습


<한식 랑데뷰를 즐기는 참가자들의 모습>


사물놀이, 국악연주, Kpop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음악이 연주되었다.


<사물놀이, 국악연주, Kpop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음악이 연주되었다.>


한가위를 맞이하여 진행되는 한식 랑데뷰이기에 한가위를 대표하는 다양한 음식이 선을 보였다. 송편, 전, 잡채, 각 종 나물, 갈비, 물김치,  수정과 등 다양한 종류가 참석자들을 사로잡았으며, 불고기를 잘게 잘라 빵 안에 넣고 고추장을 뿌려 먹는 등 캐네디언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퓨전 스타일도 인기가 있었다. 한국 음식만을 차려 놓은 것이 아니라 한국 관광공사에서 발행한 「한식」이라는 책자를 함께 보급함으로 한식에 담겨진 여러 의미와 철학 등을 함께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한가위를 맞이하여 추석음식을 비롯하여 다양한 한식이 선을 보였다


<한가위를 맞이하여 추석음식을 비롯하여 다양한 한식이 선을 보였다.>


특별히 한국 음식으로 캐나다 사회에서 더 인기 있는 요리가이자 강연가, 작가로 알려진 김상현(Sang Kim)은 김치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치가 가지는 여러 의미와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소개하면서김치를 만드는 방법을 선보였다. 그를 만나 캐나다에서 한국요리를 소개하는 이유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캐나다 이민 2세인 김상현씨가 한가위 음식과 김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캐나다 이민 2세인 김상현씨가 한가위 음식과 김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자기 소개를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가?


한국 이름은 김상현(sangkim)이고 영어 이름은 Sang Kim이다. 작가로 나를 소개하고 싶은데, 지금 3번째 책 「Woody Allen ate my kimchi」 와 4번째 책  「EatingDog」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 이야기를 모은 것인데,  한국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또한 음식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많은 이벤트를 하기도 하는 요리사이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 운동가이기도 하다. 경제적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레스토랑을 운영할 뿐 아니라 TED 및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다.


음식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캐나다의 2세들은 한국, 중국인, 이탈리안이든 상관없이 성경의 이야기 중 탕자의 이야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부모님들의 모든 것을 거절하고 부모들의 것으로 부터 도망갔지만 결국은 돌아온다. 캐나다의 2세들이 그러한  사람들이다. 모국의 문화와 음식을 거절하고 도망가지만 결국은 본인들의 원래의 것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내가 첫 레스토랑을 열었을 때, 일식집이였다. 그 때 할머니가 병상에서 말씀하시길, 백인들에게 한국 음식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보여주라고 하셨다. 그 후 관심이 한국음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또 시간이 지날 수록 음식의 중요성, 의미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음식은 무엇인가? 와 같은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책들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다 여기서 부터 출발했다. 한국에 관한 것, 한국 전쟁에 관한 것, 엄마와 아빠와 관련된 것, 나는 왜 이 곳 캐나다에 있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결국은 나의 것으로 돌아온다. 음식도 똑같다. 지금 내게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다른 나라 음식에 관심이 한국음식에 대한 것과 다르다. 한국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음식으로 돌아오는 것은 나의 뿌리, 인간적인 근원으로 돌아오는 것과 같다. 음식이 우리에게 생명력과 정체성, 근원과 뿌리에 대해서 말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


특별히 김치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 하셨는데, 본인에게 김치란 한식이란 무엇인가


김치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이 들었다. 그 이야기의 시작은 할머니였다.  9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자라신 우리 할머니에게는 김치란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내겐 무슨 의미일까? 수천 년전의 할머니들, 엄마들이 겨울의 춥고 어려운 시기를 견디어 내면서 만들어 낸 생존을 위한 맛이었다. 또한 김치는 삶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젊은 김치는 맛이 아이같다. 3개월 지나면  2년, 3년이 지나면 김치는 인생처럼 그 맛이 변한다.  꼬장꼬장 해진 할아버지 처럼쓴맛이 있지만 그 뒤에 깊은 것이 있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 같은 것이다.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음식이 삶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겠는가? 아주 적은 음식만이 인간 삶의 과정을 보여준다. 김치가 그러하다. 생존을 위한 맛이였지만, 김치는 모든 것을, 나와 너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해준다. 모든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김치에 대해 알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인데,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음식이 똑같다. 그런데 한국의 그 작은 땅에서 조기구이, 전라도 젓갈, 평양 냉면과 같이 다양하다. 나라의 크기나 인구의 수가 이를 결정한다고 보지 않는다. 각 지방의 요리와 그들을 존경하는 심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존중을 통해 창의성이 나오지 않는가? 족발, 코리안 바베큐, 김치, 나물, 보쌈, 비빔밥, 감자탕, 순두부찌개와 같이 엄청나게 다양한 음식을 가진 나라, 작은 나라 한국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한국음식을 백인들에게 소개하는 것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게 한국음식은 음식 이상의 것이기 때문에 생명력, 정체성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다.


문화교류의 일환으로서 음식은 어떠하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음식은 약과 같고 음식은 철학이 있다. 문화교류에 있어서 음식은 가장 깊고 근원적인 것을 공유하고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류나 케이팝을 통해서도 문화교류가 가능하지만 너무 표면적이다. 한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의 교류에 있어서 깊고 강력한 영향력을 원한다면 한식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이 땅에서의 소명이 있다면 비한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식 속에 담긴 복합적인 철학을 함께 전달해줄 사람이 캐나다에 필요하다. 내가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에서 음식으로 문화교류를 할 때 장애물이 있다면 무엇인가?


음식에 있어서 우리가 잊어버리는 것 중에 하나는 우리가 전쟁의 시기를 지난어려운 시기를 지난 이들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음식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함께 지나면서 가진 한국의 한(恨), 정(情)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미에 처음 온 한인 1세대에게 당시 한국 음식은 무엇인지 설명해야만 하는 아픔이 있었다. 한국 음식을 통한 문화교류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캐나다 이민자에게 한식이 가지는 한과 정과 같은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캐나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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