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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해운·물류 차질 관련 베트남 동향
구분
경제자료
분류
해외경제
저자명
베트남
출처
하노이무역관 박정호
작성일
2023.12.28

- 아직 이슈 관련 특별한 언급이 없는 베트남 정부 및 언론

- 현지 특이동향 확인되지는 않으나 기업들은 대비책 마련 고심


최근 홍해 인근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 등 보안 위협이 지속되어 수에즈 운하의 운항 관련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파나마 운하 관련해서도 기후 변화에 따른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흘수와 선박 수가 제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주요 항로인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에서의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관련하여 우리 기업의 수출입 물류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최신 글로벌 물류 이슈에 대한 베트남 현지 동향을 살펴본다.

 

베트남의 물류 산업 개요

 

베트남은 긴 해안선을 보유해 여러 항구를 보유할 수 있는 유리한 지형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16개 FTA에 참여하고 있는 등 개방적인 무역 환경을 갖추고 있어 경제 영토도 넓다. 베트남의 최신 물류 동향을 설명하기에 앞서 이해를 돕기 위해 베트남의 물류 산업의 전반적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1) 운송 수단별 비중

 

<2022년 기준 베트남의 화물 운송 수단별 물동량 비중>

[자료: 베트남 통계총국(GSO)]

 

베트남 통계총국에 따르면 2022년 총 화물 운송량은 전년 대비 16.9% 감소한 16억 4,000만 톤이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운송수단은 도로로 전체 물동량의 약 79%를 차지했으며, 내륙 수로가 16%로 두 번째였다. 해상 운송, 철도 운송, 항공 운송은 모두 그 비중이 매우 낮았다. 이처럼 베트남의 국내 화물 운송은 도로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역품은 해양과 항공을 통해 베트남에 수입되거나 베트남에서 수출되고 있다. 해양 운송을 통해 운송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기계, 전자제품, 섬유, 의류 등이며, 항공 운송은 일반적으로 컴퓨터나 핸드폰과 같은 고가 상품의 이동에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 베트남의 항구 및 국제 운항 노선 현황

 

베트남은 우리나라처럼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이므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항만 및 공항을 이용한 해양운송과 항공운송을 통해 교역이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베트남은 현재 296개의 항구(seaport)와 22개의 공항을 갖추고 있다. 베트남 교통부(MOT)는 2023년 11월 결정문 제522/QD-BGTVT호를 통해 베트남 항구 개수를 296개로 확정했다. 이 결정문에 따르면, 베트남에 항구가 가장 많은 도시는 하이퐁시로 총 50개이며, 바리어붕따우(Ba Ria – Vung Tau)성이 47개, 호치민시가 40개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베트남의 항만 국제 운항 노선은 총 34개(미국 20개, 아시아 11개, 유럽 3개)로, 아세안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이어 3번째로 많다.


<항구를 보유한 베트남의 34개 도시(시, 성)>

[자료: 베트남 정부 온라인 신문(VGP)]

 

(3) 시장 규모

 

베트남이 새로운 제조업 허브 및 공급망 기지로 부상하고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부문이 성장하면서 베트남 경제에서 물류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현지 자산운용사인 비나캐피탈(VinaCapital)에 따르면 베트남 물류산업은 지난 수년간 연평균 14~16%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중산층 인구 증가 및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따라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물류 산업은 베트남 전체 GDP의 약 4.5%~5%를 차지하고 있어 2025년까지 물류 산업이 GDP의 5~6%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정부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3년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LPI) 순위에서 43위를 기록해 2018년의 39위보다 4계단 하락했다. 이는 아세안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순위 하락에 대해 베트남물류기업협회(VLA) 부사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과도한 봉쇄 조치로 인해 배송 시간이 길어지고 공급망이 중단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18~2023년 베트남의 물류성과지수(LPI) 변화>

항목

2018년

2023년

변동폭

통관

2.95

3.1

↑ 0.15

물류 인프라

3.01

3.2

↑ 0.19

운임 산정 용이성

3.16

3.3

↑ 0.14

물류 서비스

3.4

3.2

↓ 0.2

화물추적

3.45

3.4

↓ 0.05

정시성

3.67

3.3

↓ 0.37

전체 점수

3.27

3.3

↑ 0.03

순위

39

43

↓ 4

주: 격년으로 발표되나 2019~2022년은 코로나19로 발표하지 않음

[자료: 세계은행]


베트남 정부 및 언론, 최신 물류 이슈 관련 관심 저조

 

2023년 12월 28일 현재 기준, 최근 국제 해운·물류 상황과 관련한 베트남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기업 지원책은 확인되지 않는다. 베트남 현지 언론도 해당 이슈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수에즈 운하 및 파나마 운하의 물류 차질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현지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주변국 및 베트남 물류 관련 기업들은 이번 글로벌 물류 대란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주변국은 상황 예의 주시 중

 

(1) 말레이시아

 

우선 말레이시아의 물류 관련 기관들은 현 상황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과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해운조합(SAM, Shipping Association Malaysia)의 부위원장은 이번 물류 차질과 관련, 말레이시아에 도착하는 수입품은 설 연휴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말레이시아는 서구권의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파나마 가뭄의 장기화와 홍해에서의 안보 위협으로 인해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더 높은 물가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물류 대란은 코로나19와 유사한 파급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선주 협회(MASA, Malaysian Shipowner’s Association) 의장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은 현재 선박의 종류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며, 특정 유형의 선박의 경우 운하 통과를 위해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2) 태국

 

최근 방콕선주협회(BSAA, Bangkok Shipowners and Agents Association) 의장은 홍해로 번진 중동 사태로 인해 전 세계의 선박이 우회함에 따라 태국 기업들이 향후 4주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재고 부족에 대해 사전에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의장은 홍해 상황이 단기적인 운송 비용을 증가시키는 것을 제외하고는 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3) 싱가포르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 Maritime and Port Authority of Singapore)은 싱가포르 선박의 소유주, 관리자, 운항사 및 선장에게 해당 지역 운항 시 선박의 보안 계획을 검토하고, 필수적인 리스크 완화 조치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해양항만청은 또한 싱가포르에 기항하는 선박이 일정을 준수하고 화물 운송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싱가포르의 물류 산업 전문가 중 일부는 국제 물류 중심지인 싱가포르가 잠재적인 운송 경로 변경이나 지연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서방으로의 무역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싱가포르를 포함한 많은 국가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을 한 차례 겪으며 중요 품목에 대한 대비책을 더 잘 세울 수 있게 되어 이번 물류 위기로 인한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4) 필리핀

 

필리핀은 최근 홍해 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동남아 국가이다. 예멘 후티 반군에 나포된 일본 선박에 필리핀 국적 선원 17명이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필리핀 이주노동부(DMW, Department of Migrant Workers)는 최근 필리핀인 17명이 인질로 잡혔다가 석방된 홍해 해상 납치 사건 이후, 홍해의 위험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선박은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해당 항로를 거부할 권리가 있으며, 고위험 지역으로 운항하는 선박에서 근무하는 선원은 기존 대비 두 배의 급여를 받게 된다.

 

현지 기업 동향

 

하이퐁(Hai Phong)에 소재한 베트남 포워딩 에이전트는 KOTRA 하노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홍해 상황으로 인해 선박을 우회하고 있어 운항 기간이 이전보다 며칠은 더 소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운임 비용이 증가하고 화물 운송이 몇 주씩 지연되며 일부 품목의 경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베트남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Hai Phong)>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20231204164238969623.jpe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40pixel, 세로 424pixel

[자료: 아주경제]

  

대부분의 베트남 수출기업들은 베트남의 설 연휴 기간인 뗏(Tet) 기간(2월 8일~14일)에 공장 가동이 멈추기 전 물품을 배송하려 한다. 그런데 최근 물류 대란으로 인한 운임 인상 위험성이 야기되자 베트남 기업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예년보다도 더 미리 수출품을 운송하려고 하여 현재 물류 서비스 관련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주요 선사는 글로벌 정세로 인한 항로 변경에 따라 해상운임 인상안을 발표했으며 일부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글로벌 Top 3 선사의 해상운임 인상 현황>

선사

신규 추가된 운임

적용 일자

CMA-CGM

(프랑스)

대상: 홍해에 이미 선적되었거나, 선적/하역 예정인 화물

- 20피트 드라이 컨테이너당 1575달러

- 40피트 드라이 컨테이너당 2700달러

- 리퍼 컨테이너 및 특수 장비당 3000달러

2023년 12월 20일

Maersk

(덴마크)

수에즈운하에서 우회한 화물 대상 경유지 변경 부가료(TDS, Transit Disruption Surcharge) 부과

- 20피트 드라이 컨테이너당 200달러

- 40피트 드라이 컨테이너당 400달러

- 리퍼 컨테이너당 450달러

2023년 12월 21일

 

극동아시아에서 북유럽, 지중해, 북미 동안으로 운송되는 화물 대상 성수기 부가료(PSS, Peak Season Surcharge) 부과

- 20피트 드라이 컨테이너당 300~1000달러

- 40피트 드라이 컨테이너당 600~2000달러

- 리퍼 컨테이너당 600~2000달러

2024년 1월 1일

MSC

(스위스)

파나마 운하를 거쳐 아시아에서 북미 동안, 걸프만으로 운송하는 화물에는 297달러의 파나마 운하 할증료가 부과됨

2023년 12월 15일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하노이무역관 종합]

 

현지 진출 한국 기업 동향

 

보다 생생한 현지 동향을 전파하기 위해 KOTRA 하노이무역관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의 물류사 및 수출기업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수출기업 B사는 인터뷰에서 최근 글로벌 물류 이슈로 인해 이스라엘 업체와의 신규 거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B사에 따르면, 희망봉 우회 경로를 택할 시 운송 기간 증가로 납기 차질이 예상되어, 대안으로 항공 운송을 고려하고 있으나 항공 운송도 수요가 증가해 정확한 운임 요율 파악이 어렵다는 애로 사항을 밝혔다. 또 다른 현지 진출 수출기업인 L사는 브라질로의 운송 관련 애로 사항을 언급했다. L사는 브라질 및 남미 방면 운송을 항공편으로 대체하면서 운임 증가가 발생했는데, 이로 인한 추가 운임 부담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에 대해 수입자와 이견이 있다며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 진출 한국 물류사인 F사는 인터뷰에서 홍해 방면 수출 화물의 운송 기간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우회 항로를 택함으로써 예상 운송 기간이 기존 대비 15~60일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홍해 운임도 기존 운임 대비 50%~150% 증가했으며, 대체 수단으로 항공 운송 이용 시 이 또한 운임 증가가 예상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F사는 이러한 운임 인상과 더불어 일부 선사의 서비스 중단 예고로 인해 새롭게 기획했던 신규 물류 서비스 출시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망 및 시사점

 

12월 21일 정부 관계부처 합동 ‘해운물류 관계 차관회의’ 결과, 최근 글로벌 해운·물류 차질이 한국의 수출입 물류와 에너지 수급 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번 글로벌 물류 위기가 장기화된다면,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전반적인 물류비용이 높은 베트남에서 교역을 하고 있는 우리 기업이 해상운임 변동성 심화라는 문제도 추가로 떠안게 되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련된 우리 기업들은 현지의 최신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KOTRA 하노이무역관 또한 이번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정보를 추후에도 KOTRA 해외시장뉴스 등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파할 예정이다.


자료: GSO, VGP, 세계은행, 아주경제, 클립아트코리아, KOTRA 하노이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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