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글 유학, ‘한글사랑샘’이 있어 든든해요.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08.09

샘솟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사랑을 전파하는 ‘한글 사랑샘’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이 7월 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었다. 2018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에는 한국어 작문을 기본으로 캘리그라피, 낱말 퍼즐, 한지공예, 제기 만들기, 책갈피와 부채 만들기, 다식 만들기, 한식 조리 체험, 태권도 등 듣기만 해도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세종학당 수강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올해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에는 200여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오전, 오후 반으로 진행되어 참가자들에게 보다 많은 참여 기회가 주어졌다.


<한국어 작문 수업>


<한국어 작문 수업>


<전통 공예 체험 수업>


<전통 공예 체험 수업>


한국어 작문 연습 시간에는 평소의 교과서적 표현에서 벗어나 한국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내용들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수업을 마친 후에는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있는 봉사단원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며 여느 젊은 한국 청소년들처럼 아이돌과 K-Pop, 최신 드라마, 최신 유행을 비롯한 대학 생활에 관한 대화가 오고 갔다. 또 다른 방식의 한국어 학습으로 많은 호응을 얻은 낱말 퍼즐은 퍼즐을 맞추는 이들에게는 승점이 부여돼 마지막 수업시간에는 ‘낱말 퍼즐 왕’을 뽑아 소정의 상품이 주어졌다.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위해 마련된 전통 공예 체험 시간에는 한지공예, 책갈피 만들기, 제기 만들기, 부채 만들기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는데, 특히 여자 수강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대나무 부채살을 손으로 일일이 붙이고 그 위에 한지를 덧붙인 후, 붓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거나 특별히 선물할 사람을 염두에 두고 기호에 맞는 색감과 그림을 선택하며 정성을 기울이는 등 만드는 모습만으로도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공예품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다. 책갈피를 만들 때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하나씩 붙여 완성되어 가는 모습에 예쁘다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국 전통 간식 다식 만들기 프로그램>


<한국 전통 간식 다식 만들기 프로그램>


특히 이틀에 한 번 꼴로 진행된 한식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떡볶이, 김밥, 불고기, 전 등 기존에 많아 알려진 한식을 비롯해 참치 김치찌개, 잡채, 콩나물국 등이 체험 음식으로 선정되어 수강생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한국 전통 간식인 다식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다식판이 소개됐는데, 이를 본 수강생들은 한국 전통문양이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문양과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나무에서 채취한 송화 가루와 꿀을 이용해 만드는 조리방법 설명을 들은 수강생들은 간단하면서도 별다른 첨가물이 없이 만들 수 있는 다식의 신선한 맛과, 그리고 초콜릿과 같은 색깔에 관심을 나타냈다.


<고선옥 단장과 한국 유학 생활 중인 세종학당 졸업생들>


<고선옥 단장과 한국 유학 생활 중인 세종학당 졸업생들>



<이번 여름 특별 프로그램 참가 수강생들>


특히나, ‘한글 사랑샘’ 봉사단원들의 봉사 기간 내내 옆을 지킨 세종학당 수강생 몇몇은 고선옥 단장에게 ‘엄마’라 부리며 옆을 지켜 눈길을 끌었다. ‘엄마’라 스스럼없이 부르는 고선옥 단장과 학생들의 인연이 무척 궁금해졌다. 고선옥 단장 옆을 지키던 이지자 씨는 “고 단장과 우리의 인연은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 있다. 4년 전 한글 사랑샘 여름 특별 봉사활동 첫해부터 특별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 중 한국 유학을 준비하던 학생들과 연락을 꾸준히 이어왔다. 고 단장은 꿈에 그리던 유학 생활을 시작한 이들 모두를 친자식처럼 살뜰히 챙겨주었다. 제2의 부모와 자식 같은 관계다”라며 각별한 인연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한글 사랑샘 선생님들이 없었다면 적응이 쉽지 않아 자신은 벌써 집으로 돌아왔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학 생활을 막 시작할 무렵,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과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지 못해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반찬과 라면을 보내주거나 정기적으로 찾아와 함께 식사하며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하며 스스럼없이 도움의 손길을 건내주었다”며 그간의 고마움을 표했다. 무엇보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 날에는 곧바로 달려와 책임자와 면담을 하고 수시로 연락을 취해 적응 상황을 일일이 챙기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애정 어린 배려로 인해 매년 여름이면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당 수강생들은 한글 사람샘 봉사단의 방문을 기다리는 한편, 그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다. 또한, 3주라는 기간 동안 더 많이 한국을 배우고 느끼려 노력한다. 한글 사랑샘 봉사단들은 한국에서의 실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한마디로 학당 학생들에게 한글 사랑샘은 한국 유학 생활을 시작하며 가지게 되는 불안감을 덜어주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며, 든든한 보호자의 역할까지 하는 보석보다 더 값진 귀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매년 여름이 되면 한국의 다양한 단체와 대학교들이 봉사활동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찾는다. 봉사의 보람과 기쁨을 바탕으로 한글 사랑샘 봉사단과 같은 따뜻한 인연 또한 더해진다면 상호 신뢰와 우호적 관계라는 또 다른 의미의 한국과 한류가 친한파들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명숙 우즈베키스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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