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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한 편씩 읽기

[글짓기 중・고등 부문] 당신이 원하는 그곳을 향한 발판, 그것의 가치
작성일
2024.01.24

청소년 글짓기 중・고등 부문  장려상


당신이 원하는 그곳을 향한 발판, 그것의 가치
신아현(우즈베키스탄)


“이 돌 좀 봐, 되게 예쁘다! 희귀한 것 같으니까 우리 팔아 볼까?”


그렇게 아무 곳에도 쓸모없던 돌,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돌이 지금의 다이아몬드다. 분명 사람들이 스스로 가치를 매기기 전까진 아무 쓸모없던, 관심을 가져 주지 않던 돌이었지만, 우리 인간이 자신들끼리 그 돌에 “가치”를 매기게 된 이후로 ‘다이아몬드’라는 것이 생겼다는 것이다.


어느 날, 나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실존철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게 되었다. 그 단어에 관심을 가지고 보니 정말 재밌는 철학이었다. 실존철학에서는 인간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들었을 때 그 느낌을 감히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실존철학에선 인간을 ‘정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나는 이 문장을 듣자마자 허허벌판이던 지구에 아무 목적, 이유도 없이 나타난 우리가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정답을 맞히려는 조금은 기괴한 행동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21세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인생의 정답이라는 걸 조금은 이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던 ‘인생의 정답’. “우리 아이는 공부 잘하니까 의대는 갈 수 있어요”, “학생은 그림을 잘 그리니 좋은 예술 대학교도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세상은 이미 너무 많은 선택지와 그에 따른 당연한 정답을 내놓은 것 같다. 우리가 어디로 갈지 정답은 당연하게도없었고, 그에 따른 가치란 것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노력하고, 고민했기 때문에 가치가 생겨 이 세상에 정답이 만들어진 것 아닐까?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 보자. 과연 구석기 시대에도 인서울 대학이 좋은 선택이고 가치가 있는 것이었을까? 다들 알다시피 구석기 시대에는 대학이란 건물, 단어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시대에는 공부가 인생의 정답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는 모두의 1순위가 그저 생존이었을 것이다. 지금 시대처럼 학교를 다니거나,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오직 생존이었으니까. 하지만 시대가 한참 지나고 조선 시대엔 교류를 통해 중국 수나라의 과거 제도 시행을 시작하고,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었다. 그래서 한글이 정말 가치 있다는 이유가 나오게 되는 것 같다. 그들이 스스로 끝없이 노력하고, 고민하는 행동을 반복하며 만들었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 정답과 가치는 앞으로 수없이, 끝도 없이 바뀌게 될 것이고, 우리는 그저 그 커다란 변화 속 조그마한 시대에서 살고 있는 것 아닐까?


예전엔 정말 귀하고, 가치 있고, 그것이 정답이었던 것이 현재엔 그저 문제 자체를 풀기 전 기초 과정이고, 인생의 정답이 아닌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들.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이 정하는 정답의 난이도는 더욱 높아지고, 가치는 끝없이 상승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지, 도대체 무엇이 정답인지 고민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물론 그 생각이 쓸모없는 생각이라곤 전혀 생각 안 한다.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고민하고 있기에. 나는 아직도 인생의 목적, 정답이 무엇인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도 모르고 미래에도 모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에 내 선택을 후회하고 그렇기에 그 소중한 가치를 떨어트리고 없애버리고 싶진 않다.


자신이 그 행동을 성공시키지 못했다고 가치가 떨어지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성공시키지 못했다는 ‘실패’를 발판삼아 생각했던 목표의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치의 행동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실패의 뜻은 내가 저지른 실패의 횟수가 아닌 내가 올라갈 발판의 개수 아닐까?


속으로 고민만 하고 실천과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이 아닌, 신중히 노력하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을 우린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할 일을 계획해 곧바로 실천하는 사람, 신중한 고민을 통해 자신이 어느 회사에 투자할지 고민하고 결국은 투자해 그 투자를 성공시키는 사람처럼. 그 행동이 자신이 쌓아올린 발판으로 닿을 성공일지, 마지막 발판일지, 앞으로 수없이 생길 발판 중 하나일지 모르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 행동의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시대에는 회사, 학교, 또한 집 안에서도 우리에게 선택지를 보여 주고 어찌 보면 선택을 강요하는 세상이 된것 같다. 자신이 갈 대학교를 정해 주지 않나, 자신이 전공할 과목을 정해 주지 않나, 이런 세상을 보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이런 강요를 당할지 감히 상상도 하기 싫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자격은 없다. 어찌 보면 나도 지금의 장래희망을 선택한 계기가 부모님의 권유였기 때문이다. 매일 장래희망이 바뀌던 초등학교 5학년 때 권유를 받았지만 그 계기로 현재까지도 그 직업을 갖기 위해노력하는 중이다. 어릴 땐 그저 고개 끄덕이며 수락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며 내 마음속 어딘가 깊은 뿌리를 내린 것이다. 어릴 땐 몰랐던 그 직업의 단점, 수두룩한 테스트들을 몰랐었다면, 점점 크고 그 직업을 더 파헤칠수록 끝도 없이 나오는 정보들은 감히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생각하던 가치의 직업이 아니었다. 그렇게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가치였다는 걸 알게 되니 포기할 만도 했지만, 이미 뿌리 깊게 자라 있던 나의 마음은 그 꿈을 놓치기 싫었고, 되려 꿈을 이뤄 내고 싶다는 하나의 도전이 되었다. 그 첫 번째 발판을 계기로 지금 또 쌓은 발판은 아직 없지만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나는 모두에게 말해 주고 싶다. 지금 고민하고 있거나 오랫동안 행동을 망설이고 있다면 곧 바로 실천에 옮기라고.그것이 실패여도 가치가 없는 실패가 아닌 어쩌면 성공보다도 가치 있는 실패가 될 수 있다고. 이미 수많은 발판을 쌓아 왔고, 하나를 또 쌓는다면 얼마나 높아질까, 그 높아진 발판은 나를 얼마나 높은 성공으로 데려가줄까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살면 좋겠다. 모두에게 원하는 것은 있으니 그곳으로 갈 발판을 준비하고 쌓고 성공하면 좋겠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 당신이 가는 곳 그 어디든 당신만의 정답이니 고민은 시간만 늦출 뿐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