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식의 세계화 - 지역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에서 한국 음식을 만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10.16

한식의 세계화 - 지역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에서 한국 음식을 만나다


지난 일요일 오전 친구와 함께 산타 모니카(Santa Monica)로 브런치를 먹으러 가던 중 우연히 지역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을 발견하게 됐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가득한 마켓을 둘러보다가 '데이브의 맛있는 한국 음식(Dave's Gourmet Korean Food)'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에 발걸음을 멈추고 다가가 보니 아이스박스 안에 매운 두부조림, 마늘쫑, 어묵볶음, 잡채 등 한국의 다양한 반찬들이 깔끔한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었다.


< 산타 모니카 파머스 마켓에 들어선 한식 부스 '데이브즈 고메이 코리안 푸드' - 출처: 통신원 촬영 >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인 타운을 벗어난 외곽 지역 파머스 마켓에서 한국 음식을 접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한국 음식이 조금씩 주류 언론에 소개되기 시작하고 한인 타운의 한국 식당에도 현지인들이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미국인이 한국 음식을 알거나 즐기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음식을 판매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된 것도 아니었다. 갈비, 불고기, 비빔밥, 김치와 같은 비교적 잘 알려진 메뉴 외에는 현지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반찬들이 많았다. 따라서 다양한 한국 반찬을 내놓고 판매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용기와 모험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주요 마켓에 김치와 고추장이 진열되기 시작하고 트레이더 조(Trader Joe’s) 같은 마켓에서는 파전이나 냉동 김밥도 판매되는 세상이 됐다. 다양한 반찬까지도 파머스 마켓에서 인기를 끌 정도로 한국 음식이 널리 알려졌다는 것은 한식의 세계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데이브즈 고메이 코리안 푸드' 부스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김치와 피클 - 출처: 통신원 촬영 >


2001년 창업한 '데이브즈 고메이 코리안 푸드'는 한인 타운 인근의 파머스 마켓에서 시작해 점차 지역을 늘려갔다. 지금은 남가주 지역의 거의 모든 파머스 마켓에서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산타 모니카 파머스 마켓 외에도, 애트워터 빌리지, 비벌리힐스, 브렌트우드, 할리우드, 퍼시픽 팰리세이즈 등 다양한 지역의 장터에서 매주 현지인들과 만나고 있다. 매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운영되는 파머스 마켓에서 '데이브즈 고메이 코리안 푸드'는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전통 한국 음식으로 현지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파머스 마켓에서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현상이 아니다. 이는 한국 음식이 주류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과거에는 갈비, 불고기, 비빔밥과 같은 대표적인 한식 메뉴만 주로 알려졌다면 이제는 김치, 반찬, 나아가 다양한 한국 요리가 서서히 대중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식문화의 교류를 넘어 한국 음식이 미국인들의 식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 어묵볶음, 마늘쫑 등 신선하고 다양한 반찬이 파머스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데이브즈 고메이 코리안 푸드'는 한국의 전통적인 맛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을 제공하며 건강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더욱 친근하게 소개하고 있다. 반찬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오이 장아찌, 생강 피클, 마늘쫑, 우엉채, 어묵볶음, 유채나물, 잡채, 바비큐 두부, 매운 두부 등 건강하고 맛있는 메뉴들이 고객들에게 인기다.


<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유채 반찬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식이 미국 주류 시장에 진입하기까지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한 많은 미국인들이 낯선 향신료와 독특한 맛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한국 음식의 건강함과 다채로운 맛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 음식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신선한 재료와 균형 잡힌 영양 구성에 있다. 그리고 '데이브즈 고메이 코리안 푸드'는 이러한 한국 음식의 강점을 잘 살려내고 있다.


특히 파머스 마켓이라는 공간에서 한식을 판매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파머스 마켓은 지역 농산물과 건강한 식재료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건강식에 대한 높은 관심이 나타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것은 단순히 한식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한식의 건강함과 신선함을 강조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데이브즈 고메이 코리안 푸드'는 이러한 트렌드를 잘 활용해 파머스 마켓에서 현지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한국 음식은 이제 더 이상 한국인만의 음식이 아니다. 김치와 고추장은 물론 파전, 냉동 김밥, 그리고 다양한 한국 반찬을 미국 마트와 파머스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한식의 글로벌화는 식문화 교류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한국 음식 업체들이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장해왔다. '데이브즈 고메이 코리안 푸드'는 이러한 글로벌화의 한 축을 담당하며 지역 파머스 마켓에서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과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방법은 한식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더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음식을 접하고 즐기도록 만들고 있다.


파머스 마켓에서 한국 음식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음식이 이제 주류 시장에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데이브즈 고메이 코리안 푸드'를 비롯한 다양한 한식 업체들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며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가속하길 바란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4시엔 스텔라입니다.' 진행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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