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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특별기획] 이민 1부
작성일
2018.06.04


[YTN 특별기획] 이민 1부 - 왕따가 되지 않을 권리

자막

## YTN 특별기획 ‘이민’

1부: 왕따가 되지 않을 권리

================================================메인 타이틀
================================================[프롤로그]

## 오사카 츠루하시 시장 sk
## 자막: 오사카 츠루하시 시장

[기자]

일본 오사카의 츠루하시 시장. 좁은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면 김치와 각종 반찬을 비롯해 한국 식품은 없는 게 없을 정돈데요.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 시장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낯익은 모습입니다. 

츠루하시는 1920년대 운하 건설을 위해 일본에 동원된 동포들이 정착해 살았던 지역인데요. 자연스럽게 한국인 시장이 형성되면서 한 세기 가까이 재일 동포들의 삶의 터전이 돼 왔습니다. 

여기서 생업을 일구는 동포들은 거의 재일동포 2세나 3세로, 대부분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들의 자녀들은 일본 국적을 취득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른바 ‘귀화자’라고 부르죠. 

[인터뷰: 최 하 실 /재일동포 3세, 츠루하시 시장 상점 운영]
취직이나 결혼 상대가 일본 분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 생각하다 보면, 한국에서 살 계획도 없고 일본에서 가정도 가지려 하다 보면 귀화하는 게 편하다.

[인터뷰: 마부치 사다토시 / 도쿄 학예대학 명예교수]
요즘은 재일 한국인들 중에서도 귀화는 하지만 귀화한 뒤에 일본식 이름이 아니라 한국식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분이나, 스스로 가지고 있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사고 방식이 상당히 강해졌습니다. 


[기자]

일본 국적으로 바꾸는 것은 곧바로 일본인이 되는 것일까요? 재일동포들은 어떤 이유로 귀화를 선택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들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요?

[인터뷰: 강 지 해 (일본명 ‘무라카미 토모미’) / 재일동포 2세, 태권도 사범]
제가 일본에서는 한국 사람이라고 왕따 당하고 한국 가서는 일본 사람이라고 왕따 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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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타이틀
YTN 특별 기획 ‘이민’
1부:  ‘왕따’가 되지 않을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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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시타 씨 팔로우
##연습실 들어가며 인사하는 장면

[기자]

오사카 인근 소도시의 한 문화 센터. 해가 질 무렵 이곳을 찾은 중년의 남자는 바로 재일동포 2세 장성호 씨입니다. 연극계에서 무대 감독으로 활동하는 장성호 씨는 한 젊은 극단을 도와주러 온 길입니다. 도착하자마자 곧 다가올 공연 무대를 어떻게 꾸밀 것인지 배우들과 회의를 시작합니다. 

##녹취 
"지금 여기가 객석이잖아. 그러니까 이 와이드를 어디까지 쓸지, 아마도 꽉 채워서 쓰게 되면 좀 힘들 거라고 생각해. 구역을 나눠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가운데, 오른쪽, 왼쪽 구역이 되잖아. 그러면 이쯤에서 좀 나누고 싶어."

[기자]

꽤나 진지하게, 하지만 유쾌하게 회의를 진행하는 장성호 씨. 내친 김에 배우들의 연기 코치로도 나섰습니다. 그 역시 무대 감독과 배우를 겸하고 있는 베테랑 연극인이기 때문에 후배들이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마다할 수 없습니다. 

## 녹취 
'그거~ 잘~ 되었구나~.’ 끄는 거야. ‘그거 잘 되었구나’가 아니라. 어떤 걸 밀어야 할지 (결정해). ‘그거’인지 ‘잘 되었구나’인지. 대사 다시 해 봐.
네. ‘그거’인 것 같아요.
그럼 한 번 해 봐. 하나, 둘.
스승님은 어떠셔?
이제 거의 괜찮습니다.
그거 잘 되었구나. 아~ 안 되네. 어렵다. 다시 한 번 할게요.
하나, 둘.
스승님은 어떠셔?
이제 거의 괜찮습니다.
그거 잘 되었구나. 몸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아. ‘몸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안 바뀌었잖아. 그것도 바꿔야지.

## 녹취 
뻗고 뻗고 뻗고~ 이런 동작이 있잖아. 전부 다 그런데, 그 때 자기 시선이 어디를 향할지 제대로 정해지지 않았어. 그러니까 예를 들면, 고개를 이쪽에서 이렇게 돌릴 때. 지금 저쪽에 ‘금연’이라는 글씨가 있는데, 팍 돌렸을 때 저 ‘금연’을 본다, 예를 들어서 말이지. 그런 거. 극장에서는 바뀌겠지만. 그런 포인트가 없으니까 약간 전부 휘청거리는 느낌이야.

##오사카성 앞

[기자]

장성호 씨는 일본인들에게는 ‘키노시타’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일본 여성과 결혼한 직후인 지난 2009년 일본 국적으로 귀화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만나 결혼한 부모님의 국적을 따라 한국 국적을 유지해온 그가 굳이 귀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키노시타 키요히로 (한국명 ‘장성호’) / 재일동포 2세, 연극인]
앞으로 계속 일본에서 살 테니까 국적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한 결과, 실제로 살 나라의 국적을 취득하는 게 가장 좋지 않겠나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배우 일을 하면서 이벤트 일 같은 것도 하는데요. 배우 쪽은 (국적이)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이벤트 분야에서는 아무래도 국가와 관련된 이벤트 일이 있거나 해서, 그럴 때는 역시 한국 국적이라면 제외되니까요.

[기자]

장성호 씨, 아니 키노시타 씨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학교를 다니며 성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재일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탓이죠.

##학교앞 대화

[인터뷰: 키노시타 키요히로 (한국명 ‘장성호’) / 재일동포 2세, 연극인]
같은 마을에 살고, 같은 학교에 다니고, 같은 언어를 쓰고 있어도 ‘그 친구와 나는 다르다.’는 고민을 했는데, 일단 ‘어째서?’라는 부분이 가장 컸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면서도 제가 먼저 “(나는) 재일 한국인이다”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아마도 어린 나이니까 부끄러워서였는지, 알려지는 게 싫었는지, 아마 그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커밍아웃을 하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고민이라는 건 그런 식으로 마음 속에 담아두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하지만 거꾸로 귀화를 선택한 이후 그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습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조국이 한국이라는 걸 당당하게 밝힙니다. 

[인터뷰: 키노시타 키요히로 (한국명 ‘장성호’) /재일동포 2세, 연극인]
고향은 일본입니다. 오사카입니다. 오사카에서 나고 자랐으니까. 하지만 조국이 어디냐고 물으면 역시 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제 아버지 어머니가 한국 분,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저도 한국인입니다. 태어난 곳과는 상관없이, 요는 이 몸속에 흐르는 핏줄입니다. 그런 것이 조국은 조국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기자]

오사카 외곽의 한적한 주택가.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다 지난 2008년에 어학 연수차 왔다가 아예 일본에서 살게 된 문광희 씨입니다.

## 녹취
꼬마, 예쁘네. 첫째에요?
둘째요. 
아 둘째, 딸인 것 같은데?
딸이요. 
이름이?
린이요.
저기 한 명 있네?
아들이에요?
네, 아들

[기자]

문광희 씨는 일본 여성을 만나 결혼을 했고, 지금은 아들 ‘하루’와 딸 ‘린’을 키우는 두 자녀의 아빠입니다. 편의점 점장으로 일하는 문광희 씨는 새벽 3시부터 오전 9시까지 근무하고 종일 아이들과 놀아줍니다. 아이들의 육아에 신경을 쓰기 위해서, 심야 근무를 자원한 겁니다. 밤을 새워 일하고 퇴근해서도 아이들만 보면 피곤이 달아납니다.

귀화는 동포 2세나 3,4세 이후 세대만의 선택은 아닙니다. 최근 일본에 정착한 재일동포, 이른바 ‘뉴커머’ 동포들 가운데서도 일본 국적으로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대체로 일본인 배우자와 결혼한 걸 계기로 귀화를 결심합니다. 문광희 씨도 그 가운데 한 명인데요. 그가 지난해 귀화를 선택한 이유는, 역시 아이들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광희 (일본명 ‘우에다 타카후미’)]
아기를 낳고 보니까, 앞으로 애들이 학교 들어가서 자기만 성이 다르거나 이름이 이상하다든가, 이런 얘기가 있을 때 애들한테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결혼할 때 장인 어른과 약속한 건 귀화를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거의 그건 거짓말이었고. 그런 식으로 결혼했는데 실제로 귀화를 해도 되겠다 싶어서…. 앞으로 애들의 장래를 생각해서 해두는 게 좋지 않겠나 싶었고요. 저는 (귀화)해도 안 해도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게, 어차피 저는 저니까요.

[기자]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귀화를 선택하긴 했지만, 문광희 씨는 자녀들이 일본인의 정체성만을 가지고 커나가기길 바라지 않습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키울 작정입니다. ‘하루’, 그리고 ‘린’. 아이들의 이름을 한국어로 불러도 크게 이상하지 않게 지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광희 (일본명 ‘우에다 타카후미’)] 지금부터 한국어를 공부를 시킨다든지, (아이들이) 한국인이라는 걸 다 알려주고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자신의 나라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세대들은 한국인이라는 걸 다 숨기고 살았는데, 요즘 세대들은 확실히 그런 걸 다 알려주면서 자라고 있는 게 아닌가…. 저도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다니며 아이들이 커가면서 공부하는 걸 같이 공부하면서 공유했으면 좋겠다….

## 화면 전환

[기자]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요코하마시. 한 공원에서 주말을 맞아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켠에서 아이들의 힘찬 기합 소리가 들리는데요. 바로 이 지역 태권도장의 수강생들이 특별 시범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절도 넘치고 힘찬 발차기, 묘기에 가까운 시범에 시민들의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멀리서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이 사나이. 바로 태권도 시범 행사를 마련한 강현순 씨인데요. 지난 1991년 일본으로 건너와 선수 육성에 나선 강현순 씨는 26년 동안 일본에서만 2천여 명의 제자를 배출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일본 국가대표도 상당숩니다. 현재 그의 제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태권도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현순 / 재일동포, 태권도장 ‘현무관’ 관장] 
일본이 가능성이 있는 나라거든요. 앞으로도 계속 지도자들이 열심히 하면 따라오지 않을까. 좋은 성적이 지금 현재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20년 전보다 기술이 좋아졌어요. 한국에서도 지도자들이 많이 왔고, 일본 제자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어서 지도를 하고 있거든요. 제자들이 일본 대표도 많이 키우고 있고요. 앞으로 좋은 결과를 낼 거예요.

[기자]

시범을 마친 태권도장 수강생들이 쉴 틈도 없이 곧 있을 전국대회를 앞두고 시합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린 학생들도 눈에 띄는데요. 그런데, 좀 심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훈련 강도가 상당이 셉니다. 

세 시간 동안이나 계속된 강도 높은 훈련에 이어 겨루기 실습도 빠지지 않습니다. 상대를 계속 바꿔 가며 쉬지 않고 겨루기 훈련을 이어갑니다. 태권도라 재일 동포 자녀들이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선수들은 사실 모두 일본인 자녀들입니다. 

[인터뷰: 다나카 마호 (11세)]
발차기를 잘 하게 되거나 단이 올라가면서 레벨업되니까 재미있어요.

[인터뷰: 세리자와 타쿠마 (11세)] 
앞으로 전일본대회 같은 데 나가서 우승하고 싶어요. 

[인터뷰: 오사나이 스미코 / 태권도 수강생 학부모]
요코하마로 이사를 오게 됐을 때 이 태권도 교실이 있어서 서울 올림픽 때 기억을 떠올렸고, (다른 것보다) 태권도가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가르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자]

수강생들의 훈련을 책임진 이는 바로 이 도장을 운영하는 강현순 관장의 장녀 강지해 씨. 일본 이름은 무라카미 토모미입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강지해 씨는 국적도 한국과 일본, 두 개의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중 국적인 것이죠. 강지해 씨는 태권도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뒤 일본 국가 대표로도 활약했는데요. 지금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강지해, 또는 무라카미 사범에게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정체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인터뷰: 강지해(일본명 ‘무라카미 토모미’) / 재일동포 2세, 태권도 사범]
한국의 좋은 점, 일본의 좋은 점을 둘 다 갖고 있으면 너무 좋지 않은가 싶어요. 국적을 따지면서 사람 보시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한국 가서 일본 사람이라고 해서 놀림도 많이 당하고 그랬는데요. 일본이라는 나라도 (제게는) 자랑스럽고 좋은 나라잖아요. 한국도 마찬가지고. 욕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다 훌륭하고 너무 좋은 나라인데 왜 둘 다 욕하고 다니지? 이렇게 막 싸워야 하지?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국적을 보기 전에 저를 먼저, 제 자신을 먼저 봐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기자]

한국인이기도 하고 일본인이기도 한 강지해 사범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한국에서는 일본인으로, 일본에서는 한국인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지해(일본명 ‘무라카미 토모미’) / 재일동포 2세, 태권도 사범]
(한국 유학 시절에) 그런 얘기 많이 들었죠.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냐고. 한국에 있을 때는 그냥 “당연히 한국 땅이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막 오해하시고…. 제가 일본에서는 한국 사람이라고 왕따 당하고 한국 가서는 일본 사람이라고 왕따 당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기분 좋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 저를 그것 때문에 판단하신 거면 그만이다, 생각했어요. 저는 태권도 하러 왔기 때문에 “태권도 하는 걸 보고 저를 판단하시면 좋겠다.” 라고 항상 얘기했었어요.

## 화면 전환

[기자] 

현재 재일동포 사회에서는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일본국적을 취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소 주춤한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매년 5천 명 안팎의 재일동포들이 귀화를 선택합니다. 여기에는 일본의 이민 정책이 비교적 개방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국적 취득 절차나 조건이 예전에 비해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 자막: 재일동포 120만 명(추산) 중 귀화자 35만 명

## 자막: 매년 5천 명 안팎의 재일동포들이 귀화 선택

[인터뷰: 마부치 사다토시 / 도쿄 학예대학 명예교수] 
일본의 인구는 21세기 말에 상당히 힘든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7천만 명 대까지 떨어진다는, 지금 인구가 1억 2천만 명 정도이니까 5천만 명 정도가 반 세기 조금 넘어서 줄어든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2천만 명 정도는 (이민자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모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정착해 살 때 그 나라 국적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아무래도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혈통주의적인 전통이 강한 일본 사회에서 그동안 재일 한국인들이 크고 작은 차별을 받아 왔다는 건, 동포들이 귀화를 선택하게 되는 심리적인 배경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비해 취업 차별은 많이 사라졌지만, 귀화하지 않은 재일 동포가 기업 활동을 할 경우 법인 등록이나 상장 등의 행정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은근한 제약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일본 재계 순위 톱텐 안에 드는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 사장과 빠칭코 업체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이 귀화를 선택한 것도 바로 그런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자막: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의 역사가 귀화의 심리적 배경

## 자막: 기업 활동에 따르는 은근한 제약

[인터뷰: 박일 / 오사카 시립대학 교수, 재일동포 3세]
일본 국적을 얻었어도 한국계 일본인으로 살아가자고 방법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고, 그들은 국적을 취득하는 것이 민족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오히려 딜레마보다도 국적을 취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 오사카 거리 sk

[기자]

젊은 재일 동포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만큼이나 재일 한국인의 귀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과 태도도 젊은 세대로 갈수록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하루카 / 25세]
저는 대환영입니다. 오히려 부디 (귀화하셔서) 일본을 부흥시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요가타 유리 / 19세]
인종이 다르더라도 다 똑같은 사람이니까 한국 사람이 일본에서 사는 것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미야지마 타카시 / 전 호세이대학 사회학 교수] 
일본에 귀화했는데도 일본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마도 중장년층 세대는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요즘 젊은이들은 (귀화에 대해) 그렇게 신경 쓰지도 않고, 누가 귀화한 사람인가에 대해 문제 삼지 않지 않습니다. 

## 한국 거리 sk

[기자]

그런데 거꾸로 동포들의 본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재일 동포의 귀화를 그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역시 한일관계의 특수성을 의식하기 때문이겠죠.

[인터뷰: 최은우 / 32세] 
(일본이) 한국의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계속 우기고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 생각하니까 (귀화가) 아무래도 안 좋게 느껴지는 건 없지 않아 있어요. 

[인터뷰: 김선희 / 62세]  
자기의 본국을 버리고 일본 국적을 (선택)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 귀화자들 이미지샷

[기자]

그러나 국적에 대한 재일 동포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귀화자들 역시 넒은 의미에서의 우리 동포라는 얘긴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국적과 민족적 정체성을 별개로 바라보는 인식과 태도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 자막: 국적은 선택의 문제, 그래도 우리의 동포!

[인터뷰: 유혁수 / 요코하마 대학교 교수]
민족성을 유지한다는 것과 국적이라는 것은 동일시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 여기서도 그렇지만 한국의 본국 분들도 이제 재일교포들도 국적을 따도(오타수정) 3세까지 갔으면 따야지, 하지만 그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그걸 (바탕으로) 계속해서 본국에게도 좋은 피드백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좀 생각해 주시는 방향으로 인식을 바꿔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서경식 / 도교경제대학 교수, 재일동포 2세]
우리는 100년, 150년, 200년, 그런 척도로 생각하면 하나였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흩어졌는데, 그렇게 흩어지면서도 하나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분단적 사고로, 대한민국 국민을 시발점으로 두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런 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떤 사람은 국내에 남게 되고, 어떤 사람은 해외에 흩어지고, 그럼에도 우리는 같은 맥락을 공유하고 있는 하나의 겨레다.

##[2부 예고]

[기자]

외국인 체류자 200만 명 시대. 최근 우리나라도 급속도로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100만 명이 넘는 이주 노동자, 그리고 30만 명에 육박한 결혼 이민자들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죠.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도 이민자들을 우리 국민으로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과연 지금의 우리 사회는 이민자들에게 얼마나 열려 있을까요?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다가온 화두 ‘이민’ 그리고 ‘다문화 사회’. 
YTN 특별기획 이민! 다음 시간에는 우리나라 이민 정책과 이주민에 대한 국민 인식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더욱 바람직한 다문화 사회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방향을 모색해 봅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자막] 
외국인 체류자 200만 명 시대
이주 노동자 100만 명, 결혼 이민자 30만 명
저출산 고령화 시대, 이민자도 우리 국민이다!
우리 사회는 이민자들에게 얼마나 열려 있을까?
외면할 수 없는 화두 ‘이민’ ‘다문화 사회’
우리의 현주소는? 
(방송일정)

## 엔딩 크레딧
기획: 김상우
글구성: 최광희
연출: 이찬용 
제작: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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