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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위협에 따른 영국 해상물류 동향
구분
경제자료
분류
해외경제
저자명
런던무역관 장윤지
출처
영국
작성일
2023.12.29

- 영국 BP사와 선사들 희망봉 경유 항로로 변경, 운송 시간 약 7일 이상 추가 소요

- 인플레이션 영향과 영국 및 유럽 항구 물류 혼잡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


예멘 반군 리스크로 인한 홍해(Red Sea) 통항 차질

최근 예멘에 기반을 둔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무역 및 물류 기업의 홍해 통항에 차질이 일었다. 미국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1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최소 15척의 상선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고, 대부분의 상선은 이스라엘과의 연계가 미미하다.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화물은 바브-엘-만데브(Bab-el-Mandeb) 해협을 통과하게 되는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항로가 가장 일반적이다. 연간 19,000척의 상선이 수에즈 운하를 통한다. 그런데,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던 선적들이 예멘 후티 반군 리스크로 인해 항로를 변경하면서 운송시간 증가, 에너지 가격의 상승과 상품 부족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전 세계 해운 네트워크를 추적하는 데이터업체인 Project 44의 분석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에 인접하여 모든 종류의 화물이 오가기 때문에, 한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산업 및 여러 제품의 교역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중에서도 석유에 대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한다.


로이드 선급협회(Lloyd’s Register)에 따르면 전세계 석유 공급의 10%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다. 북행 석유의 수송은 주로 중동과 아시아에서 공급되어 유럽으로 유입되며, 남행 수출은 러시아에서 시작된다. 항로 대체를 위해서 대부분 선박들은 아프리카 남부 해안선을 돌아 희망봉을 지나는 경로로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 석유회사 BP와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Maersk)사를 포함, 여러 회사가 선적을 중단했으며, 이들 기업 역시 아프리카 남단 주변으로 항로를 대체했다. 우회항로로 대체되게 될 경우, 아시아와 유럽 대륙간 이동거리가 40% 증가해, 유가 등 이동과 관련된 비용이나 운송 시간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홍해 통항 중단이 길어지면 인플레이션 위험까지 초래될 수 있다.

 

영국 해상 무역에 미치는 영향

영국은 에너지믹스 상당 부분을 재생에너지와 가스 수입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석유에 대한 의존도는 비교적 낮은 상황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금번 사태로 인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의 공급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해, 영국의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영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석유 및 가스 회사인 영국 BP(British Petroleum)사는 홍해를 통과하는 모든 유조선의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이다. BP사는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사와 함께 사태 이후 최초로 운항을 일시 중지한 기업으로, 이후 각국의 기업들은 BP를 따라 유사한 노선을 취했다. 12월 18일자 일간지 Financial times 기사에 따르면, BP사의 통항 중단 발표 이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8% 오른 배럴당 77.95달러에 거래되었고, 영국의 벤치마크 가스 가격은 14% 증가했다.

영국 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는 영국 슈퍼마켓 체인업체인 리들(Lidl)사의 화물선 중 한 척의 항로가 희망봉을 거치는 더 긴 항로로 변경되어 운송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영국 정부 및 기관 동향

영국 정부는 최첨단 함정 중 하나인 군함 HMS 다이아몬드호를 미국 군함 3척과 함께 ‘번영 가디언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에 투입시키기로 했다. 번영 가디언 작전은 미국이 창설한 다국적 안보 구상으로,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미국 국방장관의 12월 18일 성명을 통해 발표되었다.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하여 홍해 남부와 안보 문제에 공동 대응을 하고 있다.

영국 총리 리시 수낙(Rishi Sunak)의 대변인은 "정부는 미국, 프랑스 및 기타 국제 동맹국과 협력하여 자유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유 해운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동맹국들과 함께 조기에 행동에 나서 이러한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Chatham House)의 파레아 알 무슬리미(Farea Al-Muslimi)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안보 강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의 공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선들은 여전히 홍해 이용을 주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는 것을 반기고 있으며, 아랍 세계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활동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수출입업계를 대표하는 수출국제무역연구소(Institute of Export and International Trade)의 마르코 포르지오네(Marco Forgione) 사무총장은 머스크와 같은 해운사의 주가 변동(상승)은 컨테이너 가격 상승 및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을 의미한다며, 홍해 사태 파급 효과는 매우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영국 현지진출 선사 및 물류사 인터뷰

현재 CMA CGM, 머스크, MSC, HMM 대부분의 선사들이 선박 공격으로 인해 홍해 연안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는 경로로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물류업체 및 수입업체 또한 영향을 받고 있다. 

선사 H사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 CMA 등 일부 선사는 수에즈 운하 재통항 검토 중에 있지만 이 또한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며, 수에즈 통항 정상화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항로 변경으로 총 운항일수가 약 7일 이상 추가되면서 선사들은 물리적 선복 감축이 불가피하고, 공급량이 감소될 전망이다. 이는 해상운임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아직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의 물류 혼잡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2월 중순부터는 점차 혼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물류 혼잡이 2-3개월 지속될 경우, 유럽 및 아시아에서의 컨테이너 기기 부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물류사 P사는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시간 선박 스케줄 및 이동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고객사에 신속한 정보 안내를 통해 공급망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영국 항구에서 특별한 적체현상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연된 선박들이 한꺼번에 입항할 경우 추후 적체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시사점

금번 사태에 따른 선사들의 수에즈 운하 통항 중단에 따라 선사들의 물품 선적 및 운송비용과 시간 증가가 잇달아 영국 및 유럽에 수출하는 기업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영국 및 유럽 항구에서의 물류 혼잡이 발생하게 될 경우 기업들의 피해가 증가할 전망으로 현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자료:  Guardian, Financial Times, BBC, 연합뉴스, 런던무역관 자료 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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