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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늘어나는 한식 고기 뷔페 전문점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10.15

말레이시아에서 늘어나는 한식 고기 뷔페 전문점


말레이시아 한식당은 언제 처음 생겼을까.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최초 한식당은 장순호 남매가 개업한 '아리랑'이다. 정확한 날짜는 확인되지 않으나 두 번째 한식당 '고려원'이 1981년 6월 25일에 사업자등록된 점을 감안하면 '아리랑'은 1980년대 초반 이전에 개업한 것으로 짐작된다. 말레이시아가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던 1970년대 한국의 대(對)말레이시아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처음 한식당이 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


40여 년이 지난 현재 말레이시아 내 한식당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말레이시아에 있는 한식당은 400여 곳으로 인구 대비 한식당 비율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이처럼 한식당이 많은 이유는 한식 인지도와 만족도가 모두 높기 때문이다. 「2017 글로벌 한식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내 한식 인지도는 82.2%로 동남아시아 권역 평균(80%) 보다 높고, 한식 만족도 또한 역내 평균(88.6%) 보다 높은 89.5%다. 한식 만족도가 높은 인구는 대부분 20와 30대로 젊은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 말레이시아 '명륜진사갈비' 1호점 - 출처: 명륜진사갈비 페이스북 계정(@mrjinsa) >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고자 돼지고기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다. '팔색삼겹살', '초동집', '하남돼지집' 등 한국 돼지고기 전문점이 말레이시아에 문을 연 가운데 지난 6월 21일에는 고기뷔페인 '명륜진사갈비'가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었다. 한국 기업 외 말레이시아 현지 프랜차이즈 식당도 생삼겹살, 양념 삼겹살 등과 김밥, 반찬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뷔페 형식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양념 돼지고기를 한국 양념뿐만 아니라 커리에 재워 제공하는 등 현지화된 삼겹살을 선보였고 닭고기도 함께 판매한다.


< 닭고기와 현지식 양념육을 함께 제공하는 현지 고기 뷔페 - 출처: 통신원 촬영 >


고기 뷔페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높은 돼지고기 소비량'과 '다양한 선택지'가 꼽힌다.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연간 1인당 육류 소비량은 70.5kg이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17.5kg에 달해 1위인 가금류 소비량 47kg에 이어 두 번째로 소비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 신자가 70%에 달하지만 중국계 소비자를 중심으로 돼지고기를 소비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고기 뷔페는 1인분으로 주문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일정 시간 동안 김밥, 떡볶이 등 다양한 한식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고기구이와 반찬, 폭탄주, 요구르트 소주 등 다양한 마케팅을 내세우고 현지 양념을 활용한 음식도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한국 고기구이 식당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지적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더욱 다양해지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소비자 맞춤형 판매나 현지화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고기구이, 더 나아가 고기 뷔페라는 새로운 음식 한류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명륜진사갈비 페이스북 계정(@mrjinsa), https://www.facebook.com/mrjinsa

- 새마을 인스타그램 계정(@saemaeul_baganjermal), https://www.instagram.com/saemaeul_baganjermal/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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