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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원화 강세로 수출 경기 더 불투명
구분
경제자료
분류
금융
저자명
이창선
출처
LG경제연구원
작성일
2016.08.17

브렉시트 결정 이후 주요국의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로 신흥국으로 투자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원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파른 원화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기업의 수익성과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 부진 탈피를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원화절상 억제를 위한 정책당국의 시장개입은 미국 정부의 부정적인 시각을 감안할 때 어려워지고 있어 보다 다양한 환율안정 수단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


원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월 23일 브렉시트 결정 직후 잠시 하락했던 것을 제외하고 원화가치는 6월초 이래의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그림 1> 참조). 특히 7월말부터 원화가치 상승 속도가 빨라져 8월초 원화는 달러당 1110원 전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월말의 달러당 1240원 수준에 비해 원화 가치가 5개월여 사이에 12% 정도 높아진 것이다.


수출이 2015년 1월부터 19개월째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가치 상승이 이어진다면 수출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유럽지역의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 중국경제 불안 등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 아직 적지 않아 원화가 다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원화환율에 영향력이 큰 미국 달러화 가치가 2014년 중반 이후의 상승 추세를 멈추고 올 초부터는 보합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원화강세를 중장기적인 흐름의 변화로 볼 여지도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달러화 및 엔화를 비롯한 국제통화의 움직임과 정책당국의 대응 등이 원화환율의 향방과 관련하여 주목되는 시점이다.


원화가치, 브렉시트 이후 신흥국 통화와 동반 상승


브렉시트 결정 이후 통화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통화 대부분이 브렉시트 직후 약세를 보인 이래 전반적으로 미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다(<표 1> 참조).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를 비롯하여 유럽 선진국 통화와 동유럽의 신흥국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6월 23일~8월 4일 기간 동안 원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3.3% 높아져 주요 통화 중에서 남아공 랜드화(5.1%), 브라질 헤알화(4.5%), 일본 엔화(4.3%)에 뒤이어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안정은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영국과 인근 유럽지역에 집중되고 여타 국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충격에 대응하여 주요국 통화당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불안이 조기에 진정된 것도 신흥국 통화가 강세기조로 돌아선 요인이 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고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져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신흥국 증시의 상승과 통화 강세로 이어진 것이다(<그림 2> 참조).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증가가 원화 강세 견인


여타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주식, 채권시장으로도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중 외국인 투자자들이  4조 2,160억원 가량 국내주식의 순매수에 나서면서 유입된 달러화가 원화절상 압력으로 작용했다(<그림 3> 참조).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금은 몇 달 간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대규모 유출과 유입을 반복하면서 원화환율 등락의 주요 요인이 되었다. 연초인 1~2월에는 중국과 산유국의 금융 및 경제 불안으로 외국인들이 국내주식과 채권을 7조 9,840억원 순매도하면서 2015년말 달러당 1170원대이던 원화가 2월말경 한때 1240원대의 약세를 보였다. 3~4월에는 외국인 주식, 채권 투자자금이 7조 6,570억원 순유입으로 반전되면서 원화는 4월 중 달러당 1130원대의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확대 등을 비롯하여 주요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은 영향이다. 그러나 5~6월에는 6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1조5,360억원 가량 순유출되고 원화는 6월초 달러당 1190원대의 약세를 보였다. 7월 이후에는 브렉시트 충격이 예상외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미국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국면이 유지되고 있다. 이전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강도가 높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7월 11일 이후 8월 2일까지 17일 연속으로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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