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제10회 바르샤바 한국영화제(WKFF), 한국 영화의 진수를 펼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10.22

제10회 바르샤바 한국영화제(WKFF), 한국 영화의 진수를 펼치다


한국 영화는 전 세계 관객을 매료시키며 그 입지를 다져왔고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바르샤바 한국영화제는 기존 팬층과 한국 영화를 처음 접하는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2024년 10월 4일부터 7일까지 키노테카(kinoteka)에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는 키노 무라노프(kino muranow)에서 진행되는 이번 한국영화제에서는 총 12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된다. 이번 바르샤바 한국영화제 상영작에는 한국의 최신 흥행작과 더불어 사회적, 역사적 배경을 다룬 다양한 작품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작품들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한국의 사회적 이슈와 역사, 그리고 신념과 공동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관객들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올해 한국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2025년 오스카상 한국 후보작을 비롯해 폴란드 관객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다양한 작품이다. 특히 올해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초연된 두 편의 영화인 <범죄도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과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큰 기대를 모은다. 배우 마동석이 주연을 맡은 <범죄도시4>는 경찰 '마석도'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 스릴러로, 마동석 특유의 카리스마와 강렬한 액션이 결합돼 세계 영화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정의와 응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게 풀어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한편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이 작품은 무용수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 2024 바르샤바 한국영화제 상영작 - 출처: 바르샤바 한국영화제 페이스북 계정(@warsaw.korean.film.festival) >


한국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공포 영화 <파묘>도 이번 바르샤바 한국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파묘>는 한국의 민속신앙과 역사적 상처를 바탕으로 한 오컬트 공포 영화로,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유령이 가득한 공포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등장인물들은 혼란스러운 과거와 맞서며 공포와 역사를 동시에 탐구한다. 또한 박훈정 감독의 대표작 <귀공자>는 피비린내 나는 마피아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누아르 영화다. 주인공은 잔혹한 범죄 조직에 휘말려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박찬욱, 존 우(John Woo) 감독이 떠오를 정도로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한국영화제에서는 한국의 역사와 사회적 배경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종필 감독의 <탈주>는 남북 분단이라는 비극 속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병사의 이야기를 그리며, 남북 간의 긴장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또한 <서울의 봄>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벌어진 권력 투쟁을 생생하게 그려낸 정치 스릴러로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시기를 다루며 강렬한 서사와 함께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 2024 바르샤바 한국영화제 상영작 '서울의 봄' - 출처: 바르샤바 한국영화제 페이스북 계정(@warsaw.korean.film.festival) >


제10회 바르샤바 한국영화제는 단순한 한국 영화 상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의 사회적, 역사적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며  최신작부터 고전까지 폭넓은 장르와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깊이 있는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개봉 2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되는 '올드보이' - 출처: 멀티키노 폴스카 페이스북 계정(@Multikino Polska) >


또한 행사와는 별개로 박찬욱 감독의 타협하지 않는 걸작 <올드보이>가 개봉 2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올드보이>는 평범한 남자 오대수(배우 최민식)가 어느 날 납치돼 15년 동안 감금된 후 자신을 가둔 사람을 찾아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강렬한 액션 스릴러다. 이 작품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한국 영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과 강렬한 서사로 유명한 이 영화는 수백만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으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올드보이>를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향상된 화질과 음향으로 오대수의 치열한 복수극을 한층 더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2024 바르샤바 한국영화제는 단순히 최신 한국 영화를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년간 전 세계 영화계에 큰 영향력을 선사한 한국 영화의 명작들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바르샤바 한국영화제 페이스북 계정(@warsaw.korean.film.festival), https://www.facebook.com/warsaw.korean.film.festival

- 멀티키노 폴스카 페이스북 계정(@Multikino Polska), https://www.facebook.com/MultikinoPolska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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