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활동 소식

‘빛의 화가’ 방혜자 도불 60주년 기념 특별전 <새로운 세상을 향해…> 개최
출처
해외문화홍보원
작성일
2022.11.22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은 ‘빛의 화가'로 잘 알려진 故 방혜자(1937~2022) 화백의 도불 6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새로운 세상을 향해…(Vers un nouveau monde…)>를 2022년 3월 2일(수)부터 4월 29일 (금)까지 제 1전시실에서 개최했다. 동 전시는 고 방 화백의 생애 프랑스 내 마지막 전시가 되, 지난 9월 프랑스 미술계와 교민 사회의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기도 했다.


© DRAC CVL et atelier Glasmalerei Peters

© DRAC CVL et atelier Glasmalerei Peters


두 달간 개최된 동 전 시에서는 일평생 빛에 대한 탐구에 몰두한 방 화백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빛의 아름다움을 회화, 조각, 스테인드 글라스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재현한 작품 총 40여 점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신작 10여 점을 최초로 공개해 국내외 미술계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서울에서 파리로, 파리에서 전 세계로
유년 시절 개울가 물 위에 비치는 반짝이는 햇빛에 매료돼, 이를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한 작가 방혜자는 서울대 미대 재학시절 평생 작품의 주제가 된‘빛’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1961년, 예술가의 천국과 같은 파리에서 자유로운 창작 세계를 경험하고자 했던 그는, 파리에서 미술을 배운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조카이자 당시 유럽화단에서 활동한 여성화가 나희균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다. 한국추상미술 제1세대인 방혜자는 파리에서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 뛰어들어 유화, 프레스코, 이콘, 스테인드 글라스 등 다양한 기법을 습득하는 동시에, 타국 생활의 경험을 통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깊이 인식하고, 한국의 전통 기법을 재발견하게 된다. 이에 그는 서양의 기법에 한지, 닥종이, 황토와 같은 한국적이고 자연적인 재료와 서예의 붓놀림이 사용되는 등 동서양의 기법을 접목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정립했다.

이후 60여 년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발한 작업을 펼친 고 방혜자는 파리 세르누치 박물관 등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100회가 넘는 전시를 개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프랑스 미술계에 한국의 예술을 널리 알리고, 한·불 문화 교류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방 화백의 공로가 인정돼 한불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방 화백의 빛의 메시지
방혜자의 빛을 향한 예술작업은 2010년대 들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2018년, 프랑스 고딕 예술을 대표하는 성당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샤르트르 대성당 종교 참사 회의실에 새로 설치되는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 공모에서 방 화백의 작품이 최종 선정된 것이다. 대성당의 창과 같은 청색 바탕의 4개 창에 각각 빛, 생명,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그의 작품은 지난 5월에 설치가 완료됐다.

고 방혜자는 문화원 전시 개막식에서 “빛을 한 점 한 점 그려내어, 평화와 기쁨을 심는 씨앗이라고 생각하며 그린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관객이 빛과 희망이 메시지를 얻어가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은 지난 9월 15일 향년 85세로 별세한 故 방혜자 화백을 추모하고,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물론 현지 예술인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9월 20∼21일 분향소를 운영했으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고 방혜자 화백의 유족에게 17일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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