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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참전용사 기념재단 설립
출처
YTN
작성일
2022.06.27

뉴질랜드 참전용사 기념재단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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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동포들이 반가운 얼굴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담은 큰절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제복을 챙겨 입고 예를 갖추며 절을 받는 사람은, 한국전에 참전했던 다니엘 헐리히 씨.
소중히 간직해온 옛 사진과 자료를 꺼내 전쟁 당시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10대 시절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다니엘 헐리히 씨는,70년도 더 지난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헐리히 / 한국전 참전용사 : 너무 어렸어요. 소년 선원으로서 전쟁은 그야말로 엄청난 모험이었어요.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어요.]

[변경숙 / 동포 : 오늘 여기 와서 당신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한국전쟁 당시의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다니엘 헐리히 씨처럼 한국전쟁에 참전한 뉴질랜드 참전용사는 약 4천8백 명.
이들 중 지금까지 살아 있는 사람은 100명 남짓입니다.
오클랜드 한인회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참전용사들을 기리고 그 후손들을 돕기 위한 '뉴질랜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조요섭 / 오클랜드 한인회장 : 저희가 이 나라에서 살고 있고 우리 동포들이 참전했던 용사분들의 마음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이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기념관하고 그다음에 기념비 설립 예정이고요. 그 뒤에도 앞으로 자녀 2세대 3세대 자녀분들에 대한 장학사업이나 한국방문, 그런 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참전용사 기념재단 창단식에는 동포 100여 명과 참전용사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습니다.
생존한 참전용사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참전용사의 후손들과 우리 차세대 동포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열려 더욱 뜻깊은 자리입니다.

[이혜민 / 한인 동포 : 저는 참전용사들의 경험뿐만 아니라 가치관, 자유를 지키기 위한 강인함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 사람들을 돕는 정신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참전용사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당신들의 희생은 정말 대단하고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요.]

[우준기 / 한인 동포 : 그 젊은 나이에 생명을 걸고 한국을 구해준 건데 더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죠. 정말로 고마운 분들이죠. 앞으로 그분들하고 가족분들 전부 우리가 은혜를 갚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전용사 기념재단의 첫 번째 목표는 기념관과 기념비를 세우는 일,
전쟁 관련 자료와 물품 전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물품을 기증받고, 철거된 다른 소도시 기념관의 기념품들도 한데 모을 계획입니다.
기념비에는 뉴질랜드의 한국전 참전용사 4,800명의 이름을 모두 새길 예정인데요.
각지에 다양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긴 하지만, 모든 참전용사의 이름이 각인 되는 건 처음입니다.

[니엘 헐리히 / 한국전 참전용사 : 참전용사 전원의 이름을 참전비에 각인한다는 계획인데 그것은 엄청난 과제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아주 좋습니다.]

[피터 뮤어 / 한국전 참전용사 : (기념관 건립은) 아이들이 전쟁의 참상을 이해하고 전쟁 이후 두 나라의 우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완공이 될지 너무 기대됩니다. 아직 생존한 사람들에게 오늘 행사는 매우 의미 있었어요.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두 나라의 우정을 위해 희망을 줬어요.]

한국을 위해 젊은 날을 희생한 참전용사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한 사업.
이를 통해 후손들에까지 두고두고 끈끈한 우정과 교류가 이어지는 게 참전용사와 동포들 모두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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