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활동 소식

뉴욕서 성공 거둔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초연작 'KPOP'
출처
뉴욕한국문화원
작성일
2017.10.30

뉴욕서 성공 거둔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초연작 'KPOP'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KPOP’은 가을 시즌 뉴욕 공연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공연 연장 확보 및 연장 공연까지 모두 전석 매진으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2011년경부터 뉴욕 현지에 K-POP 한류가 주목받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이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 출연진의 90프로 이상이 아시안계 배우들로 구성되었다는 점, 최근 뉴욕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창작 형식인 관객 참여형, 이머시브(Immersive) 시어터 형식으로 제작되었다는 점 등 세 가지 주요 요인으로 인해 최근 뉴욕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이다.


뉴욕 공연계에서 성공 거둔 한국 K-POP 다룬 뮤지컬 ‘KPOP’


뉴욕에서 처음으로 한국 K-POP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브로드웨이 뮤지컬 ‘KPOP’이 지난 9월 5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9월 22일 공식 오픈한 이래 10월 21일까지 2주간을 더 연장 확정하며 가을 시즌 뉴욕 공연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공연은 전석 매진행렬을 기록하며 아트 뉴욕 극장(A.R.T./New York Theatres)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실험적이고 참신한 작품들을 주로 다루는 뉴욕 소재 극단으로 유명한 아르스 노바(Ars Nova)와 아시안계 극작가들의 작품을 지원, 제작하는 단체인 마이 시어터 컴퍼니(Ma-Yi Theater Company), 그리고 이머시브 시어터를 다루는 단체인 우드셰드 컬렉티브(Woodshed Collective) 등 3개 단체의 합작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작품의 연출에는 테디 버그만(Teddy Bergman), 안무 제니퍼 웨버(Jennifer Weber), 작사 맥스 버넌(Max Vernon) 등 현지 스탭과 극본 제이슨 김, 작곡 헬렌 박, 음악감독 김수진 등 한국계 스탭들이 참여하였다. 극본과 구성을 맡은 제이슨 김은 앞으로 브로드웨이를 이끌어갈 중요 인물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 방송 HBO의 유명 프로그램인 ‘걸스(Girls)’의 극본을 쓴 코리안 아메리칸 극작가다.


작품의 출연진 18명 중 17명은 아시아계 배우로 그 중 한인 2세, 한인 유학생 출신 등 한국계 배우가 9명이다. 18명 중 1명은 아프리칸 아메리칸 여성 배우 등 출연진 전체가 유색인종 배우들로 구성되어 최근 미국 할리우드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백인 외 유색인종들에 대한 차별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흐름에 맞물려 더욱 화제가 되었다. 뉴욕 빌보드(Billboard)지에서도 “미국 엔터테인먼트계 무대 위의 이러한 다양성을 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줄거리는 JTM이라는 기획사가 K-POP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여 성공할 수 있도록 그에 적합한 K-POP 가수·그룹을 형성하라는 한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K-POP 가수·그룹을 형성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K-POP과 가수들의 모습, 관련된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다룬다.

여기 K-POP 아이돌 가수 그룹이 형성되고 제작되는 공장식 시스템, 기획사의 혹독한 트레이닝과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 아이돌 그룹 내 불화와 같은 현실적이지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줄거리 요소와 미국 사회 내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현상과 같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요소가 맞물려 작품에 드러나며, 인종, 연령, 성별, 신분, 직업 등에 따른 차별 없이 누구나 한 개체로서의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뉴욕에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전한다. 작품에는 여성 아이돌 그룹인 ‘스페셜 K’, 남성 아이돌 그룹인 ‘F8’, 유명 여성 솔로 가수인 ‘MwE’ 등 총 3개의 K-POP 가수·그룹이 등장한다.


문화국가로의 품격 상승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주뉴욕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KPOP’이 한국문화를 통한 올바른 홍보의 방법과 방향에 대해 고찰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KPOP 출연 배우들과 주뉴욕 한국문화원 오승제 원장


관객 참여형 형식의 이머시브 시어터


아울러 ‘KPOP’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뚜렷하게 구분되어지지 않고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형식, 즉 이머시브 시어터 형식으로 최근 뉴욕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창작 형식의 트렌드를 따랐다.


지난 2011년 뉴욕에 이머시브 시어터의 돌풍을 불러일으킨 대표작으로 볼 수 있는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토니어워드(TONY Awards)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한 뮤지컬 ‘나타샤, 피에르와 1812년의 대혜성(Natasha, Pierre, & The Great Comt of 1812)’에서 방점을 찍으면서 현재 가장 뉴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형식인 이머시브 공연은, 무대와 객석, 배우와 관객간의 경계를 허물고 작품 속으로 관객을 끌어 들여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전형적인 무대 공연의 틀을 깬 형식 파괴형 공연이다.


‘KPOP’에서는 작품에 등장하는 3개 K-POP 그룹 각각의 이야기가 공연장 전체 내 각기 다른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관객들은 미리 지정받은 하나의 그룹에 속하여 약 15~20명씩 단체로 이동하며 각 K-POP 그룹의 공연을 차례로 관람한다. 관객들은 앉기도 하고 서서 관람하기도 하며 현장감 있는 공연의 특징을 만끽하며 더욱 자유롭게 감상에 몰입한다.


K-POP 한류와 뮤지컬 K-POP에 대한 뉴욕 언론의 반응


뉴욕에서 K-POP 한류는 2011년경, 한국 대형 기획사에서 대규모 K-POP 공연을 뉴욕 주요 공연장에서 펼치고 미국 TV 방송 프로그램에 아이돌 그룹들이 출연하면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유투브 조회 수 신기록을 계속 갱신하며 뉴욕 타임스퀘어 연말 행사에 출연하는 등 인기를 몰아가고 현재는 K-POP 애호층이 형성되어 꾸준히 K-POP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연계에서는 ‘KPOP’이 K-POP을 주제로 한 최초 작품이라 출연진들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이미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신작 ‘KPOP’ 오프닝 이후 ‘뉴욕타임즈’에서는 특히 K-POP이 제작되는 할리우드와는 또 다른 산업 시스템에 집중하면서 K-POP이라는 생소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진 뮤지컬이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K-POP 뿐 아닌 여러 가지 모순적인 사회적 이슈와 현상들이 작품 안에서 다양하게 표현되며, 흥분되고 다이내믹하면서도 무언가 불편한 기색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풍자극’, ‘사이코드라마’를 보고 나온 듯 하며 “아동 노동과 인종차별 현상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고 평했다. 음악에 대해서는 “실제 K-POP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이 귀에 익숙하면서도 중독적인 음악”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즈 외에도 빌보드, 타임아웃뉴욕 등 주요 언론 매체에서 ‘KPOP’ 공연에 대한 리뷰는 대거 보도되었다.


홍보 협력에 적극 나선 주뉴욕 한국문화원


주뉴욕 한국문화원은 한국계 배우들이 작품에 다수 출연하여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바, 마이 시어터 컴퍼니와 파트너쉽 관계를 갖고 공연에 대한 홍보를 지원였다. 지난 10월 3일에는 공연을 관람하고, 함께 공연에 참석한 레이첼 쿠퍼 아시아 소사이어티 디렉터, 유미아 라마마 시어터 예술감독, 찰리 리드 마이 시어터 컴퍼니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등 현지 주요 인사들과 교류하며 문화외교를 도모하였다. 관람 후 한국계 배우들과의 만남의 시간도 마련해 격려의 뜻을 전달했다.


주뉴욕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극 중에서 한국어로 노래하고 대화를 나누며 태극기의 의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한국문화에 대한 소개도 하는 등 한국 및 한국문화에 대한 큰 관심을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그 주요 내용이 한국 K-POP과 그 음악시장을 중심으로 하면서 K-POP 산업, 특히 아이돌 가수 그룹들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K-POP 산업의 치부라 여겨질 수 있는 면들을 적나라하게 작품을 통해 드러내어 K-POP이라는 대표적인 한국문화 콘텐츠는 물론, 한국문화 전반에 대해 뉴욕에서의 올바른 홍보를 위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작품 중에는 K-POP 가수들이 마치 거대한 공장 가동 시스템을 통해 하나의 상품처럼 취급되어 인공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 기획사의 횡포와 어린 예비가수들에게 끼니도 굶겨가며 혹독하고 가혹하게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다는 점, 외모와 젊음이 중시되는 성향에 맞추어 기획사 내 전문 성형외과의가 상주하여 성형을 하고 있다는 점, 아이돌 그룹 내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멤버들간의 불화, 어린시절부터 혹독하게 트레이닝 받아 유명 가수로 성공했지만 인성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해 관객들 앞에서 만행을 부리는 에피소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이자 민감한 사회 이슈들인 인종차별문제, 이민자 등 외국인 혐오 현상, 아시안계의 특이한 억양에 대한 지적, 아동 노동 착취 등도 작품 속에서 함께 지적한다. 주뉴욕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관객들이 단순히 K-POP 음악을 즐기고 재미로만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닌, 미국 사회에서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들며 또한 나 자신이라는 한 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존엄성까지도 성찰해볼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또한 “작품의 마무리 메시지와 같이 우리의 문화를 현지화, 세계화시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 고유 문화의 전통과 역사, 뿌리를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계승, 홍보,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인이 갖고 있는 긍지, 열정, 끈기와 같은 민족성에서 비롯되는 K-pop 및 수많은 우수 한국문화 콘텐츠들에서 드러나는 긍정적 요소 또한 홍보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KPOP’은 뉴욕 공연 무대에도 점차적으로 아시안,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증가 추세를 이어가는 데에도 크게 기여를 한 작품이다. 향후 문화원에서는 이러한 현지 활동의 한인 예술가들이 더욱 입지를 다지고 주류 공연계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공연]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KPOP' 세계 초연

·일시 : 2017년 9월 5일 ~ 10월 21일 (공식 오프닝 9월 22일)

·장소 : The A.R.T./New York Theatres (맨해튼 소재)

·주최/주관 : Ars Nova, Ma-Yi Theater Company, Woodshed Collective

·홍보협력 : 뉴욕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