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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사태가 극동 등 러시아 물류에 미치는 영향
구분
경제자료
분류
해외경제
저자명
러시아연방
출처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작성일
2023.12.29

- 러시아 선박 및 러시아 제품 운송 선박 홍해 지속 운항 중

- 아프리카 남부 우회로 극동-러시아 남부간 해상 운송비 일시 상승

 

홍해 물류 동향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미사일, 드론 공격 등을 가하면서 전세계 물류망에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20일 러시아 언론은 이미 57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우회했으며 선적된 화물의 가치는 3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대륙 남부의 희망봉 우회 경로를 이용할 경우 수에즈 운하 이용 대비 평균 9,000km 항해 거리가 증가(북유럽 운송 기준)하며 항해 기간은 10~14일 늘어나 운임이 최대 100%까지 증가할 수 있다. 10월 이후 최소 15척 이상의 상선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으며 S&P Global Maritime Intelligence Risk Suite에 따르면 12월 19일 기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총 재화 중량은 12월 첫 2주보다 56% 감소한 일 267만 톤을 기록했으며, 12월 중순 이후 유가는 배럴당 약 5달러 상승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와 프랑스 CMA CGM, 덴마크 Maersk, 독일 Hapag-Lloyd, 일본 Ocean Network Express, NYK Line, Mitsui OSK Lines, Kawasaki Kisen Kaisha(K Line) 등이 일시적으로 아프리카 남부의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 노선을 택했다. 상황이 점차 악화되자 미국은 12월초 군함 12척을 홍해와 아라비아해, 페르시아만에 배치하였으며 아울러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참여한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개시했다. 작전 개시 이후 Maersk와 같은 일부 선사는 홍해에서 운송을 재개한다고 밝혔으나 홍해의 물류 혼란이 수개월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러시아의 관련 피해 현황

후티 반군의 홍해 항해 선박 공격 시작 이후 알려진 러시아 선박의 피해 사례는 없다. 러시아 선박 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석유,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선박들도 기존과 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경로를 이용하고 있다. 다만 홍해에서 미국 군함이 후티 반군의 무인기 격추를 위해 발사한 미사일이 러시아 항구에서 출항하여 인근을 항해하던 가봉 선박 근처에서 폭발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으나 실제 선박의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발트해 항구에 선적을 마친 15척의 유조선이 유럽 북부와 서부 해안을 따라 이동해 수에즈 운하를 지날 예정이며 러시아 무르만스크 인근 야말반도에서 LNG를 실은 운반선들도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해 수에즈 운하로 지속 향하고 있다.

 

러시아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2022년 러시아의 광물성 연료(석유, 천연가스, 석유 제품, 석탄 등) 수출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3,837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5%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체 석유 수출량의 최대 80%인 하루 약 150~350만 배럴을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수에즈 운하는 러시아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며 현재까지 수에즈 운하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만한 경로는 마땅치 않다.

 

특히 2022년 러-우 사태 이후 러시아 에너지 자원의 주요 소비처였던 EU를 포함한 많은 국가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거부하면서 급히 대체 수요처를 찾아야 했던 러시아는 현재 석유 수출량의 85~90%를 중국, 인도로 수출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향 수출 물량의 거의 대부분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송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에즈 운하를 통한 석유 수출은 러-우 사태 이전과 대비에 10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러시아 선박 및 러시아 관련 제품을 운송하는 선박들이 종전과 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진 광물성 연료 수출 관련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반 화물의 경우에도 1월 신년 연휴 소비 대목을 위한 수입 상품들은 이미 운송이 완료되었으며 2월 수입 예정 상품들도 문제없이 선적 및 운송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을 돕는 국가의 선박이나 이스라엘 소속 선박만 공격한다고 주장하나 실제로는 미국이나 유럽 선박으로 오인하여 다른 선박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선박에 위험이 될 수 있다.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고 그간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러시아 선박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을 즉각적인 위험에는 처하지 않을 수 있으나, 러시아 석유 및 기타 제품을 운반하는 선박이 우발적인 공격받을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일각에선 오히려 이번 상황이 러시아 석유 수출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러시아 석유를 실은 유조선들은 대부분 비서방 회사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데 이번 상황으로 서구 보험사들과 같이 보험 비용을 많이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경쟁국 제품을 운송하는 선박들이 아프리카 남부로 우회할 경우 운송기간과 비용이 더욱 증가함에 따라 러시아 석유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는 주장이다.

 

러시아 정부 입장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이 작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러시아는 북극 항로를 기존 항로를 대체하는 항로로서 국제 사회에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북극항로가 수에즈 운하보다 더 효율적인 운송 동맥이 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외무부 북극협력대사 니콜라이 코르추노프는 북극항로가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항로를 재구성하려는 선박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안은 북극항로?

2021년초 6일간 수에즈 운하를 통한 해상 운송이 마비되며 대체 항로로서의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 및 필요성이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수에즈 운하를 경유할 경우 약 2만 km를 35일 간 운항해야 하나, 북극항로를 거칠 경우 1.4만여 km를 25일 내 항해 가능하다. 2023년 북극항로를 통해 운송된 화물은 12월 현재 총 3,600만 톤으로 러시아 정부는 향후 북극항로 물동량 목표를 2024년 8,000만 톤, 2030년 1억 5,000만 톤, 2035년 2억 2,000만 톤 수준으로 수립한 바 있다.

 

<북극항로 물동량 동향>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북극항로 물동량.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96pixel, 세로 584pixel

[자료: Rosatom]

 

러시아 천연가스 생산 기업인 Novatek 레오니드 미켈손 회장은 202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현재 1년 중 약 9개월 간 가능한 북극항로 항해가 해빙 감소 가속화 및 쇄빙선 건조 확대로 2024년부터는 연중 내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현재 북극항로 항행 안전 및 모니터링을 위해 위성 발사, 쇄빙선 건조 등이 진행되고 있으나 2030년까지 건조가 완료될 총 8척의 쇄빙선 건조에 큰 투자 비용과 시간 투입이 필요하며 석유와 LNG 운송을 위한 선박 건조, 항만 개발 등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의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러-우 사태에 따른 리스크 회피를 위해 여러 국가들이 항로 이용을 꺼리고 있는 점도 북극항로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진출 선사 인터뷰

러시아 극동 A선사에 따르면 극동지역 항만은 홍해와 지리적으로 매우 멀리 떨어져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한 물류 지연이나 항만 적체 등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전과 유사하게 80% 수준의 장치율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한-극동러 구간 운송을 주로 이용하거나 극동러시아에서 TSR로 환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태로 인한 피해 사례는 확인된 바가 없다.

 

다만 해당 선사는 중국에서 수에즈운하를 지나 아조프-흑해 유역의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 이르는 물류 노선을 운영 중으로 종전 상해-노보로시스크 기준 TEU당 운임은 2000~2500 달러 수준이었으나, 후티 반군 해상 공격 이후 보험료 인상 등으로 현재 TEU당 운임이 약 1,500 달러 인상된 상황이다. 아울러 동사 컨테이너선 1척이 희망봉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우회한 바 있다. 다만 ‘번영의 수호자 작전 개시’ 이후 2척의 선박은 다시 수에즈 운하 통과 노선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사점

현재까지 러시아 국적 선박 및 러시아 제품 운송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를 지속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며 직접적인 피해 사례가 보도된 바는 없으나, 극동에서 수에즈 운하를 지나 러시아 남부, 유럽 등으로 향하는 선박의 운임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새로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코로나 팬데믹과 러-우 사태로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러시아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 대형 선사 Sovcomflot의 관계자는 한 공개 석상에서 현재 홍해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회사 내에서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으나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태가 더욱 악화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운송 경로 변경, 운송 지연, 운임 증가 등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적시 대응이 필요하다.

 

자료원: Kommersant, Radiosputnik, Informburo, RBC, Portnews, Oilexp, Rosatom, Bloomberg and Kpler, KOTRA 블라디보스톡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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