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말레이시아에서 1위, 패러디 열풍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까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최근 8일 넷플릭스 리얼리티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최종화가 공개된 가운데 종영 직후에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눈길을 끈다.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꾸준히 말레이시아 TV 프로그램 부문 상위권을 유지했다. 종영 다음 날인 10월 9일에는 1위에 올랐고, 말레이시아 IMDb 평점 10점 만점에 8.6점을 받았다.

< 10월 9일 기준 말레이시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1위에 오른 '흑백요리사' - 출처: 플릭스패트롤 >

<흑백요리사>는 국내외 유명 셰프들이 요리를 선보이는 요리 경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전문 요리사들이 고급 식재료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식재료 혹은 한국 편의점 제품 등 특이한 재료로 고급 요리를 만드는 모습이 외국인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누리꾼들은 <흑백요리사> 영상에 "에드워드 리 참가자 너무 재밌다.", "백종원 심사위원 멋있다.", "요리를 맛보고 싶다." 등 댓글을 작성하며 뜨겁게 호응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흑백요리사>는 말레이시아에서 수많은 패러디물을 양산해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흑백요리사(Culinary Class Wars)'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 '흑백요리사' 심사 장면을 패러디한 말레이시아인 - 출처: 틱톡 계정(@hadamproject) >

한 말레이시아인은 <흑백요리사>에서 안성재 심사위원이 참가자들이 만든 요리를 시식하고 평가하는 장면을 패러디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안성재 심사위원이 두 손을 모으고 눈을 자주 깜빡이는 모습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말레이시아인은 <흑백요리사> 참가자들이 선보인 요리를 변형해 자신만의 요리를 만드는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 '흑백요리사'에서 선보인 요리를 변형한 모습 - 출처: 틱톡 계정(@foodposure) >

이처럼 <흑백요리사>가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이 해외로 진출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흑백요리사>에 대한 폭발적인 해외 반응은 한국 문화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강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접한 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한 말레이시아인은 71.5%로 전년대비 1.4%p 증가했다. 또한 2명 중 1명은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지출 의향이 1년 전보다 증가했고 1년 후에도 증가할 것으로 답했으며,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자국민의 관심과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인식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1인당 국내총생산(GDP) 3위로 높은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 내 K-콘텐츠 평균 지출액 1위로 잠재적 시장 가치가 높고 향후 거대 한류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흑백요리사>가 말레이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은 K-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에 <흑백요리사> 이후 후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보여줄 성과도 기대되는 바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https://flixpatrol.com/

- 틱톡 계정(@hadamproject), https://www.tiktok.com/@hadamproject

- 틱톡 계정(@foodposure), https://www.tiktok.com/@foodposure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4).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