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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한 편씩 읽기

[시] 등
작성일
2020.02.26

[시 - 가작]



 


리련화 / 중국



1

깊은 호수를 품은 산이 모로 누워있다. 

산봉우리는 몇점의 흰구름을 떠올리고 열대를 품은 땡볕은  붉게 타고 있다. 

능선이 구비치는 건장한 육체는 거뜬히 천둥 번개 벼락 물리친다. 

야생 날것들의 횡포에도 그 뿌리는 끄덕없다. 

록음을 머금은 깊은 계곡 물소리가 청아하다.


2

산허리위로 휘여진 곡선은 락타의 등을 닮아있다.  

해살 한웅큼, 부드러운 숨결이 슴배인 그 곳, 주렁주렁 열매들을 맺고, 시든 가지에 목화꽃 한 송이 정히  피여있다. 

열악한 사막지대를 견디며 졸아든 등,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불덩이를  업은채 덕지덕지 그을린 흔적 남아 있다. 

마지막 그늘 을 세우고나면  하늘의 등걸이에 기대 편히 쉴수 있을가. 

앙상한 등, 희미한 돋보기는 외롭다. 

기울어 가는 릉선 , 시름을 내려놓은 무덤으로 이슬이 피여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