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24 헝가리 국가민속유산축제', 한여름 부다 왕궁에서 만나는 한국 전통공예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9.11

'2024 헝가리 국가민속유산축제', 한여름 부다 왕궁에서 만나는 한국 전통공예


한여름의 열기가 여전했던 8월 하순, 헝가리 부다 왕궁(Buda Castle)과 어부의 요새(Fisherman’s Bastion) 인근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유럽 최고의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부다페스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어부의 요새에서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헝가리 야경을 한눈에 담는 인생 사진을 찍는 최고의 장소인 부다 왕궁 인근에 관람객이 붐비지 않는 때는 없다.


특히 8월 하순은 막바지 여름휴가를 온 전 세계 관광객들과 매년 8월 20일 헝가리 건국을 기념하고 초대 국왕인 성 이슈트반 1세를 기리는 헝가리 건국기념일(St.Stephen's Day) 불꽃놀이 축제가 있어 연중 어느 때보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헝가리 정부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매해 부다 왕궁 인근에서 헝가리민속예술협회(NESZ)가 주최 및 주관하는 '헝가리 국가민속유산축제(Mesterségek Ünnepe)'를 개최한다. 헝가리 민속 유산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민속 유산을 소개하는 해당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를 더해 축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올해로 제38회를 맞는 '헝가리 국가민속유산축제'는 헝가리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민속문화 행사다. 매년 전 세계의 다양한 민속 문화와 전통을 국가관을 통해 소개하는 축제로 현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광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부다 왕궁 인근에서 튀르키예가 주빈국(The Guest ofHonor)으로 한국을 비롯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투르크메니스탄, 영국, 폴란드 등이 참여해 각국의 민속문화 장인들이 백여 개 넘는 워크숍을 선보였다.


< '헝가리 국가민속유산축제' 한국관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 - 출처: 주헝가리한국문화원 제공 >


2021년부터 '헝가리 국가민속유산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주헝가리한국문화원(원장, 유혜령)은 이번 축제에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공예인 단청, 서예, 지승공예, 한지 등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관은 전통공예 장인들을 현지에 초청해 관람객들이 한국 전통공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부스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축제 공고와 함께 현지인들의 한국관 참여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 헤리넷 프라이스(Henriett Price)은 주헝가리한국문화원 페이스북 계정에 "한국관 공예 체험을 등록하고 싶습니다. 2023년에는 현장에 너무 많은 사람이 있어 체험할 수 없었습니다. 올해는 한국 공예를 꼭 체험하고 싶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아니타 갈(AnitaGál) 역시 "방대한 규모의 축제에서 특히 한국관 행사의 일정과 장소에 대해 미리 알고 싶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겨 한국관을 향한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특히 한국 전통예술 단청 교육자이자 공예가인 김수연 선생(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단청장 전승 교육사)이 단청 문양을 새긴 한지 패 게임을 진행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은 오는 9월 6일 '손의 연대기: 김수연의 모던 단청' 전시를 앞두고 있어 이번 축제의 뜨거운 반응이 전시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한국 서예, 지승공예, 한지 등 다양한 볼거리로 한국관 안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또한 8월 19일 12시 마차시성당 옆 공연장에서 무용수 한상은과 거문고 연주자 변현제의 거문고산조와 호접산조 공연도 많은 관람객들을 동원하며 한국관 행사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 헝가리민속예술협회(NESZ) 회장이자 축제 집행위원장인 가브리엘라(Gabriella)과 한국관 장인들 - 출처: 주헝가리한국문화원 제공 >


헝가리민속예술협회(NESZ) 회장이자 축제 집행위원장인 가브리엘라(Gabriella)는 "한국 부스는 항상 가장 인기 있는 명소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앞으로도 매년 한국을 초청해 헝가리 민속예술축제의 본보기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를 통해 "한국과 헝가리의 문화교류에 적극적으로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한국의 다양한 전통 공예를 헝가리 내 주요 문화 행사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 주헝가리한국문화원 제공


참고자료

- 주헝가리한국문화원 페이스북 계정(@koreaikultura), https://www.facebook.com/koreaikultura

- 헝가리민속예술협회(NESZ) 홈페이지, https://www.mestersegekunnepe.hu/



성명 : 유희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헝가리/부다페스트 통신원]

약력 : 전) 한양대학교 강사, 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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