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K-콘텐츠 모아 튀르키예 한인 경제인들이 선보인 '한국 장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10.14

[문화정책/이슈] K-콘텐츠 모아 튀르키예 한인 경제인들이 선보인 '한국 장터'


튀르키예에서 전례가 없던 한류 문화 행사가 열렸다. 한 날 한자리에서 케이팝, K-푸드, K-뷰티까지 인기 한류 콘텐츠와 관련 상품이 총 집결한 행사가 열린 것이다. 세계 한인 경제인들의 네트워크인 월드 옥타 이스탄불 지회에서 '코리아 페스티벌(Korea Festival)'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장터'를 개최했다. 행사명 그대로 튀르키예에서 한국의 이름을 대표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 동포들이 여러 장르의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장터를 열었다. 통신원은 본 행사 취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앞서 '한국 장터'라는 이름에 시선을 사로잡혔다.


지금은 현대식 건물의 대형마트들이 소비자들을 위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장터'라는 이름 대신 '마트'라는 명칭이 더 익숙해진 지 오래다. 그 때문에 옛날 추억의 장터는 나날이 편리해지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였을까? 통신원은 이번 행사가 '한국 장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옛날 장터에서 시장 상인들이 손님을 맞이하며 물건들을 팔았던 것처럼, 실제로 튀르키예 한인 경제인들이 직접 시장 상인이 돼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고 판매까지 한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하지만 K-콘텐츠에 대한 튀르키예 한류 팬들의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라지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은 우려가 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튀르키예를 포함한 26개국을 대상으로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7년 연속 케이팝(17.2%)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한식(13.2%), 드라마(7%), 정보기술(IT) 제품∙브랜드(6.3%), 미용제품(5.2%) 순이었다. 특히 10대와 20대는 케이팝에 대한 응답률이 각각 23.1%와 20.8%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편이었고, 40대와 50대는 한국 음식에 대한 응답률이 각각 13.6%와 17.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튀르키예에서는 전통적으로 케이팝과 한식, 드라마가 강세인 반면 상대적으로 K-뷰티에 대한 인기는 아직 그에 비해 높지 않다. 튀르키예 한인 경제인들이 '한국 장터'에 준비한 상품은 총 네 가지다. 총 16개 업체가 참여해 K-푸드, K-뷰티, K-문구 관련 상품을 준비했다. 그와 함께 식전 예선을 거쳐 케이팝 경연대회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한류 축제의 장으로 준비했다. 여기에 더해 케이팝의 인기가 뜨거운 튀르키예 내 한류 팬들을 위한 케이팝 관련 굿즈 판매 행사도 열었다.


< '한국 장터' 개막식, 테이프를 커팅하는 행사 내빈들 - 출처: 월드옥타 이스탄불지회 제공 >


튀르키예에서는 전례가 없던 K-콘텐츠 종합 선물 세트로 열린 이번 행사는 주최 측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한국 장터'에 당초 500명 정도의 방문객들이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동포들과 현지 한류 팬까지 2,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개막식에는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김문정 이스탄불 지회장과 이스탄불 이경희 부총영사 등 주요 인사와 베식타쉬 오즈게(Ozge) 부구청장, 튀르키예 심장재단 케난 규벤(Kenan Guven) 이사장 등 3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이경희 부총영사는 개회사에서 "이스탄불 역사적인 장소에서 정겨운 '한국 장터'를 열어 기쁘다."면서 "한류 문화 행사를 즐기는 가운데 양국 간의 마음이 한층 더 가까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 장터' 수익금의 일부는 현지 심장재단에 기부하기로 해 심장재단 이사장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참석했다.


< '한국 장터' K-푸드 코너 - 출처: 월드옥타 이스탄불지회 제공 >


'한국 장터' K-푸드 부스에서는 떡볶이, 라면, 핫도그, 김밥과 같은 분식류가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잡채와 만두, 식혜와 같은 현지에서는 동포들조차 맛보기 쉽지 않은 한식까지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입맛을 즐겁게 했다. 또 튀르키예 현지에서는 전혀 구할 수 없는 한국 과자의 경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대단했다.


< '한국 장터' K-뷰티 코너 - 출처: 월드옥타 이스탄불지회 제공 >


K-뷰티 코너에서는 총 4개의 K-뷰티 업체, 9개 브랜드가 참여해 다양한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였다. 주로 한국의 트렌디한 링클 패드, 세럼, 아이크림, 마스크팩, 에센스, 클렌저 등의 기능성 화장품부터 립스틱, 마스카라 등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K-뷰티의 자연주의 철학을 반영한 친환경, 유기농 화장품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10대부터 70대까지 모든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이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 브랜드 별로 보면 라비앙, 나인테일즈(Nine tails), 올릭(Orlic), 테라비코스(Thelavicos), 라보니따(La bonita), 애터미(Atomy) 등이다.


한편 K-문구 코너에서는 어린이 가방, 노트, 클립, 열쇠고리, 양말, 포스트잇 등 한국 문구류가 주를 이뤘다. 다양한 색감과 독특한 스타일의 상품이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도 경품 행사와 한복 입기, 민속놀이 등 방문객들은 다양한 한국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 케이팝 경연대회 - 출처: 월드옥타 이스탄불지회 제공 >


이후에는 케이팝 경연대회로 이어져 '한국 장터'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케이팝 경연대회는 온라인으로 60명이 지원해 2∼3분 분량의 사전 심사를 거쳐 보컬 7명, 댄스 6명 총 13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송하예 <니 소식>, 정국 <Standing Next to You>, 2NE1 <내가 제일 잘 나가>, 에일리 <너나 잘해>, 홍진영 <사랑의 배터리>, 빅마마 <하루만 더>, 효연 <DEEP>, 스트레이 키즈 <Chik Chik Boom>, 이하이 <ONLY> 등 실력파 케이팝 아티스트의 곡으로 순위를 다퉜다. 1위는 정국의 <Standing Next to You>를 댄스로 커버한 바투한(Batuhan)이 차지했다.


월드 옥타 이스탄불 지회가 주최한 이번 '코리아 페스티벌'은 '한국 장터'라는 특별한 장을 통해 현지인뿐만 아니라 우리 동포까지 소통하는 일에 K-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 준 하나의 좋은 예로 남을 거라 생각한다. 더불어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일부를 튀르키예 심장재단에 기부한 것도 '한국 장터'가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일일 장터의 개념에 그치지 않고 현지 사회에 꼭 필요한 일에 공헌했다는 차원으로도 인식돼 한류 전반에 대한 긍정적 인식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 옥타 이스탄불지회 김문정 지회장 - 출처: 월드옥타 이스탄불지회 제공 >


아래는 월드 옥타 이스탄불 지회 김문정 지회장과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옥타(OKTA)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세계한인무역협회(OKTA)는 1981년에 설립된 단체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제인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한인 경제인의 비즈니스 성공과 경제 발전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국의 경제 발전과 수출 촉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750만 재외동포 중 최대 한민족 해외 경제 네트워크로서 전 세계 68개국 144개 지회에 7,000여 명의 재외동포 CEO와 차세대 경제인 2만여 명으로 구성된 재외동포 경제인 단체입니다. 옥타는 세계 각지에서 한국 경제를 홍보하고 한인 경제인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옥타 이스탄불 지회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옥타 이스탄불 지회는 2006년 5명의 한인 경제인이 모여 발족됐습니다. 초기에는 주로 무역업과 제조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주축이 됐지만 현재는 무역과 제조, 서비스, 관광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한인 경제인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회 회원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초창기 5명에서 현재 회원수는 30명 이상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들에 의해 준비됐던 기존 행사와는 달리 이번 행사는 한인 경제인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졌는데요. 그 배경을 소개해 주세요.

옥타 이스탄불 지회가 이번 '코리아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선보이게 된 배경에는 현지인과 한인 교민 사이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케이팝, K-푸드, K-뷰티는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코리아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아래 한국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동시에 알리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인 경제인의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향후 '코리아 페스티벌'을 통해 소개할 수 있는 새로운 K-콘텐츠가 있다면요?

이번 '한국 장터'가 케이팝, K-푸드, K-뷰티에 중점을 두었다면 다음 '한국 장터'에서는 또 다른 한류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K-드라마와 K-영화 관련 굿즈 판매와 팬미팅 이벤트를 추가하거나, 한국의 전통 공예품 및 한복 체험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K-리빙, K-테크 등의 분야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현지인들에게 보다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월드옥타 이스탄불지회 제공

- 《The JoongAng》 (2024. 4. 2). 해외 한류경험자 70%, K-콘텐트에 호감…한국이미지, K-POP 7년 연속 1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9645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4).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



성명 : 임병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튀르키예/이스탄불 통신원]

약력 : 현) YTN Wold 리포터 전) 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로 알림단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