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젓가락의 향연(Feast of K-Chopsticks: Korean Craft & Design)전시회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10.19

<젓가락의 향연(Feast of K-Chopstics: Korean Craft & Design) 전시회 홍보 포스터 – 출처 : 주시드니 호주 한국문화원 페이스북>


<젓가락의 향연(Feast of K-Chopstics: Korean Craft & Design) 전시회 홍보 포스터 – 출처 : 주시드니 호주 한국문화원 페이스북>


각 나라 나라마다 고유의 식사문화와 식사예절이 있다. 일본은 왼손으로 밥그릇을 들고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이용하여 밥을 먹는다. 중국에서는 젓가락 사용 시 주의사항이 많다. 젓가락을 똑바로 맞추지 않는다거나 젓가락으로 그릇을 쳐서 소리가 나게 하는 행동 등은 큰 실례가 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 먼저 식사를 시작하는 것은 실례가 된다. 집안에서 어른이 식사를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식사예절의 하나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공통점의 하나가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포크와 나이프를 주로 사용하는 서양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다. 젓가락의 길이, 재질 등 차이가 있으나 젓가락을 사용하는 삼국의 식사법은 즐겨 섭취하고 있는 음식의 종류와도 많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한국문화소개의 일환으로 주시드니 호주 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 이하 ‘문화원’)이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지난 10일 ‘젓가락의 향연(Feast of K-Chopsticks: Korean Craft & Design)’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준비하여 개막식이 있었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200여 명의 관람객이 개막식 현장을 찾았다.


<전시회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전시회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개막식의 공식순서가 시작되기 전, 전시회 관람객들, 윤상수 주시드니 총영사를 비롯한 주최 측이 초청한 VIP들은 다양한 형태의 한국 젓가락 전시물을 구경하고, 간단하게 준비된 선물과 다과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한 현지인은 자신이 한국식당에 처음 갔을 때, 접하게 된 젓가락에피소드를 통신원과 공유했다.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하게 되면서 젓가락사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다고 즐겁게 이야기했다. 개막식 현장은 전통 타악원의 솔옷의 사물놀이공연으로 흥을 돋우었다. 한국의 사물놀이를 접하는 관람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공연을 지켜봤다. 윤상수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전시가 호주 관람객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을 대신한 청주시 문화예술과 김학수 과장은 '이미 청주시 대표 문화행사의 하나로 자리 잡은 젓가락 페스티벌이 시드니에서 전시의 형태로 소개되어 매우 뜻깊다'라고 축사를 했다.


'분디나무 젓가락 만들기' 시연 중인 이종국 작가 – 출처 : 통신원 촬영


<'분디나무 젓가락 만들기' 시연 중인 이종국 작가 – 출처 : 통신원 촬영>


관객들과 함께 '분디나무 젓가락' 만들기 중인 이종국 작가 – 출처 : 통신원 촬영


<관객들과 함께 '분디나무 젓가락' 만들기 중인 이종국 작가 – 출처 : 통신원 촬영>


공식순서가 끝난 후, 이종국 작가의 ‘분디나무 젓가락’ 만들기 시연이 있었다. 이작가는 한국 젓가락의 유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분디나무를 반으로 자르고 깎는 과정을 통해 젓가락 한 벌이 탄생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시연이 끝난 후, 관람객들은 큰소리와 박수로 이 작가의 시연에 함께했다. 이어진 다음 순서로는 현장에 참가한 몇몇 관객이 이 작가의 설명과 함께 젓가락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순서가 있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손수 젓가락을 만들며, 개막식의 모든 순서가 막을 내렸다. 한국식사문화의 한 축을 차지하는 젓가락을 소재로 한 '젓가락의 향연(Feast of K-Chopsticks: Korean Craft & Design)전시회'는 호주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또 하나의 시작점이 되었다.


<문화원 내 한옥 공간에 재현된 청주 유기 밥상 – 출처 : 통신원 촬영>


<문화원 내 한옥 공간에 재현된 청주 유기 밥상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공예의 지역성과 다양성의 소개를 목적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에는 80여 명의 작가의 수저 유물, 젓가락 창작품, 수집가의 젓가락 등을 포함해 500여 점의 작품과 영상을 전시 소개될 예정”이라고 문화원은 밝혔다. 특히, 문화원 내의 한옥 공간에 재현된 유기 밥상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묵직함과 여유로움과 품위가 돋보였다. 청주시에서 발굴된 수저 유물 등을 통해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한국의 전통적인 식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한국의 식문화가 아직은 낯설기만 한 현지인들에게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수저와 젓가락이 도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전통이 되고 문화가 된다는 점을 알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의 식사 관련 문화를 전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 느꼈다. 통신원도 젓가락에 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또한, 전시장의 작은 공간에 청주시 젓가락연구소의 젓가락 교구체험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여기서 현지인들은 젓가락 사용법을 배우며 한국, 중국과 일본의 젓가락의 차이점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 외에, 젓가락장인 이종국 작가의 ‘나만의 젓가락 만들기’ 워크숍이 10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네 번 열렸다. 워크숍은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고 문화원은 전했다. 문화원이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공동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과 청주시가 후원한 이번 '젓가락의 향연(Feast of K-Chopsticks: Korean Craft & Design)전시회'는 문화원 내 갤러리에서 10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김민하 호주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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