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우정을 재 확인할 수 있었던 다채로운 ‘설날’ 행사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02.23

지난 16일 음력으로 새해 첫날을 쇠는 한국의 ‘설날’을 맞아 우즈-한국 친선협회가 ‘시간으로 검증된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우정’을 주제로 설날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 협회는 1991년 창립되어 지금까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우호관계 증진에 크게 공헌하고 있으며 타슈켄트 인하 대학교 총장인 사르바르 바바호자예브가 협회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수도 타슈켄트의 International Hotel Tashkent에서 오후 6시부터 시작된 행사에는 협회 회장과 주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의 권용우 대사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정부 관계자, 한국 기업 대표, 고려인 동포 대표, 한국어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해 설날을 축하했다.



<우즈-한국 친선협회 협회 회장 겸 타슈켄트 인하 대학교 총장 사르바르 바바호자예브의 설날 축사 연설 모습>


다양한 설날 행사 프로그램의 첫 포문을 연 것은 우즈베크 음악계 거장들이 모인 그룹 ‘오파린’의 축하 연주였다. 이 연주는 나이를 넘어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이 가득한 무대로 기립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어서 고려인 동포 국민가수 이라나 남과 우즈베크 유명 소프라노가 함께 대표 한류 드라마인 ‘대장금’의 주제곡 ‘오나라’를 들려준 ‘대장금’ 주제곡 ‘오나라’를 선사했다. 양국을 대표하는 둘의 멋진 화음은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 다음으로 고려인 동포 청소년들과 우즈베크 어린이들로 구성된 ‘아사달’ 전통 가무단의 특별 공연이 진행되었다. 또한 러시아 유명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해 본선까지 진출한 고려인 동포 청소년 박 밀라나, 시력 장애를 딛고 우즈베키스탄의 폴포츠로 불리고 있는 신 티무르, 한국 노래를 주로 선보이는 유명 현지 K-Pop 그룹 ‘아포카립시스’의 무대에서는 현지에서 인기 높은 K-Pop들로 채워져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친한파 우즈베크 국민 배우로 잘 알려져 있는 자키로브가 88 올림픽 공식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불러 우즈–한국 친선 협회 ‘설날’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서 자키로브가 단장으로 있는 어린이 예술단 실크로드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와 노래와 춤을 선보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즈-한국 친선협회 ‘설날’ 행사의 마지막 무대로 우즈베크 공훈 가수인 신 갈리나가 자작곡인 ‘나의 대한민국’을 한국어로 불러 감동을 더했다.


(좌)그룹 ‘아포카립시스’의 신나는 K-Pop 무대, (우)우즈베크 공훈 가수 신갈리나의 ‘나의 대한민국’ 무대


<(좌)그룹 ‘아포카립시스’의 신나는 K-Pop 무대, (우)우즈베크 공훈 가수 신갈리나의 ‘나의 대한민국’ 무대>


한편, 우즈베키스탄 한글과 문화 보급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타슈켄트 세종학당에서는 ‘설날’ 당일인 16일 오전 10시부터 수강생들을 위한 ‘2018 설날 민속 문화축제’를 진행했다. 축제의 오전 행사에서는 각 반별로 윷놀이, 한복 입기 체험이 진행되었으며 오후에는 전통 매듭 만들기, 민화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매듭 만들기, 목단 민화 그리기에 참여한 세종학당 수강생들


<매듭 만들기, 목단 민화 그리기에 참여한 세종학당 수강생들>


올해 설날 문화 축제에서는 평소 듣고 경험해본 윷놀이, 한복 입기 체험, 세배하기 외에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전통 매듭 만들기, 민화 그리기가 준비되어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한 올 한 올 매듭을 엮어 만드는 전통 매듭은 쏟는 정성과 시간만큼이나 완성된 매듭 작품의 특별한 매력에 모두들 흡족해했다. 목단을 주제로 한 민화 그리기 체험에서는 꽃의 풍성함과 아름다운 색감에 모두들 만족해하며 한국 수묵화의 매력과 미백의 아름다움으로 빠져드는 시간을 가졌다. 한복 입기 체험에 나선 수강생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들의 아름다운 한복 자태를 사진으로 간직하기 위해 휴대폰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설날 문화 축제에 참가한 수강생들은 학당에서 준비한 떡국을 맛보며 한국 ‘설날’의 넉넉함과 명절 기분을 나누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수강생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수강생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한국 공식 방문 이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전보다 빠르게 친밀해지고 있다. 이번 친선행사 또한 다른 어느 해 보다도 장소, 초청객 등에서 특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양국 간의 긴밀한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이날 한국 설날을 맞아 준비된 음식들은 대부분 고려인 동포들이 즐기는 고려인식 한식으로 구성되어 한국 측 참가자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 우즈베크 전통 대표 음식도 함께 준비되어 있어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돈독한 우정을 음식에서까지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설날을 맞아 곳곳에서 다양하게 진행된 행사 중 통신원이 찾은 행사 두 곳은 다른 어느 해 보다 한국 전통 명절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오는 5월 예정되어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여느 정상 방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고도 깊은 협력의 장을 마련하며 ‘형제 국가’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


-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이명숙 우즈베키스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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