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이슈] 고베 모토마치 상점가에 위치한 인기 한국 음식점 '왕야(王家)'

고베 속 코리안타운을 취재하기 위해 두 번째로 방문한 가게는 모토마치 상점가에 위치한 인기 한국 음식점인 '왕야(王家)'다. 한류의 인기와 함께 고베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음식점에 대해 소개하며 새롭게 가게를 인수한 왕야 사장님의 '한국 음식점 도전 스토리'를 풀어내고자 한다.

'왕야'는 평일 기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에서 인기 있는 '소떡소떡(ソトック, 480엔, 약 4,430원)', '뿌링클 가루를 올린 감자튀김(プリンクルポテト, 580엔, 약 5,353원)', '23cm의 길이를 자랑하는 츄러스(23cm チュロス, 480엔, 약 4,430원)' 등을 판매해 일상생활 속 일본인에게 한국에서 유행하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에서도 한국의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이색적인 한국 음식 및 한국문화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 일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고베에서 이색적인 인기 있는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왕야'만의 매력은 한류에 관심 많은 다양한 세대의 소비자 발길을 이끈다.

'왕야'는 3층 건물로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 3층에 올라와 케이팝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면서 한국 음식 및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은은한 조명 아래 하얀색과 주황색으로 깔 맞춤을 한 테이블과 함께 '제로 칼로리(Zero Calorie)'라는 로고가 배치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 모토마치 상점가에 위치한 한국 음식점 '왕야' - 출처: 통신원 촬영 >

안녕하세요. '왕야(王家)'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베 모토마치 상점가에서 한국 음식점 '왕야'를 운영하고 있는 왕수영입니다. (구글 지도에 기재된) 예전 상호명은 '맛있으면 제로 칼로리(おいしく食べたらゼロカロリー)'라는 유행어를 따라 지은 '제로 칼로리(Zero Calorie)'였는데요. 이번에 아내와 함께 새롭게 가게를 인수하게 돼 제 성 '왕'을 따서 '왕 씨의 집(가게)'라는 의미로 '왕야(王家)'로 상호명을 바꿔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한국 음식점 '왕야'를 운영하며 한국 음식 확산에 힘쓰는 왕수영 사장님 - 출처: 통신원 촬영 >

일본에서 한국 음식점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후쿠오카에서 유학을 시작해 한국의 럭비 선수로 활동하며 일본에 정착했습니다. 2년 전 럭비 선수를 은퇴한 후 럭비 생활을 함께한 선배들을 통해 후쿠오카에서 한국 음식점 동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일본에서 한국 음식점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제로 칼로리' 가게 사장님께서 한국 음식 레시피를 전수해 주신 덕에 후쿠오카에서 한국 음식점을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인연이 현재의 '왕야'를 인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의 럭비 선수가 현재는 고베에서 한국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정말 신선한데요. 그렇다면 '왕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와 가게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요?

먼저 저희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감자치즈 핫도그(580엔, 약 5,353원)'입니다. 일본에서 한국 치즈 핫도그가 인기가 많은 만큼 핫도그가 제일 많이 판매되는 것 같습니다. 또 10대부터 20대 초반 연령대의 커플이나 가족 단위로 많이 찾아오시는 걸 고려해 보면 핫도그는 다양한 세대에게 호불호 없는 음식인 듯합니다. 인기의 비결로는 일본 유행에 맞춰 음식 메뉴들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며 끊임없이 일본인의 입맛에 맞추고 유행을 따라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게에 방문해 주시는 고객들 중 90%가 여성이기에 메뉴를 만들 때 일본인 아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주고객층인 일본 여성의 선호도를 고려한 메뉴를 기획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희가 만든 음식을 맛있다고 칭찬해 주실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또 한국을 좋아해 주시는 일본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저희 가게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 소비자에게 한국 음식을 판매하며 한류, 그리고 한국 음식 확산에 공헌하고 있다는 보람도 느낍니다.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현지 유행에 맞춰 끊임없이 한국 음식을 개발하시려는 왕수영 사장님의 노력이 현재의 '왕야'가 있게 된 인기 비결이라 짐작된다.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발길이 머무는 모토마치 상점가. 앞으로도 한국 음식점 '왕야'의 영향으로 일본인이 이색적인 한국 식문화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구글 맵(Google Maps),

https://www.google.co.jp/maps/place/Zero+Calorie/@34.688251,135.1886955,17z/data=!3m1!4b1!4m6!3m5!1s0x60008fdc4d240bd5:0xfbaa7cd603023c5b!8m2!3d34.688251!4d135.1886955!16s%2Fg%2F11fk1ky5q2?entry=ttu&g_ep=EgoyMDI0MTAwOS4wIKXMDSoASAFQAw%3D%3D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시마네대학교 사회학 전공 자란다 일본어강사(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