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스페인 젊은이들이 개최한 한국알리기 행사, Han-A EXPO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10.18

스페인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는 한류 커뮤니티 Han-A는 해마다 한국문화행사 Han-A EXPO를 개최하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K-POP을넘어 한국문화 전반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추석 연휴가 막바지던 지난 주말 이틀 간 (10월7일 - 8일) 개최된 이번 행사는 조금 더 특별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후원으로 더 풍성해진 프로그램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나 추석 체험행사가 마련되어 행사장을 찾은 한류 팬들에게 한국의 큰 명절, 추석을 알리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개최된 Han-A EXPO


<올해에도 어김없이 개최된 Han-A EXPO>


또 하나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행사 기간 열린 사진대회, 그림대회, K-POP 커버 경연 대회 우승자들에게 주어진 상품들이 풍성해졌다는 점이다. 입장료도 받지않는 이런 행사개최에는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당순히 Han-A 멤버들과 그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열정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에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후원과 함께 다양하고 풍성한 상품들을 준비할 수 있어서 행사가 더욱 활기차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K-POP 관련 굿즈 상품이나 정품 앨범을 구매할 수 있는 구매 부스도 두 군데나 있어 인터넷으로만 구매하던 K-POP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엄마와 함께 온 15살 루시아는 40유로(5만5천원)가량의 ‘B.A.P’의 응원봉을 다가올 생일 선물로 받기도 했다. 조금 비싼 가격이었지만 인터넷에서는 더 비싼 가격으로 팔고 있다고 직접 보고 살 수 있으니 더 좋다고 전했다.


마드리드 비야 데 바에카스 (Villa de Vallecas)지역에 있는 청소년 회관 '엘 시티오 데 미 레크레로(El Sitio de mi Recreo)'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토요일 오전부터 시작했는데, 지하 강당, 메인홀, 사이버실에서 각각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다.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은 무리 지어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지하 강당에서는 한국관광홍보영상 상영, 각종 뮤직비디오상영 등과 같은 영상상영 행사들과 KARD, GOT7,BTS등의 팬클럽 모임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팬클럽 모임에서는 해당 그룹에 대한 퀴즈 대결을 펼치거나 그룹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게임들을 따라 하기도 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GOT7 팬클럽모임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스페인에서부터 어떻게 해당 그룹을 응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정품시디를 살 것을 당부 했고, SNS를 적극 이용해 응원하자는 내용이었다. GOT7팬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엘레나(19)에 따르면 해당 아이돌을 위한 일이기도 하며 자신들을 해당아이 그룹에게 알리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항상 아이돌 그룹의 해외 투어에서 제외되는데 그 이유가 소속사가 해외투어 나라를 고를 때 앨범 판매량과 SNS의 반응들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현지 팬클럽 문화는 이렇게 적극적이지 않는데 K-POP이 팬클럽의 문화에도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었다. 가장 많은 팬들이 모인 팬미팅은 BTS 팬미팅 모임이었는데, 스페인에서 BTS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맴버들의 이름, 별명, 생일, 앨범 수록 곡,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행동 등을 줄줄이 꿰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편 사이버실에서는 한국전통놀이, 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한국전통 놀이 시간에는 공기, 제기차기, 투구, 윷놀이들을 관객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하였다. 한국인 자원봉사자 이승찬(24)씨는 직접 공기놀이를 시범을 보이며 알려주고 있었다. 해당 놀이들로 참가자에한해 경기를 개최하는 것도 관객들의 더 큰 호응을 끌 수 있는 방법일 듯했다.


행사 속 K-POP 커버 경연 대회


<행사 속 K-POP 커버 경연 대회>


점심시간이 지나고 K-POP 커버 경연 대회의 시간이 가까워 오자 행사장 안은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경연대회 참가자들은 K-POP 스타와 견줄 만큼 화려한 의상과 퍼포먼스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고, 관객들은아이돌을 본 마냥 큰 환호와 박수로 그들을 응원했다. K-POP 커버 그룹들은 대부분 K-POP을 좋아하는 친구끼리, 지인끼리 모여 만들어 집에서 영상을 보며 연습하는 아마추어 그룹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작년부터 한국문화원에서 마련한 케이팝 아카데미를 통해 몇 주간 한국의 전문가들에게 직접 지도를 받는 기회가 생기기는 했지만, 그도 경쟁률이 높아 원한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이아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들이 만들어 낸 무대는 놀랍기만 했다. 참가자들 모두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주었는데, 특히 이날 그룹댄스 부분 우승을 차치한 ‘Themoving stones’의 무대는 원곡무대( Triple T 의 Bornto be wild)와 견주워도 손색없을 정도로 의상부터 무대 구성까지 완벽하고, 강렬했다.


케이팝 경연대회 이후 추첨 행사가 이어졌다. 부산행DVD, 화장품 세트, 아이돌 그룹의 앨범, 포스터 등의 다양한 상품들로 추첨 내내 관객들의 아쉬움의 탄식과 환호와 축하가 오고 갔다. 추첨 행사는 각 프로그램에 참가한 관객들에게 종이가 지급되고, 관객들이 직접 이름을 넣어 추첨함에 넣는 방식인데, 관객들의 적극적인 이벤트 참가를 독려하는 좋은 방법 중에하나였다.


다음날인 일요일에서 행사는 이어졌다. 전날인 토요일은 K-POP관련 행사들이 주를 이었다면 일요일은 한국문화 행사관련 프로그램들로 짜여 있었다. 일요일은 전날에 비해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자 찾아온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행사장의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하회탈을 만들어보는 공예에는 참여를 원하는 참가자들이 몰려 30분이 넘게 기다렸다가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요일 행사의 메인은 한국의 명절 추석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추석행사였다.


일요일에 진행 된 추석 행사


<일요일에 진행 된 추석 행사>


한복을 차려 입은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차례상을 차리고, 절을 하며 한국의 명절의 모습을 재현에 내었고, 관객들은 직접 절하는방법을 무대 위에서 배우기도 하였다. 무대 위에 차려진 차례상을 둘러 보며 신기해 하며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질문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또한 HAN-A에서는 추석의 정을 함께 나누고자 송편 시식회를 준비하여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송편과 차를 마시며 멀리서나마 추석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가야금 연주와 함께 강강술래 놀이를 함께 하였다. 모든 참가자들이손을 잡고 큰 원을 만들어 돌며 늦었지만 즐거운 추석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일부러 K-Pop 행사가 많은 토요일을 피해 일요일에 참석 했다는 에스더(esther,19)와그 친구 아나(Ana,18)는 한국의 추석을 이렇게나마 느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입어본 한복도 너무 예뻐서 한국에 여행을 가게 된 다면 꼭 하나 사서 오겠다고도 전했다. 직접 만든 하회탈과 판화를 챙기는 모습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HAN-A관계자 누리아(Nuria)는 행사가 끝난 후 이번 행사를 연초부터 준비하면서 힘든 시간들도 있었지만 한국에 대한 사랑과 K-Pop 외에도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알리고 싶다는 열정으로 해낼 수 있었다며 이번 해에는 더욱더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나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후원해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 대한 감사도 잊지않았으며 더 많은 행사들에 초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비영리 단체로서 입장료도 받지 않는 이런 무료행사를 그저 한국이 좋아서 한국문화를 사랑해서 4년 동안 주최하고 있다는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Han-A EXPO가 K-Pop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스페인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대표 한국 문화 행사로 발돋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정누리 스페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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