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브뤼셀에 울려 퍼진 애국가와 아리랑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10.17

10월 국경일을 맞이하여 주 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대사관 주최로 지난 11일 수요일 저녁에 브뤼셀에서 화려한 파티가 열렸다. 화려한 한복을 입은 한국 여성들은 물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외국 여성의 모습도 볼 수 있었으며, 군복을 멋지게 입은 많은 나토 군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김형진 주 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대사는 “이번 행사는 개인적으로 벨기에에서 처음 맞는 국경일 행사로 한국과 벨기에뿐만 아니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더 나아가 EU 및 나토의 협력과 화합의 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 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대사관 김기주 공사에 따르면 이번 파티에는 벨기에와 유럽연합에서 한국 외교와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사들이 초청되었으며 당일 약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재즈와 한국 음악의 조화를 보여준 음악 공연


<재즈와 한국 음악의 조화를 보여준 음악 공연>


특별히 이번 행사에서는 벨기에 재즈 연주자들의 반주에 맞춰 한국인 재즈보컬리스트에 의해 애국가와 아리랑이 담담하게 울려 퍼지면서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에게도 감명을 주었다. 색소폰의 나라 벨기에에서 색소폰 연주자를 선두로 한 재즈와 한국인 재즈보컬리스트의 한국 노래라는 특별한 조화를 이루어 낸 공연은 벨기에와 한국의 문화적 교류와 화합을 대변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은 재즈와 한국 전통 음악의 조화에 매우 아름답다고 감탄하였다. 공연이 끝난 후 재즈보컬리스트 이지혜씨는 이번 공연에 대해 “벨기에에 거주하면서 한국 행사에 공연을 한 것은 처음이다”면서 “이렇게 의미 있는 한국 행사에서 애국가와 아리랑을 부르다 보니 한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의미있는 공연이었다”고 진중하게 소감을 밝혔다.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전통주 칵테일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전통주 칵테일>      


무엇보다 벨기에 파티에서 선호되는 샴페인 보다 더 많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술은 바로 한국 전통 술로 만들어진 칵테일이었다. 사람들은 화려한 빛깔과 멋스럽게 장식된 전통주 칵테일을 맛보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제 10회 국제 코리안컵 칵테일 대회 1위 수상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태열 전통주 칵테일 전문 바텐더의 손은 쉴틈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속에서도 김태열 바텐더는 완성도를 위해 마지막 장식까지 정성을 다하는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자신의 전통술 칵테일에 대해 “100% 한국 쌀로 한국 고유의 전통기법인 증류방식으로 만들어진 전통술이다”면서 “한국 주류도 변화하여 예쁜 예술적 장식을 더해 세계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통술 칵테일을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반응은 색과 장식이 아름답고 술도 독하지 않아 맛도 좋다고 매우 만족해 하였다. 한국 소주를 알고 있다는 다비드 (David)씨는 “소주는 알코올 맛만 나고 보드카처럼 독해서 한번 맛보고 그 뒤로 마시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 전통주 칵테일은 한국 술로 만들어졌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맛도 좋다”고 감탄하였다. 김태열 바텐더의 전통주 세계화는 유럽의 수도 브뤼셀에서 이미 시작된 것이다.


한식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한식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한국 파티라면 그것도 저녁 시간 때라면 사람들은 의례 한국 음식을 기대하고 행사장에 왔을 것이다. 이에 부응하듯 불고기, 김밥, 부침전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대표적인 한국 음식 뷔페가 열렸다. 윔 플루베르흐스(Wim Vloebergs)씨는 ”한국 음식은 대체로 좋아하지만 김치는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모든 한국 음식이 맛있지만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은 불고기다”고 말했다. 자이엠 파우지아(Zaiem Faouzia)씨는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한국 음식이나 일본 음식이 같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한국 음식과 일본 음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왜 오늘 쌀밥은 없는 것인가? 오늘은 쌀밥없이 반찬만 먹은 것이다”고 말해 통신원을 당황시켰다. 한국을 여섯 번이나 방문했다는 티에리 로로(Thierry Loreau)씨는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하고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다”면서 “하지만 제주 삼겹살은 정말 환상적이다. 한번 먹으면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한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경험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문화를 접해 본 외국인들은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에 대해 판단하게 되고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인식이 굳어지게 된다. 외국인이 단편적으로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종류의 문화적 행사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며 전통 문화의 일방적인 강요가 아닌 서로의 조화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문화적 시도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는 배추김치가 싫다는 벨기에인들에게 입맛에 맞는 불고기가 있음을 보여주고, 국악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에게 서양 음악과 한국 전통 음악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한국 전통술은 독하기만 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한국 전통술로도 멋진 스타일과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문화 대사 역할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고소영 벨기에 통신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